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back Designs Andreas Koch_ Owner
월간 오디오 2017-03-10 17:10:26

글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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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신 목적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창립자인 안드레아스 코치입니다. 저는 3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프로페셔널 오디오와 컨슈머 오디오에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해 온 디지털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스튜더의 프로페셔널 오디오 기기 등 여러 프로페셔널 레코딩 장비와 믹서를 디자인했고, 돌비에서도 일했었고, 소니에서 SACD 포맷을 런칭했습니다. 그와 같은 다양한 오디오 제품을 개발한 경험을 통해 지난 2008년에 플레이백 디자인스를 설립했고, 플레이백 디자인스에서 MPS-5 SACD 플레이어, MPS-3 CD 플레이어, IPS-3 앰프 등 여러 가지 제품을 제작해 왔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오게 된 것은 수입원인 DST 코리아와 만나 플레이백 디자인스에서 새롭게 출시한 제품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방문한 것입니다.

플레이백 디자인스에서 새롭게 소개한 소노마 시리즈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소노마 시리즈는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엔트리 레벨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하이엔드라고 생각합니다(웃음). 플레이백 디자인스는 최고급 하이엔드 마켓을 타깃으로 설립되었고, 제품들은 기성품 칩이나 IC를 사용하지 않은 고성능을 지닌 제품으로 완성되어 가격이 높았습니다. 소노마 시리즈는 같은 기술을 사용해 좋은 퀄러티를 가지지만 가격은 낮춘 제품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더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소노마 시리즈는 섀시가 작은 콤팩트한 제품으로, 회로를 압축했고 조금 덜 비싸게 제작했지만 알고리듬과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부분은 다른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제품과 같아 성능을 비교하면 거의 비슷합니다. 먼저 메를로(Merlot) DAC는 소노마 시리즈의 중심에 있는 제품입니다. 디스크리트 DAC로, 컴퓨터 오디오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메인 입력은 USB 입력이며, 소노마 시리즈의 뮤직 서버인 시라(Syrah)나 컴퓨터와 연결해 PCM, DSD 파일 전부 재생할 수 있습니다. AES/EBU, 코액셜, P(플레이) 링크와 같은 다른 디지털 입력도 있고, 헤드폰 앰프도 내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노(Pinot) ADC는 아날로그 소스, 즉 턴테이블이나 테이프 레코더의 음원을 고해상도의 디지털 음원으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가장 좋은 A/D 컨버터이며, 레코딩 스튜디오에 있는 다른 제조사의 제품들보다 더 나은 제품으로 완성했습니다. 오포의 플레이어를 모디파이할 수 있는 간단한 제품도 있습니다. Op박스라는 D/D 컨버터인데, 이 제품을 사용하면 SACD를 다이렉트로 DSD 파일로 녹음할 수 있습니다. 소노마 시리즈는 이렇게 스위스 아미 나이프와 같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이며, 모듈러 방식으로 제작되어 전부 구입하지 않고 원하는 제품만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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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마 시리즈의 이름에 대해 듣고 싶은데, 소노마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가 있고, 각 제품에 포도 품종의 이름을 붙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소니에서 SACD를 런칭했을 때 32채널 오디오를 녹음할 수 있고 컷, 슬라이스, 믹스를 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 레코딩용 DSD 레코딩 워크스테이션을 제작했는데, 그 워크스테이션 이름이 소노마입니다. 소노마라는 이름은 ‘소니 원 비트 마스터링 오디오 스테이션’의 약자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제가 샌프란시스코의 북쪽에 위치한 소노마 카운티에 살고 있는데, 그곳은 와인이 유명한 지역입니다. 그리고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와이너리가 있고, 그곳에서 일하며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라벨을 붙인 와인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노마 시리즈의 제품 이름을 메를로, 시라, 피노로 붙이게 된 것입니다. 