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A(Oswalds mill Audio), Jonathan Weiss CEO OMA(Oswalds mill Audio), Jonathan Weiss CEO
월간 오디오 2016-05-19 09:48:58

글 김문부 기자



Q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전부터 사진으로만 본 매력적인 디자인의 브랜드였는데, 이렇게 직접 보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이번 한국 방문의 목적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A 안녕하세요. OMA(Oswalds mill Audio)의 조나단 바이스입니다. 201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OMA의 공식 수입원인 ODE가 참여하여, 이렇게 직접 한국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OMA의 한국 최초 런칭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데, 단순히 오디오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음악과 디자인을 좋아하는 젊은 층들에게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세미나도 진행하고 있는데, ‘음향 디자인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러운 소리에 대한 즐거움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 기획하게 되었는데, 현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큼 반응 또한 좋아서 꽤 즐겁게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Q OMA 제품은 우선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미적 감각과 자연스러운 아날로그 사운드를 자랑합니다. 그만큼 OMA에 대한 궁금증도 많은데, 이 회사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아마 14세쯤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캘리포니아의 영화관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굉장히 아름답고 오래된 스타일의 장소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곳을 정말 좋아해서 한참을 일찍 일어나 오픈되기 전 먼저 찾을 정도였습니다. 그 분위기도 좋았지만, 역시 진공관 앰프와 연결된 알텍 스피커 시스템의 사운드는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당시 <아메리칸 지골로>가 상영되었는데, 그때 흘러나오던 블론디의 ‘Call Me’는 아직도 기억날 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디스토션 없이 깨끗한 사운드였고, 단순히 귀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체감될 정도의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지만 그 당시 느꼈던 그 감동은 가슴 속에 깊숙이 박혀 있었습니다. 늘 ‘이 사운드를 어떻게 재현할까’만 머리 속에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오래된 제분소를 발견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그 감동에 관한 많은 것들을 재현해낼 수 있었습니다. 공간 자체가 엄청나게 컸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많은 것들을 실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오래된 영화관에서 버려지게 된 사운드 장비들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고, 유명한 빈티지 명기들도 하나둘 채워갔습니다. 그렇게 조합하고 튜닝하여, 제가 원하는 극장 시스템을 꾸려볼 수 있었고, 최종적으로는 지인들을 초대하여 들려줄 수 있는 단계까지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이곳에서 개인적인 페스티벌을 열었고, 음악과 오디오를 좋아하는 지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당시는 저는 오디오 잡지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하이엔드 오디오는 들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모두 사운드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그중 몇 명이 ‘오디오쇼를 나가는 것을 도와주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그때 오디오쇼에서 처음으로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들을 들어보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큰 실망이었습니다. 수천만원 이상의 제품이었지만, 소리는 형편없었고, 디자인도 이렇게 값비싸야 할 이유를 모를 만큼 평범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더 좋은 소리를 들려줄 수는 없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페스티벌을 열고 지인들을 초대하여 음악을 즐기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소리에 대한 미학을 선사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이곳 펜실베니아가 오디오를 생산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옛날의 장인 정신이 살아있는 공장들이 주위에 가득했습니다. 철주물 주조 공장, 오목나무를 잘 다루는 목공소, 점판암 채석장 등 오디오에 활용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지인들 중에는 혼 드라이버의 스페셜리스트와 회로 설계자가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브랜드 설립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2006년에 OMA를 설립할 수 있게 됩니다.



Q OMA에 사용되는 목재들은 확실히 특별해보입니다. 어떤 종류의 목재가 사용되며, 어디서 구하고, 어떻게 생산되는지 궁금합니다.


A 최고라고 평가받는 펜실베니아산 원목(블랙 월넛/체리/메이플/애쉬/빈티지 아메리칸 체스트넛)만을 선별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니 제품 같은 경우는 특별히 대나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모든 목재들은 2년간의 풍·건조를 거치게 되며, 그 후에는 햇볕에 열기 건조를 거쳐 재질이 더 자연스러운 느낌이 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특별한 요청사항이 없다면, 목재가 들어가는 스피커를 포함한 모든 제품들은 기름·왁스 마감을 수작업으로 진행합니다. 덕분에 OMA 제품들은 고급스러운 외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산업 디자이너로 유명한 데이비드 디임페리오(David D'Imperio)의 디자인 감각도 OMA의 특별함 중 하나입니다.



