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등 채권단, SPP조선 4000억원 추가지원 나선다
3년 연속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SPP조선에 대해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SPP조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이르면 오는 4월 초 집행하는 것을 목표로 SPP조선에 4000억원 규모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SPP조선 채권단에는 우리은행을 비롯해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이 포함돼있다. 채권단이 지원하는 4000억원은 그동안 미지급됐던 협력업체 대금 지급에 쓰일 실제 자금과 함께 RG(선수금 환급보증) 등에 쓰이는 금액을 합친 규모다.
채권단 관계자는 "SPP조선을 청산하는 것보다는 회생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며 "구체적 지원자금 규모와 시기는 채권단 협의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고 전했다.
2010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에 들어간 SPP조선은 지난해 9월 채권단의 뜻에 따라 서울사무소를 폐쇄하고 일부 인력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바 있다. 고성조선소 역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끝나면 폐쇄하고 사천조선소와 통영조선소만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SPP조선을 청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말 SPP조선이 부품 대금 지급 등을 목적으로 3000억원 가량의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우리은행 등은 1000억~1500억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내·외부 협력업체들이 대금 미지급시 부품 조달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SPP조선에 피력하자 채권단에서 추가자금 집행을 검토하게 됐다.
글로벌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2012년 3월 114척, 202만CGT(부가가치 환산톤수)의 수주잔고를 보유해 세계 10위에 올랐던 SPP조선은 지난달 말 43척, 102만3000CGT의 수주잔량을 기록하며 세계29위로 내려앉았다.
세계적 조선경기 불황과 함께 주력선종인 MR1탱커, 벌크선 등 저가선 부문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경쟁, 중국의 자국 업체 발주 등으로 인해 수주량이 크게 줄었다.
수주량이 줄어들며 실적 역시 떨어졌다. 개별기준 2010년 297억원, 2011년 357억원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12년 영업손실 386억원로 적자전환한 뒤 2013년에는 1586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어났다. 지난해에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이뤄져도 지난해 4분기부터 끊긴 SPP조선의 신규수주가 2016년 하반기부터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올해 신규 수주를 받는다 해도 최소 3개월 이상은 일감이 끊기기 때문이다. 이는 성동조선해양 등 다른 채권단과 자율협약에 들어간 조선업체와의 통합 논의가 끊임없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에 채권단 관계자는 "신조선가가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올라오지 않아 출혈을 감수하는 신규 수주를 지양하고 있는 것"이라며 "선박 건조가 없는 기간에도 SPP조선 현장을 블록조립 등에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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