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승재 기자
덴마크를 넘어 세계적으로 오디오 업계에서 중요한 인물로 꼽히는 피터 링도르프 씨와 만나게 되어서 뜻깊습니다. <월간 오디오> 독자 분들에게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10-11살 때 비틀즈 때문에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오디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라디오를 통해서 비틀즈의 노래를 들었는데, 좋아서 그 음악을 녹음을 하고 싶어 테이프 레코더를 구입해서 녹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더 좋은 스피커가 필요해서 작은 박스 스피커를 만들게 되었는데, 친구와 가족, 이웃에게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피커 설계·제작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보통 고등학교를 19살에 졸업하는데 반해 저는 20살에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졸업 후 3주간 마케팅, 3주간 물류 업무를 해 보고 회사를 차렸습니다. 덴마크에 다양한 오디오 기기를 수입하는 일을 하다가 1980년도에 첫 리테일 스토어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1975년에는 NAD의 덴마크 디스트리뷰터로 제품을 판매했고, 1981년에 달리를 창립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폴란드, 네덜란드, 독일에 104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하이파이 클루벤이라는 리테일 스토어를 성장시켜 왔습니다. 1989년에 NAD를 인수하고 1999년까지 경영했습니다. 1991년에는 미국 업체인 스넬 어쿠스틱을 인수했습니다. 좋은 스피커를 만들고, 디지털 룸 커렉션 테크놀로지를 가지고 있어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1993년에 세계 최초로 디지털 룸 어쿠스틱 테크놀로지를 선보였습니다. 1996년에 제 친구인 라스 리스보가 세계 최초로 풀 디지털 앰프를 발명했습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1998년에 택트 오디오 회사를 설립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풀 디지털 앰프를 출시했습니다. 라스 리스보는 TI에서 치프 엔지니어로 일했는데, TI에서 그가 개발한 디지털 앰프에 대한 특허를 사고 상용화했습니다. TI에 그 기술을 팔 때 제가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에서 사용하는 것은 저와 제 회사뿐이라는 조건을 달고 계약을 했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오디오 기기의 증폭 회로를 보면 모두 라스 리스보의 흔적이 들어 있을 정도로 오디오 기술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3년 반 정도 저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스넬 어쿠스틱 사에서 개발한 룸 커렉션 테크놀로지를 개선·보완 작업을 해 왔는데 부족한 점이 있어 처음부터 다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11년 전인 2007년에 다시 룸 커렉션 테크놀로지 개발에 착수해 링도르프 오디오에서 사용 중인 룸 퍼펙트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룸 커렉션 테크놀로지와는 다르게 룸 퍼펙트 기술은 좌우는 물론 위아래, 높이, 시간차까지 계산하는 4D 개념의 기술입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신 목적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이번에 방문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한국 디스트리뷰터인 오드(ODE)와의 만남을 위해서 온 것이기도 하고, 한국에 있는 지인들과 만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또한 스타인웨이 링도르프의 신제품 모델 B 스피커를 소개하고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모델 B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이게 되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 이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추후에 제품을 보완할 계획입니다.
링도르프 오디오와 스타인웨이 링도르프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점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저의 이름인 링도르프를 브랜드 명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딜러, 디스트리뷰터 등 여러 오디오 관계자들의 추천 때문입니다. 그들은 링도르프라는 이름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고, 당신의 이름을 건 제품이라면 대단할 것이며 모두에게 믿음을 줄 것이기에 새로운 오디오 브랜드를 만들게 되면 당신의 이름을 거는 것이 답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게 되었고,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건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타인웨이 링도르프는 링도르프 오디오와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의 컬래버레이션 브랜드입니다.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와 컬래버레이션하기 위해 3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습니다.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에서 최고의 그랜드 피아노인 모델 D의 소리를 정확하게 재현해야 하고, 어느 공간에 있더라도 일정하게 완벽한 소리를 들려줘야 하며, 소리를 들었을 때 현장에 온 듯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 오너와 관계자에게 스타인웨이 링도르프에서 모델 D로 소개하고 있는 제품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는데, 3가지 조건을 만족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 오디오 시스템이야 말로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에 걸맞은 제품이며 로고를 사용해도 되는 오디오라고 감탄했습니다. 스타인웨이 링도르프에서는 소스기기에서 앰프, 스피커까지 모두 만들고 있는데, 소스기기를 제외한 다른 제품들은 호환이 안 됩니다. 스타인웨이 링도르프의 특별한 소리를 내려면 모든 것이 컨트롤되어야 하기에 이렇게 폐쇄적인 시스템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링도르프 오디오의 제품은 동일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지만 대중적이고 범용성을 가진 제품으로 만들었습니다.
