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yphon Antileon EVO Mono, 오디오적인 감성과 음악적인 감성의 멋진 하모니 오디오적인 감성과 음악적인 감성의 멋진 하모니
월간 오디오 2016-02-03 13:33:40

글 | 장현태




북유럽의 덴마크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들의 성장이 돋보이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하이엔드 앰프 분야에서 가장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브랜드를 손꼽으라면 단연 그리폰이 떠오른다. 그리폰은 자신만의 확고한 제품 개발 철학을 가지고 있는데, 제품의 크기와 가격에 대한 제한 없이 최고의 스펙과 성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동사가 항상 강조하는 이념 중 하나는 ‘처음부터 최고를 목표로 만들자’는 것인데, 그 결과 새롭게 전체를 재개발하기보다는 기존 성능을 보완하여 새로운 세대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리폰의 제품들이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사랑 받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폰은 지난해(2015년)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제품을 내놓았다. 이것은 그들뿐만 아니라 그리폰 팬들에게도 상당히 의미 있는 소식이었다. 그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스테디셀러 앰프들을 2세대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인데, 디아블로 300 인티앰프, 안틸레온 에보 스테레오 파워 앰프, 그리고 안틸레온 에보 모노블록 파워 앰프로 구성된 삼총사이다. 필자 역시 리뷰를 통해 이 세 모델들을 차례로 만나고 있는데, 이번이 마지막으로 안틸레온 에보의 모노블록 버전이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안틸레온 에보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라기보다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초기 콘셉트의 영속을 고려한, 기존 모델의 연속성의 의미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는 제품이다. 어느새 1세대 안틸레온 모노블록 파워 앰프가 출시된 지 15년이 지났는데, 안틸레온 에보는 파격적인 변화보다는 안틸레온의 유전자를 느끼게 해주는 콘셉트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동사의 플래그십 파워 앰프인 메피스토에서 보여준 디자인 콘셉트를 가미함으로써 신구의 조화를 잘 이루어내었다. 그리폰은 퓨어 클래스A 증폭 방식을 고집하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데, 안틸레온 에보 모노에도 퓨어 클래스A 증폭을 위해 총 40개의 고전류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장착하였다. 이를 통해 채널당 출력은 175W의 출력을 뽐낸다. 안틸레온 에보 스테레오 버전 대비 15% 향상된 출력이지만, 실제 사운드로 만날 수 있는 앰프의 출력은 수치를 훨씬 뛰어 넘는다. 출력 임피던스는 0.02Ω으로 낮은 임피던스까지 대응되기 때문에 어떤 스피커를 만나더라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장점 중 하나이다.
신호 입력부에는 새롭게 개선된 울트라패스트 J-FET를 적용, 전압 증폭 방식의 풀 디스크리트 방식의 밸런스 회로로 제작, 완성도 높은 아날로그 사운드를 완성시켜 주고 있다. 부가 기능으로 바이어스 선택과 함께 클래스A 증폭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자동 그린 바이어스 기능을 추가하여 항상 일정한 바이어스를 통해 앰프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재생주파수 범위는 0Hz에서 350kHz 재생으로, 하이엔드 앰프로서 이상적인 광대역 재생 능력을 지녔다.




다음으로 그리폰 앰프에서 유난히 강조되고 있는 강력한 전원부이다. 안틸레온 에보 모노에서는 전원부의 비중을 더욱 높였는데, 1,500W 용량의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두 개 장착하고 있다. 내부 콘덴서 용량은 스테레오 버전에서는 총 670,000㎌의 용량이었지만, 모노 버전은 이 용량이 채널당 장착된 용량으로 스테레오 환산 시 정확히 모든 것을 2배의 사이즈로 담아내고 있다. 전원부는 사람의 심장과 같기 때문에 여유 있는 대용량 스펙은 에너지와 순발력 있는 저역 구동력의 밑거름이 된다.
이밖에 음질의 손실을 막기 위해 릴레이도 장착시키지 않았고, 주요 부품들로 문도르프 커패시터와 타크만 REY 메탈 필름 저항이 사용되는 등 그야말로 최고 등급의 부품을 사용했다. 금도금된 구리바를 이용하여 회로부에서 다이렉트로 바인딩 포스트에 직결하여 신호의 손실을 철저히 방지한다.
이번 리뷰에서는 ATC SCM50의 40주년 애니버서리 버전과 그리폰의 아테나 프리앰프를 매칭하여 청취가 이루어졌다. 사운드 성향을 요약해보자. 역시 소편성곡보다는 대편성곡으로 갈수록 안틸레온 에보 모노는 더 큰 위력을 발휘하였다. 안틸레온 에보의 가장 큰 매력은 넘치는 저역의 구동력과 자극 없이 자연스럽게 쏟아내는 중·고역의 밸런스. 참고로 매칭 스피커는 반드시 정격 입력이 충분한 모델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리뷰를 하면서 여러 번 느꼈지만, 고출력 퓨어 클래스A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전원부가 내장된 앰프인 만큼 자칫 넘치는 에너지를 스피커가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틸레온 에보 모노는 완전체라고 불릴 만하며, 그리폰의 명성과 신뢰를 다시 한 번 확고히 하는 의미 있는 파워 앰프라고 생각된다. 이전 안틸레온 에보 스테레오 버전에서도 언급했듯이 오디오적인 감성과 음악적인 감성을 모두 자극시켜주는, 존재 가치를 정확히 제시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신형 파워 앰프로 부르고 싶다.


<월간 오디오 2016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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