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가 과연 오래갈까? 유가반등에 따른 운임대책 대책 필요 저유가가 과연 오래갈까? 유가반등에 따른 운임대책 대책 필요
이명규 2015-01-27 17:57:04

 

저유가가 과연 오래갈까? 유가반등에 따른 운임대책 대책 필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유가하락이 계속되어 불과 몇 달만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40달러 수준으로 급락하였음. 지난 몇 년간 국제유가는 100달러대 이상의 고유가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가 생산과 공급을 통제하여 가격을 조절할 수 있었음. 그러나 장기적인 고유가는 세계 각국의 에너지 소비절감 정책, 원유 생산시설의 지속적인 확대, 셰일가스 및 오일 등 대체에너지 개발을 촉발하여 결과적으로 공급과잉을 초래하였음. 즉 최근 유가하락은 전 세계적 석유소비 감소, 생산시설 확대, 셰일자원 개발 등에 따른 공급과잉이 심화된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임.


그러나 최근 석유 소비가요 급격히 감소한 것이 아니며, 생산시설 역시 급격히 증가한 것이 아니며, 북미 셰일오일이 본격적으로 수출되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몇 달만에 유가가 절반 이상 하락한 것은 경제적 요인으로만 설명하기 어려움. 이는 국제유가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원유 생산국과 소비국의 정치적 역학관계에 따른 인위적인 통제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함.
수많은 국제정치,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대폭 하락한 이유로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음.


또한 이들 전문가들은 미국은 저유가로 작년 3/4분기 GDP 성장이 5%에 이르고 고용이 목표치를 초과할 만큼 경제가 호전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종교적 갈등관계에 있는 이란을 재정적으로 압박하고 미국의 셰일자원 개발을 늦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저유가 기조를 유지할 동기가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음.
이것은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 생산대국이 유가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가능하며, 현재의 저유가도 양국이 정치ㆍ경제적 목적을 달성할 경우 다시 고유가 상태로 전환시킬 수 있음을 의미함.


한편 저유가의 장기화가 세계 경제에 결코 좋지 않다는 점에서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은 정치적 갈등의 해소를 모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음. 이러한 경우 미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공급축소를 통해 국제유가 상승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왜냐하면 고유가로 전환될 경우 미국은 신성장산업인 셰일자원 개발을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수입 증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에서는 저유가든 고유가든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저유가 기조가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함.


현재의 저유가가 고유가로 전환될 경우, 해운기업은 자금의 저유가 상황 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음. 현재 해운시장이 화주 우위의 시장이라는 점에서 저유가로 인한 운항원가 절감 부분은 화주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고, 유가가 반등할 때에도 연료비 증가 부분을 화주에게 받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
따라서 해운기업들은 현재의 저유가 상황에서 운임을 방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가가 반등할 경우 적정한 운임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함. 그 어느 때 보다 해운기업들간의 협력이 더욱 필요한 상황임.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www.kmi.re.kr(해운시황포커스 제2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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