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오디오의 Wilfried Ehrenholz와 Claus P. Rasmussen를 만나다 다인오디오의 Wilfried Ehrenholz와 Claus P. Rasmussen를 만나다
오디오 2015-05-14 18:24:52


Dynaudio 
Wilfried Ehrenholz | Founder
Claus P. Rasmussen | Group Sales Director
 


글.  이승재 기자







Q.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신 목적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코리아 바비큐 때문에 왔습니다(웃음). 최근 각국의 주요 디스트리뷰터를 방문해 다인오디오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총체적인 회사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한국 역시 다인오디오의 전 세계 판매국 중 중요한 위치에 있어 이렇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과 같은 중대한 변화에서는 더욱더 소통이 필요하고, 왜 그런 일이 벌어졌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해 더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누어야 될 시점이라 생각해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다인오디오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자사의 제품들을 잘 다룰 수 있는 프리미엄 디스트리뷰터들이 필요하고, 브랜드와 디스트리뷰터는 인간관계와 같이 소통이 잘 되어야 관계가 잘 유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1년 전부터 생각을 해 왔는데, 제가 나이가 들어 현업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것에서는 멀어져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사회의 임원으로 정책 결정은 하겠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것은 은퇴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제 역할을 대신해 그룹 인터네셔널 세일즈를 진두지휘할 크라우스 씨를 지명했고, 이번에 함께 방문해 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Q. 최근 변화된 상황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다인오디오는 지난 30여 년의 역사 동안 오디오 산업에서 일가를 이루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본인도 나이가 들고 최신 기술 동향으로 시장도 많이 변화되어 이를 뒷받침해 줄 파트너가 필요했고, 그래서 고어텍(GoerTek)이라는 업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고어텍은 세계적인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명성 높은 OEM 업체이며 기술력이나 규모가 놀라울 정도로 큰 중국의 업체인데, 서로 필요한 부분이 있고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아 고어텍에서 다인오디오의 주식을 인수하고 서로 협력하게 되었습니다.


고어텍은 전자 기술과 무선 기술, IT 기술과 같은 신기술 개발과 함께 안정적인 재정 뒷받침으로 다인오디오를 지원하고, 고어텍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마이크로 드라이버 기술만 있어 다인오디오는 하이파이 오디오나 카 오디오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드라이버 기술과 노하우, 음향 공학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고어텍을 지원합니다. 그동안 여러 업체에서 제의가 들어 왔는데 응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어텍은 건전하고 긍정적이어서 다인오디오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아 쉽지 않은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인오디오를 인수한 고어텍의 오너는 뭔가를 창조하는 것에 관심이 많고, 하고 있는 사업도 혁신적이고, 최첨단의 제품을 개발하고 만들어 내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다인오디오에 더 좋은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확신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인수한 업체의 국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업체의 본질과 의도가 향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인수를 한 회사의 사업의 본질이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 해 동안 중국 회사에서 인수한 여러 브랜드들의 변화를 충분히 봐 왔는데, 그중 기술적인 시너지 때문에 인수하는 경우가 브랜드의 본질을 잃지 않고 사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벤처 캐피탈 업체에 인수된 다른 오디오 업체들은 기술 개발보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데, 그런 경우에 비해 긍정적이고 좋은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다인오디오는 기술 개발 자원을 확보할 수 있고, 수십 명의 연구 개발 직원을 고용할 수 있고, 신기술 도입 등 기술력 진보를 이룰 수 있고, 세일즈 마케팅 강화로 시장 장악력을 높일 수 있어 더욱 큰 업체로 잘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추가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고어텍에서 투자해 덴마크에 다인오디오의 큰 R&D 센터가 생기게 됩니다. 30~40여 명의 많은 엔지니어를 영입할 예정이며, 지금까지 다인오디오의 규모에서 해 왔던 R&D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물량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Q. 민감한 질문이지만, 다인오디오의 제품이 중국에서 생산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인오디오를 사랑하는 오디오파일들이 안심할 수 있게 정확한 답을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A.
음악 애호가들이 다인오디오의 제품을 구매하고 사랑하는 것은 제품의 퀄러티를 물론하고 덴마크에서 제조하는 점 때문이라는 것을 다인오디오와 고어텍 양쪽에서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염려는 안 해도 됩니다. 만약 중국에서 제조한다면 기존에 확보되고 있는 영역이 다 무너질 것이라는 것 역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는 다인오디오 제품을 카피해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서 판매하겠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고어텍의 본질은 매우 큰 회사로, 주 사업이 작은 부품을 수백만 개씩 만드는 것입니다. 마이크로 드라이버와 같은 작은 소형 스피커를 수백만 개씩 만드는 고어텍의 생산 공장에서 다인오디오의 단 몇 천대의 전통적인 스피커를 만드는 것은 구조적으로 가능하지 않으며, 그럴 만한 시스템도 안 되고, 그쪽으로 관심을 기울일 수도 없는 환경입니다.




