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Audio FS68 LE - 니어필드 리스닝의 신흥 강자, 포커스 오디오
한은혜 2018-08-01 17:04:08

글 이종학(Johnny Lee)

 




결코 예쁘게만 부르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뚝뚝하지도 않다. 약간 달콤하면서 유혹적이다. 배후에 흐르는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이 휘황찬란해, 멋진 라운지에서 칵테일을 한잔하는 듯하다. 시청이라는 사실을 잊고, 어느 순간 메모를 멈추고, 귀를 활짝 열고 말았다.

예산이나 공간의 압박으로 북셀프 정도에서 만족해야 하는 분들이 많다. 당연히 많은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는 와중에, 특히 브리티시 계열의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이런 계통의 장점인 포근하고, 담백한 음은 클래식과 재즈에는 무난하지만, 팝이나 록은 좀 불만족스럽다. 실제로 팝이나 록에서 인상적인 실력을 보여준 제품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만난 포커스 오디오의 FS68 LE는 여러모로 흥미롭다.
단, 본 기의 개발 콘셉트는 스튜디오 모니터. 그냥 말로만 그렇게 붙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콘솔 위에 놓고 다양한 음악을 모니터하도록 설계되었다. 따라서 이른바 니어필드 리스닝을 할 수밖에 없는 청취 환경에서는 정말로 안성맞춤의 제품이다. 특히, 클래식,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를 커버하고 있는 것은 큰 강점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래도 근접 시청을 전제로 한 만큼, 고역을 약간 부드럽게 다듬고 있다. 하루 종일 음의 홍수 속에 파묻혀 지내는 엔지니어의 입장을 생각해보라. 한데 이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 기는 전형적인 2웨이 타입. 트위터는 1인치가 좀 넘는 소프트 돔으로, 스캔 스픽제를 쓰고 있다. 공진을 억제하기 위해, 트위터가 담긴 쳄버를 공들여 다듬었다. 이 부분은 메이커만의 노하우에 속한다. 이와 커플링되는 미드·베이스의 경우, 5.5인치 구경의 에톤제 드라이버를 쓰고 있다. 단, 특주품이다. 노멕스/케블라 소재에다가 폴리머 계통의 코팅을 더해 보이싱을 하고 있다. 덕분에 작은 구경에도 불구하고 넉넉하게 45Hz까지 떨어진다.
한편 본 기에 대한 외지의 평을 읽어보면, 니어필드 리스닝으로 들을 경우 별다른 서브우퍼가 필요 없을 정도라고 한다. 그 점에서 다양한 멀티채널 제품을 만든 포커스 오디오의 노하우가 발휘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북셀프가 50Hz 언저리에서 멈추는 데에 불만이 좀 있다. 특히, 재즈의 더블 베이스를 제 모습으로 감상하려면 45Hz 정도까지는 커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본 기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한편 고역은 25kHz까지 뻗으며, 대역 내의 충실한 밀도감은 특필할 만하다.
실제로 내부 배선재를 고급 소재로 처리했다거나,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를 위시한 고급 부품을 투입한 점 등,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이 제작했다. 얼핏 보면, 그냥 흔한 북셀프로 생각하기 쉽지만, 프로용으로 만들어진 당당한 하이엔드급 제품임이 분명하다. 만일 제대로 세팅해서 들으면, 제품 자체의 사이즈를 훨씬 뛰어넘는, 상당히 큰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끽할 수 있다. 이것은 드라이버, 인클로저, 크로스오버, 배선재 등 스피커를 이루는 모든 요소를 제대로 만들어야만 이룰 수 있는 결과물이다. 북셀프의 홍수 속에서 홀연히 빛나는 존재라 해도 무방하다.
본 기는 원래 FS68로 출시되었다가 최근에 LE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상태다. 메이커에 따르면 드라이버나 캐비닛의 변화는 없지만, 네트워크를 개선해서 훨씬 좋은 부품을 투입했고, 바이와이어링 단자를 싱글로 개량했다고 한다. 싱글로 처리했다는 것은, 네트워크 설계를 더 꼼꼼하게 다듬어서 두 드라이버의 편차를 줄여 하나의 입력단으로 구동시켜도 된다는 뜻이다. 감도는 85dB로 낮지만, 20-200W 정도로 구동이 될 만큼, 그리 까다롭지 않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마스터 사운드의 박스, 소스기는 프라이메어의 CD35를 각각 걸었다. 첫 곡은 앙세르메 지휘,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행진. 일단 음 자체가 화사하고 기품이 있다. 개방적인 고역은 너무 귀를 자극하지 않고, 중·저역의 빠른 반응은 과연 스튜디오 태생답다.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이 일목요연하고, 별로 누락되는 정보도 없다. 하루 종일 들어도 질리지 않을 음이다.
이어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You Look Good To Me’. 초반에 활로 더블 베이스를 긁을 때 제법 굵직하고, 양감이 넘치는 저역이 나온다. 이어서 손가락으로 튕기며 워킹할 때, 그 라인이 분명하고 또 빠르다. 스네어를 긁는 브러시의 결이 다 보일 정도로 정밀하고 피아노의 타건은 영롱하면서 아름답다. 세 악기의 콤비네이션이 멋지게 펼쳐지는 가운데, 차츰 클라이맥스로 치달을 때의 에너지가 압권이다. 속이 다 후련할 정도다.
마지막으로 다이애나 크롤의 ‘I Remember You’. 역시 단단한 리듬 섹션을 배경으로, 어깨의 힘을 빼고 진솔하게 부르는 크롤을 만난다. 결코 예쁘게만 부르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뚝뚝하지도 않다. 약간 달콤하면서 유혹적이다. 배후에 흐르는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이 휘황찬란해, 멋진 라운지에서 칵테일을 한잔하는 듯하다. 시청이라는 사실을 잊고, 어느 순간 메모를 멈추고, 귀를 활짝 열고 말았다.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가격 35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9cm, 트위터 2.8cm   재생주파수대역 45Hz-25kHz(±3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W/m   권장 앰프 출력 20-200W   크기(WHD) 17.7×33×25.4cm   무게 9kg

 

<월간 오디오 2018년 8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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