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조선업 7.8% 수출증가율 예상”
올해 한국 조선업이 유가 하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확대된 7.8%의 수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저유가에 기반한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수요 증가로 탱커와 LNG선, 부유식 저장설비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도훈 산업연구원장은 지난 2월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 ‘제38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한국 조선 수출이 지난해보다 7.8% 성장할 전망”이라며 수주와 생산·수출에 있어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밝혔다. 지난해 한국 조선업의 수출 증가율은 6.8%였으며 올해는 이보다 1%포인트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원장은 해양 에너지 생산을 위한 플랜트 수요는 위축되겠지만, 미국 셰일가스 생산 증가에 이은 유가 하락으로 가스 운송용 선박이나 비축 원유 수송용 탱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2015년에는 셰일가스 운송을 위한 LNG선의 발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2015년 조선 생산 및 수출도 선가 상승 반영 선박과 해양플랜트 인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업체들이 지난 2013년 수주했던 선박의 인도가 본격화되고 연기됐던 고가의 해양플랜트 수출이 다시 진행되면서 생산량과 수출량이 함께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처럼 올해 조선 실적이 긍정적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중국 조선의 경쟁력 상승이 한국 조선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동안 저가 선박 수주에 집중돼 있던 중국의 조선산업이 고부가 선종 개발 및 기자재 역량 강화 등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이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국의 주력 선종 분야에 진입하면 경쟁이 더욱 확대될 우려도 있다. 김 원장은 “조선을 비롯한 중국 주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부상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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