Q. 다인오디오에서 새롭게 선보인 무선 스피커 제품인 뉴 Xeo와 포커스 XD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2012년부터 발매하기 시작한 하이엔드 무선 스피커 제품은 높은 품질의 제품이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으로 만들기 위한 다인오디오의 많은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각각의 드라이버에 최적화된 앰프와 신호의 손실이 없는 새로운 DSP 기술 등 최신, 최고 사양의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며, 패시브 스피커들과 비교해도 음질이 더 좋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제품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무선 스피커 제품에 사용된 기술이 20년 전부터 개발해 온 프로페셔널 라인의 액티브 스피커 기술과 15년 전부터 연구되어 온 디지털 DSP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최근 발매된 이 제품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오디오파일 시장의 고객들도 사용하겠지만, 시장에서 우리가 목표하는 소비자 그룹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새로운 고객들이며, 개척한 새로운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장 반응은 믿기기 않을 정도로 좋고, 사용자들이 속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좋은 소리를 내는 것에 놀라고 있습니다. 뉴 Xeo는 Xeo의 2세대 제품으로, 이전 버전보다 여러 가지가 개선이 되고 발전된 제품입니다. 포커스 XD는 Xeo보다 상위 레벨 제품으로, 하이엔드 유저를 위한 진정한 와이어레스 하이엔드 제품으로 만들었습니다. 포커스 XD는 고품질의 디지털 소스기기만 있으면 고음질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편의성이 증대된 하이엔드 제품으로, 퍼포먼스가 가격 대비 성능을 뛰어 넘는 제품으로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포커스 XD를 무선 스피커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무선 기능은 기술적인 특징 중 일부분으로, 포커스 XD에서 중요한 점은 역시 사운드 퀄러티와 정교한 제작 기술이라 생각합니다.




Q. 여러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원 박스 디자인의 라이프스타일 기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인오디오에서도 Xeo에 사용된 기술을 적용한 라이프스타일 제품, 즉 배터리가 내장되고 휴대가 가능한 원 박스 제품을 만들 생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이미 Xeo와 같은 룸 투 룸 제품을 발매해 좋은 평을 받고 있고, 원 박스 디자인의 새로운 부문의 제품들 역시 구상을 하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만약 해당 제품군을 만들게 된다면 다인오디오의 고품질을 담은 최고의 제품을 만들 것입니다. 그런 제품 개발 계획은 여러 가지 있지만, 기본은 역시 전통적인 방식의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중시할 것입니다.




Q. 재발매를 했는데도 씨가 마를 정도로 다인오디오 스페셜 25 모델은 한국에서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또 다시 발매할 기회가 있습니까?


A
. 다인오디오의 스페셜 25 모델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제품입니다. 스페셜 25가 정말 좋은 스피커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 무척 고맙습니다. 하지만 스페셜 25를 재발매할 계획은 없습니다. 그 다음 더 좋은 차세대 제품으로 대체가 되는 것이 정상적이라 생각하며, 더 좋은 제품을 구상 중입니다. 신제품으로 40주년 기념 모델이 나올 예정입니다. 스페셜 25보다 더 좋은 제품으로 제작할 것이며,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스페셜 25뿐만 아니라 컨피던스 C1 북셀프 스피커 역시 세계 최고의 사운드를 내는 북셀프 스피커라고 생각합니다.




Q. 차기작으로 선보이게 될 40주년 기념 모델에 대해 힌트를 주실 수 있나요?


A.
40주년 기념 모델은 현재 초기 구상 단계로, 지금 공개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아내가 임신했을 때 아이가 궁금하고 보고 싶다고 보여 달라고 해도 먼저 보여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다인오디오도 그런 입장입니다. 그리고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정보를 찔끔찔끔 공개하는 것처럼 다인오디오도 그렇게 40주년 기념 모델을 소개하고 싶고, 최초의 정보를 입수하는 것은 월간 오디오가 될 것이라 약속하고 싶습니다.




Q. 오디오 시장을 선도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오디오 시장이 어떻게 변화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까.


A.
최근까지 많은 젊은 세대들이 MP3 플레이어와 값싼 이어폰으로 조악한 품질의 음악을 들어 왔습니다. 반면 고품질의 음악을 듣는 전통적인 음악 애호가 시장은 위축된 경향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오디오 시장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이파이 매거진뿐만 아니라 여러 일간지나 인터넷 뉴스에서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저품질의 음악을 듣다가 이렇게 새롭게 시중에 소개되고 있는 아스텔앤컨이나 소니의 고음질 휴대용 재생 기기와 CD급 음질로 수많은 곡을 제공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고품질 음악으로 감동을 받는 순간 고화질의 평면 TV처럼 많은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오디오를 구매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시장의 변화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오디오를 접했을 때도 매년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은 어렵고 침체되어 있고 사라질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하이엔드 오디오 산업은 건재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이 위축된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대중들에게 무엇을 보여 줄 것이냐 무엇을 제시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월간 오디오 독자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다인오디오는 새롭게 큰 그림을 그리고 있고, 이제는 현실화하는 단계에 왔습니다. 앞으로도 다인오디오는 한국의 오디오 애호가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좋은 제품들을 발매할 것입니다. 성원해 주십시오. 계속 음악을 사랑해 주시고, 음악을 다인오디오의 제품으로 즐겨 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웃음). 






[Monthly Audio] 2015.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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