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문부 기자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우선 이번 한국 방문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방문은 이렇게 한국의 오디오 매체를 만나 에스텔론의 이야기를 좀더 자세하게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에스텔론이 오드를 통해 한국에 새롭게 리런칭되는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 오디오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번 기회에 에스텔론의 스피커가 한국에서 좋은 이슈들을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에스텔론이 탄생한 지는 7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많은 오디오파일들과 오디오 평론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며 주목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등 25개 국에 런칭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나라에 에스텔론 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에스텔론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에스텔론 XB가 본지에서 ‘2017년을 빛낸 오디오 시스템’으로 선정된 만큼, 국내에서도 에스텔론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에스텔론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역사적인 스토리를 듣고 싶습니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에스텔론이 탄생한 지는 7년이 지났습니다. 2010년에 시작되었죠. 하지만 음악과 오디오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한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희 가족들은 모두 어릴 때부터 음악을 사랑했습니다. 아버지는 아코디언 연주가였고, 고모는 피아니스트였습니다. 집안에는 늘 음악이 울려 퍼졌죠. 저 역시 어릴 적부터 라디오를 분해하고, 다시 만들기를 좋아했습니다. 어떤 원리로 소리가 나는지, 어떻게 하면 소리가 좋아지는지 궁금했던 것이죠. 유년기 사진을 보면, 오디오 버튼이나 노브로 장난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에게 오디오는 최고의 놀이였던 것이죠. 그 후 세월이 흘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대학을 나오고, 일렉트로 어쿠스틱을 연구하고 공부했습니다. 졸업 후 바로 오디오 제조사에 취직하고, 본격적으로 개발자로 출발하게 됩니다. 그때가 대략 1983년이었습니다. 당시 RET라는 회사였는데, 라디오 제품들로 큰 명성을 얻은 곳입니다. 그리고 대략 25년간 다른 회사들의 스피커들을 만들어주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이런 과정에서 강력한 노하우들을 습득하고, 어떤 설계가 필요하고, 또 어떤 조합이 필요한지 효율적으로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 다른 회사의 스피커 제작으로는 많은 부분에서 한계와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운드적으로 분명 부족한데도, 언제나 타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덕분에 개인적으로 하나의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제약과 타협 없는 이상적인 스피커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비밀리에 진행했습니다. 거래처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공개하지 않고, 스피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프로젝트 기간만 대략 5-6년이 걸린 것 같습니다. 재질, 유닛 선별, 캐비닛 몰딩 등 할 수 있는 모든 테스트를 거치고,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이상적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4월 일요일 아침, 가족들이 팬케이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그 스피커를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스피커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습니다. 바로 에스텔론입니다.
그때 가족들에게 첫 공개한 스피커가 궁금하군요. 어떤 제품입니까.
지금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에스텔론 XA라는 스피커입니다. 그때 가족들도 오디오 사업에 적극 동참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알리사 역시 이때 참여했죠. 그리고 3개월 후 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되었는데, 바로 알프레드 & 파트너스입니다. 곧바로 에스텔론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기로 하고, XA를 2010 록키 마운틴 오디오쇼에 출품하게 되었는데,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곧이어 2011 CES에서는 이노베이션 상을 받으며, 새로운 하이엔드 스피커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후로 어떤 스피커를 제작했습니까.
XA가 큰 성공을 거두었고, XA 디자인과 설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게 됩니다. 북셀프 타입의 XC를 시작으로, 톨보이 XB와 YB를 선보였고, 2015년에는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익스트림까지 완성하게 됩니다. 익스트림은 2015년 CES에서 이노베이션 상을 수상한 화제의 제품이기도 합니다. 사실 익스트림을 기획하면서 많은 부담을 느꼈습니다. XA가 플래그십 모델로 많은 찬사를 받은 만큼, 그 이상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모든 것을 새롭게 출발해야 했습니다. 설계와 디자인, 그리고 유닛까지 완전히 재구성하고, 한층 더 완벽한 사운드를 담아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다양한 룸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상단과 하단을 모듈 디자인으로 제작했습니다. 시청실 환경에 따라 상단 모듈을 커브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게 설계한 것입니다. 혁신적인 디자인에 궁극의 사운드를 담아낸 매력적인 플래그십 모델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새로운 인텔리전트 스피커 라인업을 개발하게 됩니다. 바로 링스(LYNX)라는 모델인데, 최신의 오디오 트렌드에 걸맞은 액티브 무선 스피커입니다. 또한 익스트림 레거시 에디션도 인텔리전트 스피커 라인업으로 개발되어 있는데, 하이엔드 스피커의 미래를 보여줄 만큼, 혁신적인 기능과 성능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롤스로이스 팬텀에서 영감을 얻은 롤스로이스 익스트림 레거시 에디션 역시 개발하여,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스피커로서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에스텔론(Estelon)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습니까.
특별한 뜻이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 다만 에스토니아 제품이라는 이미지와 에스테틱이라는 미적인 의미를 포함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매력적인 어감을 가지고, 유니크한 단어를 찾다가, 에스텔론이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포탈을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다른 곳에서 에스텔론(Estelon)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는다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브랜드 로고 역시 독특합니다. 어떤 이미지를 형상화시켰습니까.
에스텔론의 디자인을 두 선으로 아주 쉽게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한눈에 에스텔론의 디자인이 그대로 느껴지는 로고입니다. 또한 어쿠스틱 웨이브라는 의미를 담아내고 있는데, 좌우 채널의 음파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에스텔론은 아큐톤 유닛을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큐톤 유닛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앞서 이야기했듯이 5년의 개발 기간 동안 유닛별로 수많은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여러 제조사들의 유닛을 모두 시험해보았을 정도로, 각 유닛의 장·단점들을 파악하고, 무엇이 가장 이상적인가 고민했습니다. 결국 세 가지 장점으로 압축되었는데, 첫째가 가벼움, 둘째가 빠름, 셋째가 고강성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에 부합하는 유닛이 바로 아큐톤이었는데, 단단한 인클로저와 맞물려 이상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스텔론을 기대하는 한국의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드를 통해 에스텔론이 새롭게 리런칭되는 만큼, 한국의 오디오파일들이 좀더 다양한 기회로 에스텔론 스피커를 접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에게, 에스텔론은 실제 무대와 같은 멋진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에스텔론에 대해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월간 오디오 2018년 2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