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Review - <PWL>
오디오 2015-02-04 18:36:35

글 | 신우진

리사 발란트의 음반을 여러 차례 소개하면서 나는 항상 예사롭지 않은 세션, 발터 랭을 언급해 왔다. 이번에 소개될 음반 PWL은 필립 바이스와 발터 랭의 이름의 앞 글자를 딴 음반으로, 재킷 사진 우측 뒤가 발터 랭이다. 이번에 만난 필립 바이스는 오랜만에 소개하는 남자 재즈 싱어이다. 여성 보컬과는 다른 저음의 서정적인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데, 발터 랭의 피아노와 착 달라붙으면서 마치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 듯 잘 어울린다. 그러고 보니 유독 떠오르는 비슷한 이미지가 있다. 발터 랭의 2011년 리 코니츠와 함께한 작품 제목이 ‘Someone to Watch Over Me’인데, 이 곡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듯이 음반에도 실려 있다. 나도 역시 이 곡 참 좋아하는데, 특히 배리 매닐로우의 노래로, 필립 바이스의 목소리로 들으면 정말 비슷한 분위기이다. 배리 매닐로우가 좀더 비음이 섞인 더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만들지만, 필립 바이스는 조금은 담백하지만 역시 부드럽고 감미롭게 들려준다. 아직은 추운 겨울, 따뜻한 햇살이 길게 드리우며 앉아 있는 나를 데워줄 때, 이 음반을 들으며 마치 가을날이 된 것처럼 그런 감상적인 사색에 빠져들게 하는 좋은 음반이다. 

* 월간오디오 2015.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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