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us Audio RL-102·RS-100 완성도 높은 프리·파워 앰프의 눈부신 조합
한은혜 2018-05-01 18:49:14

글 장현태

 

 

스미스의 목소리 컬러가 정확히 표현되며, 피아노와 반주 악기들의 분별력이 돋보였다. 중역대 밸런스는 역시 비투스 오디오의 유연함을 기반으로 매력적인 사운드를 전달해 주었다. 이 곡에서 반응은 제법 빠른 편이며, 저역 에너지가 풍요롭고 깊이가 있다. 정직한 밸런스가 어떤 것인지 말해 주듯 전체적인 명료함과 코러스의 분해력, 공간 표현력이 좋다.

비투스 오디오는 최근 하이엔드 앰프 브랜드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곳 중 하나이다. 오디오 강국으로 통하는 덴마크의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철저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기술력과 독보적인 콘셉트로 차별화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비투스 역시 그 가치로 크게 인정받고 있다. 동사는 1995년 한스 올레 비투스(Hans Ole Vitus)가 창업한 덴마크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오디오 취미에 열정적이었으며, 밴드 연주에 빠져 있었을 만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또한 전자 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이기도 한데,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근무 경력까지 있다. 즉, 오디오 개발자로서의 입지를 다져온 인물이다. 또한 하이파이 사용자들의 취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비투스 오디오 제품들에는 그의 의지가 잘 반영되어, 최고의 사운드와 최상의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투스 오디오의 제품 라인업은 레퍼런스, 시그너처, 마스터피스 시리즈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번 리뷰에서는 레퍼런스 라인업을 대표하는 RL-102 프리앰프와 RS-100 파워 앰프의 매칭으로 이루어졌다. 두 제품은 패밀리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는데, 전면 패널 중앙은 인디케이터가 포함된 아크릴 바를, 그 좌·우는 대칭형 알루미늄 패널을 장착, 한눈에도 비투스 오디오임을 느끼게 한다. 단아함과 품격을 느끼게 하는 비투스 오디오 특유의 디자인이다. 또한 시그너처 버전의 기술력들을 합리적으로 반영했고, 독자 개발과 튜닝으로 완성된 풀 디스크리트 증폭 모듈도 인상적으로 담아냈다.
 


먼저, RS-100 레퍼런스 스테레오 파워 앰프부터 살펴보자. 100dB 이상의 뛰어난 SNR과 0.01% 이상의 THD 특성으로 완성되어 성능 면에서 부족함이 없다. 출력은 8Ω에서 300W, 4Ω에서 600W 출력으로 고출력 앰프의 위력을 발휘한다. 실제 댐핑 능력 역시 좋아 웬만한 중대형 스피커와의 매칭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허용 입력은 밸런스의 경우 700mV, 언밸런스의 경우 1.4V인데, 웬만한 PA용 허용 입력으로 여유가 있다. 그만큼 프리앰프는 출력 게인이 높아야 유리한데, 이런 점에서 RL-102 프리앰프와의 베스트 매칭을 강조하고 있다. 클래스AB 증폭 방식의 앰프이지만, 마치 클래스A에 준한 충실한 전원부는 별도의 실드 케이스로 차폐 처리되어 있어, 앰프 파워 모듈부의 노이즈를 차단하고 있다.
다음으로 RL-102 라인스테이지 프리앰프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 모델은 시그너처 시리즈 SL-103 기반으로 다운그레이드한 모델인데, 입증된 디스크리트 방식의 라인 증폭 모듈을 적용하여 사운드의 성향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사용된 볼륨 컨트롤은 릴레이 저항 타입으로 게인 조정은 -91.5dB에서 +12dB로 조정이 가능하다. 입력 감도는 최대 8V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콘솔 믹서에 가까운, 웬만큼 게인이 큰 소스기기도 허용한다. 마치 파워 앰프인 RS-100의 밸런스 입력 감도가 700mV로 높게 설정된 것과 같다. SNR은 110dB 이상으로 근본적으로 노이즈가 없고, 뒤 배경이 정숙하고 깨끗한 사운드의 초석을 만들어 주고 있다. 재생주파수 범위는 최대 800kHz로 고음질 시대에 부응하는 사양이다.
 


