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en Jorgen Olofsson_ CEO
한은혜 2016-09-07 18:19:52

글 이승섭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시게 된 목적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마르텐의 CEO인 요르겐 올로프슨입니다. 1년에 한 번 정도 아시아를 방문하는데, 이번에 한국에 오게 된 것은 며칠 전 홍콩 쇼에 참석할 일이 있어 홍콩에 온 김에 마르텐의 오랜 친구인 샘에너지를 방문하기 위해서 한국에 들른 것입니다. 2-3년에 한 번씩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데, 한국에 올 때마다 항상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이번 방문 역시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한국의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듭니다. 스웨덴은 지금 기온이 20도 밑입니다. 다음에는 10월에 와야겠습니다(웃음).

 월간 오디오 독자 분들에게 마르텐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마르텐에서 3형제가 함께 일을 하고 있는데, 저는 맏형으로 마르텐의 CEO이며, 둘째 동생이 창립자이자 스피커 디자이너인 레이프 올로프슨입니다. 마르텐의 시작은 레이프가 스피커를 제작하기 시작한 70년대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70년대에는 메일 오더 컴퍼니의 키트를 구입해 DIY로 스피커를 제작하는 것이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했었는데, 당시 11-12살이었던 레이프는 키트를 사용해 스피커를 만들지 않고 자기가 직접 디자인해서 스피커를 제작했습니다. 물론 사운드는 형편없었습니다. 그 후로 스피커를 정말 많이 만들었고,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 레이프가 독일의 아큐톤 세라믹 미드레인지를 알게 되어 그것을 스피커 제작에 사용했는데, 몇 년 후에는 아큐톤 세라믹 트위터도 출시되어 함께 스피커 제작에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1998년에는 마르텐을 창립하고 아큐톤의 유닛을 사용한 첫 번째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밍거스를 시장에 소개했습니다. 밍거스를 발매했을 때 밍거스가 아큐톤 유닛만으로 스피커를 만든 독점적이고 새로운 제품이라 저널리스트나 프레스에게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2000년도에는 형제들이 다 같이 이 업계에 뛰어들었습니다. 2년간 콜트레인의 첫 번째 버전을 개발해 2002년에 스웨덴에서 소개했고, 2003년에는 CES 쇼에서 세계 시장에 콜트레인을 소개해 마르텐이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콜트레인 모델은 마르텐에서 기념비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르텐의 첫 번째 3웨이 모델로 2웨이 모델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해 개발하는 데 많은 노력이 들어갔고, 세계 최초라고 할 수 있는 카본 파이버 캐비닛을 사용했으며, 아큐톤 다이아몬드 트위터도 사용했습니다. 2006년에는 5개의 스웨덴 오디오 브랜드로 꾸며진 스웨디시 스테이트먼트로 CES 쇼에서 콜트레인 슈프림을 소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후 다양한 모델을 발표했고, 2014년에는 새로운 슈프림 모델을 개발했는데, 그것이 현재 마르텐의 탑 모델인 슈프림 2입니다. 슈프림 2는 첫 슈프림 모델과 비교해 엄청나게 기술적으로 발전했고, 새로운 아큐톤 유닛인 셀 콘셉트 드라이버를 사용한 5웨이 제품이며 패시브 우퍼까지 하면 6웨이입니다. 슈프림 2는 디스토션이 매우 낮고, 시간과 위상 차이가 전혀 없고, 컬러링이 없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가격에 맞는 스피커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최상의 제품을 만들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마르텐의 구조와 규모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올 봄에 마르텐이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한 장소는 예테보리 중심에서 4km 정도에서 벗어난 곳이며, 예테보리 시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크기는 600㎡ 정도 되며, 오피스와 제조 라인, 시청실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오피스와 제조 라인의 거리가 1시간 반이나 떨어져 있어 컨트롤하기 힘들었는데, 이곳은 모두 모여 있어 효율적입니다. 이사한 곳의 새로운 리스닝 룸이 매우 좋습니다. 우리 회사의 심장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중요한 장소입니다. 11×7m 크기이며 음향적으로 완벽하게 튜닝되어 있습니다. 최근 이 곳에서 음악을 녹음하기 시작했고, 이곳에서 녹음한 음반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마르텐은 대형 오디오 브랜드가 아닌 하이엔드 전문 회사로, 직원이 8-10명인 작은 회사이며, 대부분의 부품을 협력 업체에 아웃소싱해 어셈블링하는 방식으로 스피커를 제조하는, 타이트하게 운영되는 작은 조직입니다. 예를 들어 유닛은 독일의 아큐톤에서 제조하며, 카본 캐비닛의 경우 스웨덴 동부 해안에 위치한 세일링 보트의 마스트를 제조하는 회사에서 제조하고, 목재 부품은 예테보리에 있는 목수가 가공합니다. 그리고 그 외에 컴포넌트는 스칸디나비아 안에 있는 업체가 제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후 콜트레인 3 시연회를 가진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콜트레인 3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과거에 소개된 콜트레인, 콜트레인 2 모델과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졌습니까?
 시연회는 콜트레인 3에 대한 소개와 마르텐의 역사, 디자인 철학은 물론, 마르텐을 운영하면서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도 함께 소개할 예정입니다. 시연은 마르텐에서 출반한 새 레코드 슈프림 세션 2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물론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생각입니다. 콜트레인 3은 콜트레인, 콜트레인 2와 모습은 비슷하지만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콜트레인 슈프림 2에서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혁신적인 기술을 담아냈습니다. 먼저 유닛을 최근 아큐톤에서 새롭게 개발된 신 유닛인 셀 콘셉트 드라이버로 100%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콜트레인 3에 맞춰 슈프림 2를 위해 개발된 1차 오더 크로스오버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새롭게 카본 캐비닛과 우드 배플 사이에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붙였는데, 이는 단순히 디자인적인 요소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사운드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배플을 더욱 단단하고 무겁게 만들어 사운드에 더욱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 사용한 것입니다. 콜트레인 3은 하이엔드 스피커 중 가장 디스토션이 낮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디스토션 매우 낮고, 시간과 위상차가 전혀 없으며, 기술적으로 최고로 진보된 스피커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현재 하이엔드 스피커 시장에서 좋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시연할 때 사용할 슈프림 세션 2 음반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 음반은 마르텐에서 출반한 것으로, 음향적으로 완벽하게 튜닝된 곳에서 연주한 음악을 오직 2개의 마이크로 녹음한 음반입니다. 소리를 분리해 주는 역할을 하는 플레이트를 가운데 두고 2개의 마이크를 설치하고 사운드 크기에 따라 악기를 배치해 사람이 실연을 귀로 직접 듣는 것처럼 녹음하며, 믹싱도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녹음한 것은 마이크와 귀는 다르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음반에 수록된 곡의 장르는 주로 재즈와 클래식으로, 순수한 어쿠스틱 사운드를 담아내기 위해 이런 장르 위주로 녹음했습니다. 이 음반으로 데뷔한 쿠바인 싱어는 우리 프로듀서가 찾아낸 사람으로 정말 매력적인 보컬을 들려줍니다. 그 외에도 리듬 아트 듀오와 바르톡, 라벨, 피아졸라의 곡과 스웨덴 뮤지션의 재즈 스탠더드 곡 등 다양한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현재 마르텐 본사의 시청실이 레코딩 스튜디오 이상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마르텐에서 만든 최고의 제품을 시연하며, 또한 녹음도 진행합니다. 앞으로 이 곳에서 다른 여러 가지 음반들을 녹음해서 소개하고 싶고, 올해 안에 3장의 재즈 트리오, 바이올린 솔로, 리듬 아트 듀오 음반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날로그 녹음한 LP 음반도 소개할 예정입니다.