Q OMA하면 역시 혼 스피커부터 생각납니다. 정말 유니크한 스피커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는데,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우선 플래그십 스피커, 임페리아(Imperia)입니다. 4웨이 혼 스피커로, 감각적인 디자인과 직선형 혼을 활용한 OMA의 대표 시스템입니다. 2개의 거대한 원목 혼은 특별히 엄선된 펜실베니아산 검은 호두나무/체리나무/물푸레나무 등으로 제작되며, 동유나 왁스의 수작업 마감처리로 한층 고급스러운 자태를 자랑합니다. 300Hz의 직선형 미드레인지 혼은 코젠트 DS1428 필드 코일 컴프레션 드라이버가 사용되며, 고음역대를 담당하는 혼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집니다. 외부에는 21인치 서브우퍼를 두고 있으며, 20Hz-100Hz의 저역을 담당합니다. 다음으로 이번 201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메인 시스템으로 출품된 AC1 스피커입니다. 역시 뛰어난 목재 마감으로 가치를 높이고 있는 스피커이며, 15인치 우퍼와 RCA 빈티지 컴프레션 드라이버, 그리고 리본 트위터가 조합된 제품입니다. 100dB의 높은 효율을 자랑하며, 어떤 저 출력의 진공관 앰프로도 구동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그리고 가장 독특한 디자인의 아이로닉(Ironic)이라는 제품입니다. 인클로저가 없는 오픈 배플 타입으로 설계되었으며, 특별한 철주물로 완성된 것으로 엄청난 노력과 복잡한 공정을 거친 스페셜하고 유니크한 일종의 한정판 격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나비 모양을 닮은 모나크(Monarch)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15인치의 우퍼 2개를 채용하고 있으며, 알루미늄 합금의 혼과 결합되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우수한 사운드를 실현시킵니다. 감도는 무려 104dB로 마무리되었으며, 좌·우의 날개는 우퍼의 배플로 기능을 수행합니다. 마지막으로 엔트리 제품으로 미니(Mini)를 개발했습니다. 역시 OMA 고유의 음색을 이 작은 스피커에 담고자 기획된 제품으로, 95dB의 고능률을 자랑하는 고성능 스피커입니다. 작은 크기이지만, OMA의 철학과 혼 사운드가 모두 포함된 제품이니 꼭 한 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Q 개인적으로는 스피커만 출시하는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매력적인 앰프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더군요. 어떤 앰프들을 주력으로 소개하고 있습니까.


A 앰프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역시 OMA 스피커와 최적의 조합을 만들어내기 위해서입니다. 고효율의 스피커로 개발된 만큼, 저출력 진공관 앰프로도 충분히 훌륭한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큰 장점으로, 출력에 신경을 쓰지 않고, 진공관 고유의 특성과 색깔만 찾으면 되었습니다. 첫 번째 앰프는 Parallax PL519입니다. 저출력 싱글 엔디드 앰프로 극도의 자연스러움과 섬세함을 자랑합니다. PL519 진공관이라는 특별한 관을 채용했고, 이 진공관의 내부적인 요소들은 완전히 새롭게 재설계되었습니다. 어떤 브랜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설계와 사운드적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라 자신합니다. 다음으로 Hollander GM70이라는 앰프입니다. 15W의 출력을 내며, 총 3개의 섀시로 구성된 제품입니다. 역시 OMA의 고효율 스피커와 매칭을 위해 탄생된 앰프이며, 강력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이끌어내는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섀시는 수작업된 펜실베니아산 검은 호두나무 원목을 사용하고 있으며, 점판암까지 추가하여 한층 더 고급스러운 풍모를 자랑합니다. 다음으로 Black Knight라는 제품입니다. 유일하게 푸시풀 방식으로 설계되었으며, 807 진공관을 출력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0W의 출력을 내는 제품이며, 낮은 왜곡율과 아날로그적인 자연스러움이 특징인 앰프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의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한국은 정말 음악과 소리의 미학을 잘 이해하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OMA가 한국에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자연스러운 소리의 즐거움을 많이 전파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월간 오디오 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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