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진전되지 않은 미국의 파력·조력 프로젝트
이명규 2014-06-09 13:27:34

 

좀처럼 진전되지 않은 미국의 파력·조력 프로젝트

 

미국 해안에는 파력·조력 등 풍부한 해양 에너지의 잠재적 자원이 존재하여 미국 에너지 부(DOE)도 개발을 중요시하고 있지만, 대규모 상업 조력(조류) 발전 시설의 가동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미국의 투자 회사가 해외의 해양 에너지 프로젝트에 눈을 돌리는 한편, 국내에서는 최근 계획단계에 있던 주요 프로젝트가 중지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파력 발전 시스템 메이커 인 미국 Ocean Power Technology(OPT)사(社)는 4 월 초 DOE에서 총 600만 달러의 지원을 받고 오리건 Reedsport 연안에서 진행하고 있던 파력 프로젝트의 중단을 발표했다. 출력 150kW의 발전 장치 PowerBuoys(PB 150)를 10기 설치해야 할 프로젝트는 2011년 6월에 시작된 이후 지연을 반복했고, 결국 터빈은 1개도 설치되지 않은 채 끝났다. 중단의 이유로 회사는 "비용 대폭 증대"로 보충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것을 들고 있다.

한편 OPT는 미국 록히드 마틴사(社)와 공동으로 호주의 빅토리아 주(主) Portland연안에서 추진하고 있는 파력 프로젝트(62.5MW)를 계획대로 실시할 방침이다. 회사는 위의 발표와 병행하여 호주의 프로젝트에 호주 재생 가능 에너지청(Australian Renewable Energy Agency)에서 500 만 달러(460만 달러)의 기금을 받은 것을 밝혔다. 식약청은 궁극적으로 최대 6,650만 달러의 자금 제공을 약속하고 있다. 호주의 프로젝트는 2012년 7월에 발표된 것으로, 오리건의 사업 보다는 후발이지만, 규모도 보조 금액도 훨씬 크고 더 풍족한 조건이다.

DOE의 추정에 따르면, 미국 해안 앞바다에는 국가의 연간 총 전력 사용량의 상당 부분을 포괄하는 파력·조력 자원량이 존재한다. 조건을 감안하더라도 2030년까지 미국 전력 수요의 15%를 파력·조력으로 조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파력·조력 발전 산업은 대부분 실증 시험 단계로 프로젝트 수도 극히 한정되어 있다.

해양 에너지 선진국인 영국으로 눈을 돌리면 지난해 9월 완성 시의 발전 용량이 86MW인 대규모 조력 발전 시설 건설을 허용했다. 스코틀랜드와 오크니제도를 가르는 펜틀 랜드 해협(Pentland Firth)에서 계획되고 있는 유럽 최대의 MeyGen 조력 발전 시설이다. 이 사업에는 미국 금융 대기업 모건 스탠리 사(社)도 출자하고 있다. 영국은 파력·조력 발전에 최근 힘을 쓰고 있는 해상 풍력 발전 보다 높은 매입 가격을 제공 하여 국내외에서 투자가 활발한 상황이다.

미국의 파력·조력 프로젝트가 좀처럼 진전하지 않는 이유로는 (1) 국토가 좁은 섬나라인 영국이나 일본과 달리 미국은 광대한 국토에 풍부한 재생 에너지 자원을 가지고 있고, (2) 정부의 수치 목표가 없고, 정부의 보조금도 단발적이다. (3) 최근 셰일 혁명이나 저렴한 풍력 발전의 대량 도입이 해양 에너지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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