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 최연소 우승자 통산 10승의 김대섭, 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은퇴
한은혜 2017-11-05 18:56:39
 

 

1998년 제41회 한국오픈 우승 이후 트로피에 입맞추는 김대섭 선수

 

1998년 ‘코오롱배 제41회 한국오픈’ 에서 앳된 얼굴의 소년이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그 소년이 바로 국가대표 상비군이자 서라벌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던 김대섭(36.SM금거래소)이다.

 

김대섭은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베테랑’ 최상호(62)와 미국의 프랜 퀸을 무려 5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2년 한국오픈 우승 당시

 

만 17세 2개월 20일의 나이에 ‘내셔날 타이틀’ 획득과 함께 한국프로골프 사상 최연소 우승이라는 기록까지 달성한 김대섭을 향해 당시 언론과 팬들은 그를 ‘천재 골퍼’라 부르며 관심을 쏟아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82년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주헌에 이어 16년만의 일이었다.

 

김대섭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년 뒤인 2001년 대학생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한 ‘제44회 한국오픈’ 에서 또 다시 쟁쟁한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현재까지도 한국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김대섭이 유일하며, 동일한 대회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두 번 우승한 것 또한 김대섭 뿐이다.

 

 

 

2012년 한국오픈 우승 당시

 

2001년 한국오픈 제패 후 KPGA 투어프로로 전향한 그는 2012년 군복무 이후 ‘코오롱 제55회 한국오픈’ 에서 다시 정상에 올라 한국오픈에서만 3개의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동일한 대회에서 아마추어와 프로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이자 유일한 선수라는 진기록까지 남기게 된다.

 

 

 

2002년 제45회 KPGA 선수권대회 우승한 김대섭을 동료 선수들이 연못에 빠뜨리는 모습

 

김대섭은 유독 큰 대회에 강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두 번, 프로로 한번 우승컵을 들어올린 한국오픈을 포함해 2002년과 2005년에는 한국프로골프의 효시인 ‘KPGA 선수권대회’ 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대 초반 한국프로골프의 중흥을 이끌어온 김대섭이 16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치고 또 다른 인생을 설계한다.

 

 

 

은퇴 소감을 전하는 김대섭

 

김대섭은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마지막 대회인 ‘카이도시리즈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with 솔모로CC’ 가 진행중인 3일 경기도 여주 소재 솔모로컨트리클럽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김대섭은 “KPGA 코리안투어에서 이렇게 은퇴식을 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처음 골프를 할 때에도 지금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고 행운아다.’ 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할 텐데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대섭과 동료 선수들의 단체사진

 

김대섭은 골프 교습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이미 4명의 제자를 둔 골프 스승이다.

 

그는 “좋은 선수를 육성해서 한국 골프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고 말했다.

 

투어 선수를 마치고 지도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김대섭이 앞으로 대한민국 골프계에서 어떠한 행보를 보이며 역사를 써 내려갈지 궁금해진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7년 11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