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po PM-3·Grado RA1 AC,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오포와 그라도의 멋진 만남
한은혜 2018-07-02 13:11:51

글 월간오디오

 


최근 오포(Oppo)에 대한 이야기로 뜨겁다. 파인드 X라는 플래그십 베젤리스 스마트폰을 공개한 것인데, 리얼 베젤리스는 물론이고, VOOC를 활용한 초고속 충전도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제는 스마트폰 시장의 메인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 잡은 느낌인데, 사실 스마트폰 분야뿐만 아니라 오디오 분야에서도 오포 특유의 기술력과 상품성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오포 일렉트로닉스의 자회사인 오포 디지털을 통해서인데, 고성능 4K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 UDP-205/UDP-203, 고스펙 무선 스피커 소니카, DAC 및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소니카 DAC까지 연이은 주력 제품들을 소개한 것이다. 그 평가 역시 대단한 것으로, 지금도 현시점 최고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꼽으라면, 누구든 오포의 제품을 이야기할 정도로 그 완성도가 뛰어났다. 또한 이들의 헤드폰·헤드폰 앰프 역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PM-1과 PM-3 헤드폰으로 플래너 마그네틱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오포 특유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선보였고, 연달아 포터블 헤드폰 앰프/DAC인 HA-2SE까지 출시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시 플래너 마그네틱 스타일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크게 부각시킨 것이 핵심인데, 대중들에게 플래너 마그네틱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라인업이기도 하다. 이번 리뷰에서는 PM-3을 다시 한 번 만나게 되었다. 특별히 헤드폰 앰프와의 매칭 스토리이다.


PM-3은 굉장히 매력적인 디자인을 품고 있다. 기존 플래너 마그네틱 제품들이 크고 투박한 이미지였다면, 이 제품은 세련되고 매력적인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준다. 사실 디자인만 보면 플래너 마그네틱 제품이라고 전혀 연상할 수 없을 정도인데, 최신 트렌드에 맞게 디자인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잘 찾아내고 있는 제품이다. 색상 역시 다양하게 지원한다. 블랙, 화이트, 체리 레드, 스틸 블루로 구성되어 있는데, 꽤 비비한 색상으로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PM-3의 무게는 확실한 경쟁 포인트이다. 최근 플래너 마그네틱 제품들이 가벼워지고 있는 추세이긴 한데, 320g 수준으로 마무리되어, 기존 플래너 마그네틱 제품 중에서도 꽤 부담없는 편에 속한다. 이런 경량화 설계 덕분에, 착용감 역시 대폭 개선되었다. 목에 부담을 주며, 귀와 정수리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그 불쾌함을 최대한 해소시킨 것도, 착용감 개선의 핵심 포인트이다. 패드와 밴드 부분 역시 고품질 소재를 적용, 부드럽고 편안한 착용감을 만들어준다.


오포만의 진보된 플래너 마그네틱 기술 역시 녹아들어 있다. FEM-Optimized 마그넷 시스템으로 고능률과 일관된 힘을 실현했고, 정확한 위상을 구현하도록 페이즈 코히런스로 설계되었으며, 댐핑과 구동력을 높이기 위해 다이어프램에 양면 스파이럴 코일을 배치했다. 다이어프램을 7층의 얇은 구조로 설계, 성능과 신뢰도, 내구성까지 모두 높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로써 다이내믹 유닛이 가지지 못한 플래너 마그네틱만의 장점이 실현되는데, 넓은 음장감, 사실적인 무대, 빠른 반응, 낮은 왜곡 등 굉장히 이상적인 사운드를 담아내고 있다.
 


PM-3과 매칭되는 헤드폰 앰프는 그라도 RA1 AC. 그라도 특유의 목재 인클로저가 매력적인 제품이다. 섀시는 그라도가 즐겨 사용하는 마호가니를 중심에 두고 있으며, 볼륨 노브와 헤드폰 단자의 굉장히 심플한 디자인과 구성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마호가니를 사용한 제품답게 굉장히 아날로그적인 이미지가 돋보이며, 그라도의 여러 우드 헤드폰 라인업과의 매칭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외관을 자랑한다. 오포가 현대적인 이미지라면, 그라도는 고전적인 이미지인데, 둘을 같이 놓고 보면 또 의외의 케미를 보여주기도 한다. 후면에는 RCA 아날로그 입력 1조, 그리고 토글 전원 스위치와 전원 어댑터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참고로 RA1은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어 있는데, 지금의 AC 버전과 배터리 버전으로 구분되어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사실 PM-3이 26Ω 임피던스에 102dB 감도이기 때문에, 헤드폰 앰프가 강요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플래너 마그네틱 유닛의 제품들이 앰프 매칭으로 더욱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실제 그라도 RA1 AC가 추가되면서, 많은 사운드적 변화를 보여주는데, 빠른 저역 반응, 다이내믹 증가, 공간감·입체감 확대, 해상력 상승 등 PM-3 단독으로 들었던 것보다 훨씬 더 퀄러티 높은 사운드가 펼쳐진다. 단순히 볼륨이 증가했다는 느낌이 아니라, 악기 편성이 늘어났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그 규모와 자연스러움이 각별하다. 이전부터 PM-3이 어쿠스틱 음원이나 여성 보컬에서 좋은 실력을 보여주었는데, 헤드폰 앰프가 추가되면서, 그 장기들이 더욱더 손쉽게 드러난다. 고역의 청량함은 배가되고, 깊게 떨어지는 저음은 확실한 힘을 보여준다. 쥐어짜내는 느낌이 아니라, 굉장히 자연스럽게 아주 편안히 전달한다. 들으면 들을수록, 플래너 마그네틱의 장점이 귀에 각인된다. 다시 다이내믹 유닛으로 돌아가면 이질감이 느껴질 듯한다. PM-3의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이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Oppo PM-3 가격 49만5천원   유닛 크기 55mm   유닛 타입 플래너 마그네틱   임피던스 26Ω   음압 102dB   주파수 응답 10Hz-50kHz   무게 320g
 




Grado RA1 AC 가격 65만원

 

<월간 오디오 2018년 7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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