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CNC 국산화 첫발 지원 제조장비 제어 핵심기술 국내 개발 성공
임승환 2025-06-20 17:24:02

국산 CNC 개발과제 성과발표회 /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국내 제조장비 제어 기술의 핵심인 ‘컴퓨터 수치 제어 시스템(Computerized Numerical Control, 이하 CNC)’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지난 6월 19일(수) 밝혔다. 이번 성과는 2020년부터 추진된 스마트 제조장비용 CNC 시스템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독일, 일본, 미국 등 소수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고난이도 핵심기술의 국내 기술 확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CNC는 절삭, 밀링, 프레스 등의 공정을 수행하는 공작기계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흔히 ‘기계를 만드는 기계의 두뇌’로 불린다. CNC 기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정밀하게 통합돼야 하는 복합기술로, 높은 기술 장벽 때문에 국내 도입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다. 실제로 현재 국내 CNC 장비의 외산 의존도는 95% 이상에 달한다.


이에 산업부는 2019년 일본 수출 규제 등을 계기로 핵심 공급망 강화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CNC를 핵심 국산화 품목으로 지정하고 기술 개발을 본격화했다. 2020년 7월부터 시작된 개발 과제에는 한국기계연구원을 중심으로 20여 개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이 참여했으며, 핵심 수행기관들이 공동 출자한 합작법인 (주)KCNC가 실질적인 기술 구현과 상품화를 맡았다.

 

이번에 개발된 CNC는 오차 보정 기능, 가공 경로 최적화, 실시간 제어 알고리즘 등 고급 기능을 구현함과 동시에, 실제 제조현장에서 요구되는 안정성과 반복 정밀성에서도 해외 선진 제품에 근접한 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완료된 전문가 실증 평가에서는 가공 오차, 표면 품질 등 주요 성능 항목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의 직관성이나 부가 기능 측면에서는 개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후속 고도화 과정을 통해 사용성까지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국산 CNC의 상용화를 위한 실증은 7월부터 1년간 진행될 예정이며, 고속 반복 작업, 다양한 소재와 공구를 활용한 복합 가공 등의 성능 검증이 실시된다. 아울러 실제 공작기계 환경에서의 내구성과 신뢰성 검토도 함께 수행된다.


특히 이번 실증에는 국내 CNC 수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4대 공작기계 제조사(DN솔루션즈, 위아공작기계, 화천기공, 스맥)가 모두 참여한다. 이 중 3개사는 실증 결과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구매로 연계하겠다는 구매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실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2026년부터 본격적인 양산 및 시장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국산 CNC 제품이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전체 수요의 30%를 대체할 경우, 연간 약 2,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A/S 및 맞춤형 제품 공급 등 국내 기업만이 제공할 수 있는 후속 서비스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CNC는 AI 팩토리 구현, 스마트 제조 시스템 고도화 등 미래 제조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할 핵심 기술"이라며 "이번 기술 확보를 계기로 국내 제조업의 기술 자립과 공급망 안정화를 한층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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