보컬 곡으로 샘 스미스의 ‘Too Good At Goodbyes’를 선곡해 보았다. 스미스의 목소리 컬러가 정확히 표현되며, 피아노와 반주 악기들의 분별력이 돋보였다. 중역대 밸런스는 역시 비투스 오디오의 유연함을 기반으로 매력적인 사운드를 전달해 주었다. 이 곡에서 반응은 제법 빠른 편이며, 저역 에너지가 풍요롭고 깊이가 있다. 정직한 밸런스가 어떤 것인지 말해 주듯 전체적인 명료함과 코러스의 분해력, 공간 표현력이 좋다. 또한, 보컬을 충분히 감싸주는 리버브 이펙트 잔향을 고스란히 전달해 줌으로써, 고급스러운 질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실내악곡은 스메타나 현악 4중주 1번 ‘나의 생애로부터’ 중 1악장을 파벨 하스 4중주단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2대의 바이올린과 첼로, 비올라의 포지션과 정위감이 뛰어나 곡의 몰입도가 상당히 뛰어나다. 그리고 사실적인 현의 질감과 선율은 조금의 놓침 없이 눈앞에 그려지듯 리얼한 사운드로 전달되었으며, 실연보다 더욱 긴장감을 가지게 만들어 주었다. 첼로의 통 울림은 과장되지 않고 정제된 투명함이 돋보이며, 바이올린의 거친 활의 움직임은 강렬하지 않아 더욱 매력적인 조화를 들려주었다.
재즈곡은 빌 에반스의 ‘Waltz For Debby’를 선곡해 보았다. 라이브의 연주 분위기를 잘 전달하는데, 피아노는 우측, 베이스와 드럼은 좌측 공간을 책임지듯, 극단적인 패닝 느낌을 제공한다. 또한 빌리지 뱅가드 라이브 바의 소음과 산만함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었다. 각 악기들의 분해력이 강조되어 스네어와 심벌의 중·고역의 분산음은 어느 때보다 사실적이다. 베이스는 드럼과의 혼탁함 없이 명료하고 단단한 저음으로 이끌어 주었다. 여기에 한 번씩 들려오는 관객들의 대화 소리들과 와인 잔 소리는 라이브 분위기를 한층 돋우어준다. 자유분방한 재즈 트리오의 연주를 완성시켜 준 무대이다.
 


대편성곡으로 무소르크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중 ‘The Hut On Chicken's Legs’를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빈 필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대편성곡에서 비투스 오디오의 장점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었는데, 대편성의 스테이지는 과장되지 않고, 좌·우를 넓히기보다는 무대의 깊이를 강조해 주었다. 특히, 흐트러지기 쉬운 목관 파트의 묘사는 군더더기가 없으며, 금관 악기들은 각자의 포지션을 말해 주듯이 정확한 이미징으로 표현되었다. 잘 만들어진 하이엔드 앰프에서 만날 수 있는 뛰어난 완급 조절을 통해, 이 곡이 전달해 주는 위트와 다채로운 구성을 정확히 만끽할 수 있었다. 또한 각 악기 파트들의 통제력을 겸비한 듯 세세한 움직임까지 잘 담아내었다. 대편성곡의 잘 정돈된 밸런스는 레퍼런스 앰프의 성향을 잘 반영해 주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자. RL-102와 RS-100의 조합으로 중역대의 질감이 탄탄하게 잘 표현되었다. 규모가 큰 음악일수록 더욱 균일한 사운드와 균형 뛰어난 스테이지를 만날 수 있었고, 세련미와 절제력을 잘 겸비한 고급스러운 질감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프리앰프에 더욱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대역 분해력과 스테이지의 정돈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소스기기와 파워 앰프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일깨워 주었다. 한마디로, 기본기와 사운드의 본질을 잘 알고 있는 시스템이며, 아날로그 취향 저격의 풍요로움과 깊이 있는 무대를 선사할 줄 아는,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는 하이엔드 매칭이었다. 비투스의 장점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던 조합으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RL-102
가격 1,190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2, XLR×3   아날로그 출력 RCA×1, XLR×2   입력 임피던스 10㏀   출력 임피던스 75Ω   S/N비 110dB 이상   THD+N 0.01% 이상   게인 -91.5dB~+12dB   크기(WHD) 43.5×10×37.7cm   무게 11kg
 

 

<월간 오디오 2018년 5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