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선반의 역사를 쓴 한국공작기계(주) 국내 공작기계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그리다
문정희 2016-07-27 14:27:29

창립 50년을 바라보며 한국 대형공작기계 분야의 자존심을 지켜온 한국공작기계(주). 기존의 대형선반 제품군에서부터 장비의 기능과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유저의 부담을 최소화한 이코노미형 수직선반은 금형 제조사뿐만 아니라 금속 가공 업계 전체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본지에서는 한국공작기계(주)의 지난 역사를 되짚어보고, 아울러 그들의 땀과 정수가 담긴 장비들을 소개한다.
취재 문정희 기자(
press3@engnews.co.kr)


한국공작기계(주) 중부사무소 이일오 소장

국내 공작기계산업의 역사와 함께한 한국공작기계(주)
1969년에 창립된 이래 우리 산업계와 역사를 함께해온 한국공작기계(주)(이하 한국공작기계, www.hanmachine.com)는 대형공작기계 및 수직선반 분야에 있어 차별화되는 기술력과 노하우로 국내 기계 산업 발전의 일익을 담당해왔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내에 본사와 공장, 부설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고객의 니즈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첨단 제조 설비와 R&D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동사는 특히 대형공작기계 및 수직선반 등의 분야에서 더욱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산 수직선반의 자존심을 지키다
한국공작기계 중부사무소의 이일오 소장은 “수직선반의 강자”라는 한마디로 동사를 정의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플랜지 또는 밸브류의 제품, 또는 풍력 분야와 관련된 부품의 가공에 많이 사용되는 수직선반은 현재 다양한 국내 장비 업체들이 제작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레퍼런스나 역사가 깊지는 않다”며 “당사는 지난 20년 이상 수직선반을 제조하며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 그리고 적용사례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작기계는 지난 1980년대 초부터 선반의 국산화를 실현하며 독자적인 선반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했고, 그 결과 대형 범용 선반을 시작으로 NC선반, 대형CNC수평/수직선반, 문형머시닝센터 개발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대형공작기계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알렸다.
이후 2000년대에는 양 센터간의 거리가 30m에 달하는 초대형CNC수평선반과 최대 가공경 12m, 가공중량 400t의 초대형CNC수직선반을 개발, 대형공작기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일오 소장은 “문형 머시닝센터를 비롯해 CNC수평/롤선반, 세미CNC선반, 범용선반 등 다품종의 제품들을 전량 주문 기반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현대화된 생산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연간 1,000여대가량의 공작기계를 생산할 수 있다”며 “더불어 전직원의 30%에 육박하는 전문 기술 인력들로 구성된 부설연구소를 통해 공작기계 분야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형 CNC 수직선반 ‘HANTURN V16M’


국내 최초의 초대형CNC수평선반 ‘R80W’
한국공작기계의 여러 가지 선반들 중에서도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초대형CNC 수평선반 ‘R80W’는 특별하다. 80t의 지지중량과 최대 25m의 가공길이를 자랑하는 R80W는 한 번의 세팅으로 황삭, 정삭, 연삭, 밀링, 냉연 등 모든 가공이 가능한 ‘원 셋업 시스템’을 채택해 가공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교체형 슬라이더웨이는 부식에 강한 고크롬강을 적용해 고습도 및 고염분 등의 악조건에서도 작업 능력이 우수하고, 고강성 구조의 베어링 및 기어는 높은 중량물의 작업 또는 초강력 절삭에 있어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장한다.
여기에 듀얼 타입 C축 모터를 적용함으로써 고정도 밀링 작업의 최적화를 실현했고, 최소 0.0005°, 총 360° 분할이 가능한 B축 로터리 테이블을 적용해 ±0.9 ArcSec의 반복정도를 자랑한다.


SIMTOS 2016에서 혁신 기술 ‘눈길’
최근 한국공작기계는 SIMTOS 2016을 통해 ‘이코노미형 수직선반’을 공개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15년 말 개발되고, 올 SIMTOS 2016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선보인 이코노미 타입의 수직선반은 기존의 장비 성능과 스펙을 유지하면서 유저의 경제적 부담을 줄인 제품으로, 모터, 메인 엔진 등 핵심 구성품의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구현했다는 점이 세일즈 포인트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중국 메이커들의 시장 진입이 더욱 거세지는 상황에서,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일 필요가 있었다”며 개발 동기를 전한 이일오 소장은 “이러한 혁신이 가능할 수 있었던 핵심은 한국공작기계의 테이블 기술력”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그는 “중국 제조사들이 독일,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을 인수하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우리 기술력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라며 “가격적인 부담으로 인해 자구책으로 기능을 축소하고, 저렴한 소재를 사용해 코스트를 줄인 장비들을 선택했던 유저들이라면, 기능과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적인 메리트까지 확보한 이코노미형 수직선반을 사용해보기를 제안한다”고 전했다.
특히 기존의 대형선반기계들을 현장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공장 바닥 기초공사부터 시작해 부가적으로 비용이 발생됐지만, 이코노미형 수직선반은 이러한 제품 외적인 부담이 없다. 이 역시 한국공작기계의 설계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 동사는 이코노미형 수직선반 외에도 대형 CNC수직선반 ‘VTC160E’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최대 2m의 가공경과 10t의 테이블 적재 중량은 이 대형 수직선반의 위용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모델은 C축 제어 및 밀링주축으로 밀링, 드릴, 탭 등 복합적인 가공이 가능하고, 24본 오토 툴 체인저가 적용되어 생산 능력을 더욱 제고했다. APC 장치, 유압척, 자동 인덱스척 등 풍부한 주변장치들은 VTC160E의 활용성을 극대화시켜준다. 여기에 주물로 제작된 일체형 바디와 밀폐구조의 새들은 램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지해 강력한 절삭 작업을 용이하게 만들어준다. 고주파 열처리 및 정밀 연삭으로 마무리된 플랫 타입의 이송 안내면은 자동 윤활유 공급 장치로 최적의 상태를 항상 유지한다.


대형 CNC 수직선반 ‘VTC 160E’

세계 속의 한국, 한국공작기계(주)가 앞장선다
외산 일색이던 대형선반의 국산화를 주도하며 국내 산업발전의 선봉에 섰던 한국공작기계는 이제 해외에 국산 대형공작기계의 위상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일오 소장은 “10여 년 전만 해도 매출 중 수출의 비중이 2할 정도였지만, 현재 내수와 수출 비중은 5대 5로 고른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며 “해외에서의 수요가 증가됐고,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풍부하게 보유했기에 가능한 성과”라고 말했다.
특히 동사는 여러 국가의 지하철, 고속철도 등 극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시장에 적용 사례를 보유함으로써 레퍼런스를 중요시하는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5,0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은 이처럼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한국공작기계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또한 중소기업 최초로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회장사라는 중요한 위치를 역임했던 동사는 향후 국내 공작기계 업계 전반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일오 소장은 “올 들어 세계 경제의 침체로 수출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새로운 비전으로 공작기계 수출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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