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현모
이번 시청기는 NAD의 M50.2 뮤직 플레이어와 M32 디지털 앰프에 그래험 오디오의 차트웰 LS6/f 스피커의 조합이다. 사실 최신 디지털 기기와 BBC 표준 스피커의 조합이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시청 전부터 무척 궁금했다.
1972년에 영국에서 설립된 NAD는 성능(Performance), 가치(Value), 그리고 단순함(Simplicity)을 모토로 하고 있으며, 끊임없는 기술 혁신으로 오디오 애호가에게 접근하고 있다.
이번에 시청한 NAD의 M50.2 뮤직 플레이어는 상급기인 마스터스 시리즈 중 하나로, 자사 최고의 기술력을 담았지만 합리적인 가격대에 판매함으로써 베스트셀러 모델로 부상했다. M50.2 뮤직 플레이어는 동사의 M50과 M52을 융합해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것이다. 24비트/192kHz와 같은 고해상도 음원을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을 담고 있고, 내부에 2TB 용량의 하드 디스크가 2개 내장되어 있어 기기 자체적으로 디지털 음원을 체계적으로 저장·관리할 수 있으며, 2개의 하드 디스크를 미러링으로 구성해 안정성 또한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내장된 CD 플레이어로 재생이나 리핑을 할 수 있고,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그야말로 디지털 음원에 관해서 전천후 기기인 것이다.
M50.2는 BluOS라는 강력한 앱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컴퓨터 또는 NAS에 저장된 음원과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에 저장된 음악 등 여러 디지털 라이브러리에 쉽게 연결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으며, 해외 여러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뿐만 아니라 벅스의 고음질 음원까지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또한 기기를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멀티룸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M32 디지털 앰프 역시 NAD의 마스터스 시리즈에 속하는 제품인데, 소스기기로부터 디지털 신호를 받아 디지털 방식으로 증폭하고 스피커 출력단까지 디지털로 출력하는 방식을 쓴다. 증폭 소자는 아주 빠른 속도로 스위칭 동작을 하는데, 스위칭 간격에 따른 전압의 평균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스피커로 전달된다. 이 방식은 열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효율이 무척 높다. 또 아날로그 방식에서 나타나는 왜곡도 없고, 다양한 접점의 손실이나 왜곡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프리앰프가 소프트웨어로 대체되어 있어 노이즈와 왜곡이 크게 감소되며, 위상 이동이나 왜곡을 추가하지 않고 톤을 변경하는 완벽한 톤 컨트롤도 가능하다. 또한 이 앰프는 모듈 형식의 디자인으로 되어 있어 모듈을 추가하기만 하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M50.2에서 지원하는 BluOS는 BluOS MDC 모듈을 이 앰프에 추가하면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앰프지만 포노 입력도 있고 아날로그 입력도 있다.
NAD의 기기와 매칭한 차트웰 LS6/f 스피커는 그래험 오디오의 제품이다. 그래험 오디오는 2015년에 LS3/5a 스피커의 대표 제작사였던 차트웰 브랜드를 인수했고, 철저한 고증을 거쳐 만든 자사의 LS3/5a 스피커에 차트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차트웰 LS6/f 스피커는 2웨이 플로어스탠딩형 스피커인데, 같은 구성의 LS6이라는 북셀프 스피커가 있으며, LS6은 LS3/5와 LS5/9 사이에 위치하는 중간 크기의 제품으로 그래험 오디오에서 디자인한 오리지널 제품이다. 이 LS6을 플로어스탠딩형으로 만든 것이 LS6/f이다. LS6/f의 인클로저는 BBC의 ‘Thinwall’ 구조로 되어 있으며 리얼 우드 베니어를 사용해 고급스럽게 마감되었다. 크기는 32×96×32cm(WHD), 무게는 21kg이다. 음압은 87dB이다. 트위터는 19mm 돔형이고, 미드·우퍼는 165mm 폴리프로필렌 콘형이다. 전면 패널에 있는 스위치는 트위터 레벨을 +1, +2dB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다.
NAD의 M50.2 뮤직 플레이어와 M32 디지털 앰프, 그래험 오디오의 차트웰 LS6/f 스피커의 조합으로 평소에 듣는 음반을 리핑한 후 시청에 임했다.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한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피아노 건반의 스케일이 큰 규모로 전개되며, 낭랑한 피아노 음이 스피커 사이로 흘러 나왔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이 매우 사실적으로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로 시작하는 저음 현악기 연주의 에너지가 생생하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매우 낭랑하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좌우로 펼쳐지는 오케스트라의 무대가 상당히 넓게 그려진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나 악기 소리도 매우 명료한 편이다.
NAD의 M50.2 뮤직 플레이어와 M32 디지털 앰프, 그래험 오디오의 차트웰 LS6/f 스피커의 조합을 통해 몇 가지 음반을 들어 보니, 전체적으로 명징하면서 사실적인 음악을 들려줌을 알 수 있었다. 둔탁하기보다는 명료함이 돋보이는 재미있는 조합이다.
수입원 제이원코리아 (02)706-5436
Graham Audio Chartwell LS6/f 가격 560만원(체리)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트위터 1.9cm 재생주파수대역 40Hz-20kHz(±2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150W 크기(WHD) 32×96×32cm 무게 21kg
NAD M32
가격 590만원 실효 출력 180W IHF 다이내믹 파워 220W(8Ω), 360W(4Ω), 400W(2Ω)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2, Optical×2, USB B×1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댐핑 팩터 800 이상 THD 0.005% S/N비 92dB 이상 크기(WHD) 43.5×13.3×39.6cm 무게 9.8kg
NAD M50.2
가격 590만원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B×1, USB A×3 디지털 출력 AES/EBU×1, Coaxial×1, Optical×1, HDMI×1 아날로그 입력 RCA×1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블루투스 지원 크기(WHD) 43.5×13.3×38cm 무게 8.1kg
<월간 오디오 2018년 5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