소노마 시리즈의 제품들을 와인글라스, 와인과 함께 나무 상자에 담아 패키지로 판매하고 싶었는데, 수입원들이 주류 판매 라이선스가 없어 와인 없이 와인글라스만 포함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노마 시리즈의 독특한 디자인도 와인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와인으로 유명한 나파 밸리의 포도밭 언덕을 찍은 아름다운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그 사진을 보며 계곡의 라인을 그리기 시작했고, 메커니컬 디자이너에게 그 라인으로 섀시를 디자인할 수 있는지 제안해 이와 같은 디자인으로 제품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컨슈머 오디오 기기 제조사에서 A/D 컨버터를 발매한 경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피노 ADC 제품에 대해 좀더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인생의 대부분을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보냈고, 테이프 레코더, 하드디스크 레코더 등 다양한 레코더를 제작해 왔습니다. 그래서 A/D 컨버터를 개발해 달라는 고객 분들의 요청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플레이백 디자인스 제품이 아날로그적인 사운드로 유명해 A/D 컨버터를 개발하면 매우 아날로그에 가까운 사운드를 낼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피노 ADC는 LP나 테이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입니다. 많은 수량의 LP를 가지고 있는 사람 대부분 주중에는 늦은 밤에 퇴근하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로, 자기 전 30-45분 정도밖에 음악을 들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LP를 재생하려면 LP를 고르고 닦아서 턴테이블에 얹고 듣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피곤한 주중에 그렇게 음악을 듣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피노 ADC는 가장 좋은 음질의 DSD 11.2MHz 포맷으로 음원을 만들어 주며, 같은 소노마 시리즈인 메를로 DAC와 시라 뮤직 서버를 사용하면 편리하게 아이패드로 컨트롤해서 매우 아날로그에 가까운 음악을 손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에미상을 수상한 유명한 레코딩 엔지니어 등 3명의 황금 귀들을 모아 놓고 피노 ADC의 성능을 평가했습니다. 스튜더의 릴테이프 레코더에는 2개 아날로그 출력이 있는데, 하나는 바로 앰프로, 하나는 피노 ADC와 메를로 DAC를 거쳐서 앰프로 연결했습니다. 그 후 볼트미터로 레벨을 똑같이 맞추고, 리모컨으로 입력을 전환할 수 있게 해 놓은 다음 어떤 것이 어떤 입력인지 이야기 안 하고 테스트했습니다. 그들이 정교하게 듣고 난 뒤 조금의 차이점을 들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것이 어떤 것이냐 물었는데, 그들은 조금 더 나은 쪽이 아날로그라 생각했는데, 잘못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그들과 계속 토론했는데, 피노 ADC와 메를로 DAC가 결합된 시스템으로 디지털 카피한 음원이 아날로그와 거의 똑같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플레이백 디자인스에서는 소노마 레코더라는 전용 레코딩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프리 소프트웨어이며, 사용법이 매우 심플합니다. 샘플레이트를 설정하고, 파일 이름을 정하고, 레코드 버튼을 누르면 레코딩되며, PCM 384kHz, DSD 11.2MHz 포맷으로 레코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소프트웨어가 너무 기본이라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해 많은 녹음을 하고 싶으면 다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됩니다. 영국의 알파인 소프트(AlpineSoft)에서 만든 바이닐 스튜디오(VinylStudio)가 있는데, 저희가 개발에 협력해 피노 ADC와 사용 가능합니다. 가격도 30달러 정도로 비싸지 않습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에디팅 기능이 필요한 경우 사용하면 좋습니다. 녹음 결과물의 퀄러티는 똑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MPS & MPD 제품을 계획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플레이백 디자인스에서 출시한 MPS-5와 MPS-3 모두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니와 필립스가 드라이브 생산을 중시해 불행히 생산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MPS 제품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며, MPS-8이라 이름 붙일 예정입니다. MPS-8이 MPS-5보다 더 좋은 고성능의 제품이 되길 바라며 개발 중입니다. MPS-8은 DAC와 트랜스포트가 분리된 2개의 섀시로 된 제품으로 출시됩니다. DAC는 모든 부분을 새롭게 개발했고, 많은 디지털 입력이 있습니다. 트랜스포트에는 작년 중반에 일본에서 발견한 MPS-5에 사용한 것보다 매우 좋은 드라이브를 사용하며, 서버를 같이 내장합니다. 가격은 조금 더 비싸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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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oma Series_ Syrah·Pinot·Merlot

 

<월간 오디오 2017년 3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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