스콜피오의 건화물선 선박 풀(Pool) 추진에 주목해야 스콜피오의 건화물선 선박 풀(Pool) 추진에 주목해야
이명규 2015-01-16 15:26:30

 

스콜피오의 건화물선 선박 풀(Pool) 추진에 주목해야

 

최근 컨테이너선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선박대형화 경향이 건화물선에도 나타나고 있음.
특히 65,000DWT급 울트라막스가 2016년까지 500척 이상 인도예정으로 있어 파나막스와 수프라막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음. 또한 케이프 시장에서도 브라질 발레사가 보유한 발레막스(40만DWT)가 지난 10월 중국 청도항에 입항한 것으로 시작으로 2016년까지 20척이 시장에 투입될 예정임.
건화물선 시장에서도 초대형선박이 등장하는 것은 대화주들이 대규모 용선을 활용하여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려고 시도하기 때문임. 이로 인해 건화물선 시장에 있어 순수 운항선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으며, 선사들은 가격순응자(Price Taker)로 지위가 전락하였음.


반면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는 선사들이 선복공유협정(VSA)을 통해 얼라이언스를 구축하여 운항비용 절감을 도모하는 동시에 GRI를 통해 운임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을 예방하고 있음. 건화물선 시장의 경우 선박의 정기운항이 없고 운송수요의 계절적 편차가 크다는 이유로 선사 간 공동운항 등 협력이 없었음. 컨테이너선 시장의 경우 선사 간 협력을 통해 극단적 운임하락에 따른 시장의 붕괴현상을 막을 수 있으나 건화물선 시장은 철저하게 수급상황에 따라 운임이 결정되는 완전경쟁시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음.


최근 건화물선 시황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럽계 대형 벌크사인 스콜피오(Scorpio)가 건화물선의 풀(Pool) 결성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음. 일본과 중국 조선소에 6만DWT급 울트라막스급 건화물선을 발주했던 스콜피오 벌커스(Scorpio Bulkers)는 저유가 상황과 시황침체 등으로 운임 하락세에 있는 울트라막스 선대의 비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른 울트라막스 선주들과 선박 풀의 결성을 추진하고 있음.
울트라막스는 파나막스와 수프라막스 중간 선형으로 현재 인도된 선박과 앞으로 인도될 선박들이 많으나 파나막스와 수프라막스 같이 독립된 시장을 구축되지 않아 양 시장에 있어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실정임. 이에 따라 스콜피오는 울트라막스 풀을 구성하여 선복량을 대형화하고 독자적인 운임협상력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음.


유조선 시장의 경우 선형과 항로가 상대적으로 단순하여 선박 풀(Pool)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건화물선 시장의 특성상 선박 풀이 시도되지 않았음. 그러나 대화주의 시장지배력 강화와 시황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운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건화물선 선주들도 선박 풀(pool)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가 되었음.
선박 풀(pool)의 구성과 운영, 공동운항은 선사들에게 이점을 주기도 하나 선사의 영업정보가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음. 따라서 선박 풀(Pool) 구성과 공동운항을 위한 센터를 별도로 두고 관리하면서 영업 및 마케팅은 개별적으로 하는 느슨한 형태의 선박 풀(Pool)을 도입할 필요가 있음.
또한 선박 풀(Pool)을 활용함에 있어 선박 풀(Pool)을 하나의 단위로 하여 영업활동 및 마케팅을 수행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장기운송계약을 추진하는 단계까지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www.kmi.re.kr(해운시황포커스 제2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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