 최근 신제품으로 소개된 밍거스 퀸텟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밍거스 퀸텟은 콜트레인 슈프림 2, 콜트레인 3과 같은 테크놀로지를 사용했지만 비용은 콜트레인 3의 절반으로 낮춘 제품입니다. 그리고 콜트레인 슈프림 2, 콜트레인 3과 동일하게 아큐톤의 셀 콘셉트 드라이버를 100% 사용해 개발된 스피커입니다. 하지만 인클로저에 카본 바디를 사용하지 않으며, 헤리티지 시리즈처럼 나무 인클로저를 사용합니다. 밍거스 퀸텟은 콜트레인 3보다 인클로저의 크기가 작고 용적도 작은데 셀 콘셉트 우퍼를 사용하고 있어 강력하고 풍성한 깨끗한 저역을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낮은 디스토션에서 스피디하고 깨끗하고 풍부한 풀 바디의 베이스를 내는 것이 관건이며 정말 어려운 일인데 밍거스 퀸텟은 해냈습니다. 그래서 더욱 특별한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밍거스 퀸텟은 3개월 전 이번 뮌헨 쇼에서 최초로 소개되었고, 현재 리뷰용 샘플만 한두 나라에 몇 조 발송한 상태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생산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  

 

<월간 오디오 2016년 9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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