링도르프 오디오와 스타인웨이 링도르프 제품의 특별함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스타인웨이 링도르프, 링도르프 오디오 제품은 어디에 내놓아도 최고를 자랑하는 탄탄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오랜 시간 오디오 업계에서 일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 왔습니다. 그중에서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엔지니어와 함께 스타인웨이 링도르프, 링도르프 오디오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사운드를 내는 오디오를 만들기 위해 앞서 소개한 디지털 앰프 분야에서 최고의 엔지니어인 라스 리스보(Lars Risbo)와 함께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풀 디지털 앰프인 아날로그 입력·아날로그 출력의 클래스D 앰프 분야에서 최고의 엔지니어와 함께 하고 있는데, 그는 필립스와 하이펙스에서 치프 엔지니어로 최고의 클래스D 앰프를 만든 브루노 푸치스(Bruno Putzeys)입니다. 스캔스픽, 비파, 피어리스에서 치프 엔지니어로 일한 최고의 스피커 드라이버 엔지니어인 카스텐(Carsten Tinggaard)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언급하셨던 신제품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스타인웨이 링도르프에서는 모델 B를 새롭게 소개했습니다. 모델 B 스피커는 새로운 중급기로 상판이 열려 있는 그랜드 피아노처럼 앞·뒤가 모두 개방되어 있는 오픈 베플 방식의 다이폴 스피커이며, AMT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유닛이 명료하고 섬세한 소리를 들려주고 앞·뒤로 각각 3개씩 위치한 우퍼가 선명하고 단단한 저음을 표현합니다. 여기에 디지털 기반의 공간 보정 기술인 룸 퍼펙트가 더해져 정확하고 왜곡이 없는 사운드를 선사합니다. 또한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의 피아노와 같은 공법으로 만든 미려한 외관과 아름다운 마감은 물론 로고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링도르프 오디오에서는 새로운 인티앰프 TDAI-3400을 신제품으로 준비했습니다. 진보된 디지털 앰프 기술을 통해 채널당 400W(4Ω)의 강력한 출력을 내며, 스포티파이 커넥트, 룬 레디, DLNA/UPnP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과 에어플레이, 블루투스까지 겸하고 있고, RCA, XLR 아날로그 입력 외에도 HDMI, AES/EBU, 코액셜, 옵티컬, USB의 다양한 디지털 입력까지 갖춘 뛰어난 사용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또한 디지털 크로스오버가 포함되어 있어 북셀프 스피커와 2개의 서브우퍼 구성 등으로 시스템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링도르프 오디오의 뛰어난 공간 음향 보정 기술인 룸 퍼펙트가 포함되어 있어 장소와 세팅에 구애받지 않고 최고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패시브 스피커 FR-1을 출시했습니다. 벽에 스피커를 걸 수 있는 스피커로, 1인치 소프트 돔 트위터와 6.5인치 미드레인지, 8인치 슬레이브 유닛(패시브 라디에이터) 구성으로 되어 있는 2웨이 스피커입니다. 이 스피커는 슬림한 인클로저로 되어 있으나 슬레이브 유닛을 통해 실감 나는 저역을 만들어 내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월간 오디오 2018년 4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