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ll IN200 Signature 프랑스 아트 앰프의 찬란한 등장!
월간오디오 2019-01-10 10:58:35


일단 스피커 구동력이 좋다. 큰 북의 연타가 확실하게 들리고, 다양한 악기들의 하모니가 실감 나게 다가온다. 해상도와 다이내믹스가 풍부하며, 안길이도 깊다. 계속해서 페이스가 바뀌고, 정신없이 몰아치는 곡이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프랑스가 손을 대면 아무리 하찮은 것도 예술이 된다, 라는 말이 있다. 영화에선 누벨 바그를 필두로 지금까지 수많은 걸작이 탄생되었고, 재즈의 가치를 처음 발견한 나라도 프랑스다. 요리? 와인? 두말하면 잔소리. 그래서 오죽했으면 축구에도 아트 사커란 말을 붙였을까. 사실 이 말은 지단과 앙리 등 황금 세대가 나온 뒤 붙여진 용어인데, 최근에 음바페, 그리즈만 등이 나타나면서 다시 한 번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이른바 2기 아트 사커에 대한 기대는 비단 프랑스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독일이나 동구권의 거칠고, 남성적인 축구를 싫어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이탈리아는 너무 수비 위주라 따분하고, 남미 쪽은 개인기 중심으로 하기에 요즘 추세에 맞지 않는다. 아마도 메시나 네이마르가 아무리 최고의 실력을 보여줘도, 월드컵 우승은 요원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공격적이면서, 아기자기한 패스와 개인기를 겸비한 아트 사커는 여러모로 매력적이다.
당연히 오디오에서도 요즘 프랑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통의 포칼이라던가, 자디스, 드비알레 등이 줄줄이 나온다. 이쪽만 해도 상당한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 이제는 프렌치 오디오를 하나의 커다란 흐름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정도다. 그중에 가격대가 괜찮고, 기본기가 튼튼하며, 무엇보다 음악성이 뛰어난 아톨(Atoll)의 존재는 무척 귀중하다. 특히, 이번에 만난 인티앰프 IN200 시그너처는 동사를 대표하는 제품이라 해도 좋아서, 과감히 ‘아트 앰프’라는 별명을 붙였다. 지나친 호들갑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아톨은 1997년, 스테판 & 엠마누엘 뒤브류(Stephane & Emmanuel Dubreuil) 형제에 의해 창업되었다. 마켓의 빈틈을 공략하자는 목표 하에, 하이엔드 클래스의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 것이 주효해서 빠르게 성장세를 기록한다. 특히, 2000년대 초반, 노르망디 지역으로 공장을 옮기고, 더 과감하게 R&D를 실시한 것이 주효했다. 그래서 앰프와 CDP 등을 개발하는 가운데, 하이파이 회사로는 이례적으로 5.1채널 프로세서를 만드는 등, 다양한 기술적 성과를 올린다. 본 기의 전신인 IN200은, 바로 이즈음, 그러니까 2005년에 개발되었다. 이후 10여 년이 넘는 시간을 거쳐 최근에 리뉴얼을 단행, 시그너처 버전을 내놓은 것이다.
일단 출력을 보면, 8Ω에 120W, 4Ω에 200W라는 양호한 내용을 갖고 있다. 또 5개의 풍부한 아날로그 입력단은 다양한 기기를 매칭하는 데 무척 요긴하다. 하지만 본 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CD 플레이어를 만드는 회사답게, 최신의 트렌드를 반영, DAC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여기서 전가의 보도는 정평 있는 AKM의 AK4490 칩. 이를 통해 입력 신호는 다이렉트로 DAC부에 연결된다. 또 광과 옵티컬 입력을 통한 신호는 24비트/192kHz 사양이며, 한편 USB B 단자를 통하면, PC에 담긴 PCM 및 DSD 파일을 대부분 커버한다. 이 경우, PCM은 32비트/384kHz 사양까지, DSD는 128까지 처리한다. 더구나 블루투스까지 지원한다. 한 마디로, 새롭게 버전 업하면서 디지털부를 대폭 보강한 것이다.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라 하겠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다양한 스피커를 두루두루 활용했다.

 

첫 곡은 정명훈 지휘,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중 행진. 일단 스피커 구동력이 좋다. 큰 북의 연타가 확실하게 들리고, 다양한 악기들의 하모니가 실감 나게 다가온다. 해상도와 다이내믹스가 풍부하며, 안길이도 깊다. 계속해서 페이스가 바뀌고, 정신없이 몰아치는 곡이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이어서 조수미의 ‘도나 도나’. 단출한 악기 구성이지만, 전혀 허전하지 않다. 특히, 풍부한 더블 베이스 음향은, 곡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보컬 자체는 무척 청아하고, 아름답다. 발음이 명료하고, 거친 구석이 없다. 그렇다고 너무 매끈한 쪽도 아니다. 보컬의 개성과 장점을 훼손 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클라리넷의 환각적인 음색은 더욱 곡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마지막으로 무터가 연주하는 카르멘 판타지. 다소 이국적이고, 야성적인 느낌을 전혀 죽이지 않으면서, 고품위한 재생을 이끌어낸다. 활기찬 바이올린은 물찬 제비처럼 끊임없이 밀고 당기고 한다. 가히 천의무봉의 솜씨다. 배후의 오케스트라는 묵직하면서도 순발력이 좋다. 저역을 펑펑 터트리는 대목에서 확실히 오디오적인 쾌감을 즐길 수 있다. 하이엔드 클래스의 음을 저렴하게 보급하겠다는 기백이 담긴 재생이다. 가격적인 면을 고려해볼 때, 북셀프나 작은 톨보이 정도를 매칭해서 양질의 결과를 원한다고 하면, 본 기가 가진 장점은 강력하게 부각될 것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250만원   실효 출력 120W(8Ω), 200W(4Ω)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USB B×1   아날로그 입력 RCA×5   프리 아웃 RCA×2   테이프 아웃 RCA×1   바이패스 RCA×1   주파수 대역 5Hz-100kHz   토탈 커패시터 62000㎌   입력 임피던스 220㏀   S/N비 100dB   블루투스 지원   크기(WHD) 44×9×28cm    무게 12kg  

 

 

 

 

<월간 오디오 2019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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