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술로 승부하는 알루미늄 장인, 백암알미늄 40년 외길, 고객 신뢰로 증명된 기술력…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도하다
정하나 2025-07-08 09:15:47

사진. 백암알미늄

 

고객 맞춤형 정밀 가공을 무기로 알루미늄 시장을 개척해온 백암알미늄이 최근 기술력을 증명하는 제품들을 선보이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를 이끄는 백상락 대표는 40여 년간 알루미늄 외길을 걸어온 장인으로, 국내 알루미늄 산업의 살아있는 역사라 불릴 만하다.

 

백 대표는 1970년대 후반, 전기를 전공한 기술자로 처음 알루미늄 업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에는 알루미늄 가공에 전기 지식이 필수였고, 그는 자연스럽게 알루미늄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일본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돌며 선진 기술을 배우고, 군 제대 후에는 알루미늄 전기설비 플랜트 사업을 시작해 직접 공장도 구축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으며 공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고, 이후 대량 생산 중심 시장 대신 소량다품종,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는 '물량이 아닌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라는 결심으로, 고객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요구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전략은 주효했다. 일본 엠코社는 수년째 백암알미늄 제품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특수 피아노를 제작하는 영국 로리社에 공급된 알루미늄 C보드 케이스는 2016년 ‘100만 불 수출의 탑’ 수상으로 이어졌다. “좋은 제품을 만들면 고객이 찾아온다”라는 백 대표의 철학은 수출 시장에서도 통했다.

 

최근에는 구경 310Ø, 두께 50t의 대형 알루미늄 파이프를 압출 방식으로 성공적으로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기존에는 절삭가공으로만 가능했던 제품을 압출로 구현함으로써 소재 낭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해당 기술은 고객사로부터 중소형 라인업 제품까지 전량 수주로 이어졌다.

 

이외에도 펜싱 경기장 바닥, 공공시설 출입구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매트 등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며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펜싱 경기장 바닥 제품은 유럽 현지 사용자로부터 호평을 받아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백 대표는 “알루미늄 관련해 해결이 안 되는 문제는 없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라며 “장비나 기술의 문제가 아닌, 제품을 대하는 자세와 철학이 품질을 결정한다”라고 강조한다.

 

기술에 대한 집념과 원칙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온 백암알미늄. 앞으로도 고객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파트너로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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