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고 TT 2는 매혹적인 외관만큼이나 소리도 충분히 오디오 애호가의 관심을 끈다. 정숙한 배경에 명료한 음향으로 음악 재생을 자연스럽게 해 낸다. 뛰어난 해상도를 바탕으로 음의 전개가 빠르고 거침이 없으며 입체 음향 무대와 에너지를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영국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오디오 제품은 국내·외 시장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수입 초기에 소개됐던 코드의 오디오 기기들은 일반 오디오 크기의 절반 정도에 정교하게 깎은 금속 섀시 사이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볼록 렌즈 창과 환상적인 불빛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데 성공해 왔다. 그리고 매력적인 외관에 못지않게 코드의 오디오들은 그 음질로서도 인정받아 왔다.
코드의 제품 라인을 잠깐 살펴보면 각 라인에 따라 다른 크기로 다양한 모델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입문기급인 모바일 제품류와 큐티스트 DAC, 휴고 라인이 있고, 중급으로는 코랄 라인이 있는데, 모두 일반 오디오 기기보다 작은 사이즈이다. 풀 사이즈로는 코드, 레퍼런스 라인이 있는데, 레퍼런스 라인에 속한 SPM 14000 Mk. Ⅱ 모노 레퍼런스 파워 앰프의 경우 높이가 일반 오디오 기기를 두 개를 합쳐 놓은 거대함과 86kg의 무게를 자랑하며, 8Ω에서 1000W, 4Ω에서 무려 2000W의 출력을 내는 거함이다.
요즘은 홈 하이파이 시장보다 헤드 파이 시장이 더 커져 있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디오 업체들로 이런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해 오고 있다.
필자가 이번에 시청한 제품은 코드에서 헤드 파이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한 제품이다. 바로 휴고 TT 2인데, 이 기기는 포터블형인 휴고를 더 고급스럽게 거치형으로 만들어 거치형 헤드 파이 유저들의 수요에 대응한 제품이며, 휴고 TT에서 성능이 더욱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이다. 참고로 얼마 전 발매된 휴고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휴고 2는 동사의 레퍼런스 DAC인 데이브의 노하우를 포터블형의 작은 기기에 구현해 헤드 파이 유저들에게 적극 어필했는데, 코드는 그 제품으로 시장에서 성공했다.
코드의 휴고는 전 세계에서 각종 상을 받았고, 타 제품의 500배에 달하는 연산 속도, 100배에 달하는 디지털 탭, 256배에 달하는 오버 샘플링 등으로 유명한데, 이 휴고를 거치형(휴고 TT)으로 만들면서 아날로그 회로가 싱글 엔디드 방식에서 풀 밸런스드 회로로 변경되어 음질이 더 개선되었으며 밸런스(XLR) 출력을 지원한다. 또 디스플레이를 추가해 입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 출시한 휴고 TT 2는 근본적으로 다시 디자인되었는데, 코드 제품답게 기존 DAC 칩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일링스의 아틱스 7 FPGA 칩을 사용하며 여기에 독자적인 알고리듬을 투입해 사용한다. 이것은 98,304탭의 16FS WTA 1 필터를 생성하는데, 이는 휴고 2의 2배로 능력이 더욱 높아졌다. 그리고 휴고 2에서 소개된 4단계 필터 컨트롤과 3단계 디지털 크로스 피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블루투스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데, 수신 거리를 확장시켜 실내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상단에는 코드의 전매특허인 볼록렌즈의 창이 있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고, 리모컨이 제공돼 원거리 조작이 가능하다. 그리고 거치형인 휴고 TT 2는 휴고 2와 다르게 리튬 폴리머 배터리 방식이 아닌 외부 전원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6개의 슈퍼 커패시터를 통해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한다. 이런 추가 기능으로 인해 당연히 휴고 2보다 덩치가 더 커졌다. 크기는 235×46×223mm(WHD)이다.
휴고 TT 2의 소리를 들어보기 위해 노트북을 연결하고 시스템 오디오의 액티브 스피커인 레전드 5 실버백 스피커를 동원했다.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에서는 두 스피커 사이로 선명한 건반 음이 흘러나온다. 아믈랭의 강력한 타건 음도 제법 명료하게 들려준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를 들었다. 바이올린의 촉촉함, 첼로의 까실함이 자연스럽게 공간 속에서 드러난다.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심지가 있는 자연스러운 음을 들려준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저음 반주 악기가 생동감 있게 연주하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에너지가 있고 맑은 목소리로 노래한다.
첼리비다케가 뮌헨 필을 지휘한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은 초두에 연주되는 타악기의 에너지와 타격감, 솔로 가수들의 박력 있는 목소리, 오케스트라 악기의 명료함, 합창단의 사실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잘 그려낸다.
코드는 오랜 프로용 오디오 기기의 개발과 제작에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에 멋진 디자인을 더해 현재 홈 오디오 시장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동사의 휴고 TT 2는 매혹적인 외관만큼이나 소리도 충분히 오디오 애호가의 관심을 끈다. 정숙한 배경에 명료한 음향으로 음악 재생을 자연스럽게 해 낸다. 뛰어난 해상도를 바탕으로 음의 전개가 빠르고 거침이 없으며 입체 음향 무대와 에너지를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이 정도라면 인기종이었던 휴고의 뒤를 잇는 새로운 제품으로 손색이 없다.
수입원 다빈월드 (02)780-3116 가격 290만원 디지털 입력 Optical×2, USB B×1, BNC×2 디지털 출력 DX BNC×2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헤드폰 출력 지원(6.5mm×2, 3.5mm×1) PCM 지원 44.1kHz-768kHz DSD 지원 DSD64-DSD512 다이내믹 레인지 127dB 디스토션 0.00008% 출력 임피던스 0.042Ω 크기(WHD) 23.5×4.6×22.3cm 무게 2.5kg
<월간 오디오 2019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