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시기, 운임방어를 위한 대책이 필요
2014년 두바이유 기준 배럴달 100달러 수준에서 금년 1월 9일 배럴당 47달러까지 하락, 불과 몇 달만에 유가가 반토막으로 하락하였음. 이처럼 유가가 급락한 것은 장기간의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소비 감소, 공급과잉 심화, 셰일자원 개발, OPEC 감산합의 실패, 그리고 미국, 중동, 러시아의 지정학적 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임.
유가하락이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우나 분명한 것은 지나친 유가하락은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임.
국내외 수많은 에너지 분석기관들에 따르면 2015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대로 작년 대비 30~40%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이에 따라 미국과 신흥국(인도, 중국)은 구매력 증대에 따른 소비증대와 기업 투자증대, 무역수지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반면 러시아, 이란 등은 재정악화와 금융위기 가능성 상승, 유럽과 일본의 경우 디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경기침체의 장기화 등이 우려되고 있음.
그러나 주요 경제분석기관들은 배럴당 60달러대 수준에서는 러시아, 중동, 유럽, 일본 경제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따라서 최근의 유가하락은 세계경제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
최근 유가하락으로 해운업 경영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보는 견해가 있음.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선박연료유 부담이 대폭 감소, 선박의 운항원가가 크게 낮아짐으로써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 또한 에너지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가 저유가를 기회로 원유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어 유조선 운송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해운업계 입장에서 유리한 환경임.
이와 더불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유가가 10% 하락시 세계 경제성장률은 0.12%p 상승하고, 해상물동량은 컨테이너화물 0.24%, 건화물은 0.15%, 유류는 0.1% 증가하는 효과가 있음. 작년 유가 평균치와 금년 예상치를 비교하면 유가는 35% 하락하며, 세계 GDP 성장률은 0.42%p 상승하고, 해상물동량은 컨테이너 0.83%(144만TEU), 건화물 0.53%( 2,620만톤), 유류 0.32%(1,130만톤) 증가하는 효과가 예상됨.
그러나 유가가 30~40% 하락할 때에도 세계 해상물동량 증가율은 1%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공급과잉이 만성화되어 있는 화주 우위의 해운시장에 있어 물동량이 증가율이 크지 않아 해운기업에 유리한 상황이 되기는 기대하기 어려움.
예를 들면, 유가하락에 따라 유류할증료를 부과하는 것이 어려워졌고 비용절감에 따라 화주들이 운임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 더구나 컨테이너의 경우 화주들이 정시성 향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추가비용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될 것임.
국적선사들은 향후 유가의 움직임에 따라 화주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요구를 할 것인가를 분석하고, 국적선사간 나아가 외국선사들과 제휴와 협력을 통해 운임을 방어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임.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www.kmi.re.kr(해운시황포커스 제24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