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마샬의 앰프가 깁슨 레스폴과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와 어우러져 있는 그 모습은 록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바라 마지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고, 그것이 록을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록의 역사와 함께해 온 브랜드인 영국의 전설적인 기타 앰프 제조사 마샬. 그런 마샬은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단지 기타 앰프만으로 종속시키는 것이 아까웠는지 음악을 만드는 악기라는 장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제는 음악을 재생하는 오디오 기기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렇게 마샬에서는 마샬 헤드폰이라는 새로운 홈페이지를 만들어 여러 가지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 기기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제는 라인업이 상당히 늘어났다. 헤드폰류로 인이어 이어폰인 마이너·모드·모드 EQ가 있고, 온 이어 헤드폰으로 메이저, 메이저 Ⅱ가 있고, 오버 이어 헤드폰으로 모니터가 있다. 그리고 스피커류로 액턴, 스탠모어, 워번, 한웰이 있다. 액세서리류로는 아이폰 S5와 갤럭시 S4의 케이스, 그리고 헤드폰과 스피커의 케이블과 이어 패드 등이 있다. 마샬은 이런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 기기를 블랙, 피치 블랙, 화이트(크림), 브라운의 색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메이저 피치 블랙은 온 이어 헤드폰인 메이저의 다른 컬러 버전으로, 완전 무색(오직 블랙)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마샬 로고와 케이블의 단자까지 블랙이다). 그리고 색상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피혁 소재를 가지고 만든 헤드 밴드를 채용한 메이저의 다른 컬러 버전과는 달리 피치 블랙 버전은 유일하게 헤드 밴드가 데님 소재로 되어 있다. 이렇게 피치 블랙은 단지 소재와 색상만 조금 다른 제품인데, 보는 맛은 사뭇 신제품이라 할 정도로 새로운 멋이 있다.
메이저는 귀 전체를 덮는 것이 아니라 귀 위에 얹어 음악을 듣는 작은 크기의 헤드폰으로, 마샬에서는 온 이어 헤드폰으로 분류를 하고 있다. 그래서 헤드 밴드가 텐션이 느껴지는 정도로 제작되었는데, 머리와 귀를 강하게 압박하지는 않으며, 이어 패드도 부드러운 쿠션으로 되어 있어 귀의 부담을 줄여 주고 있다. 메이저는 둥근 형태의 헤드폰 하우징이 아닌 사각의 하우징을 사용하며, 마샬의 앰프 로고가 하우징 중앙에 박혀 있는데, 이 디자인이 마샬 기타 앰프를 저절로 연상케 하며, 헤드폰에 부착되어 있는 케이블 역시 기타 앰프를 연상케 하는 기타 잭 모습의 코일형 케이블과 단자를 사용한다. 이 케이블에는 마이크 기능이 있는 리모컨이 부탁되어 있다. 그리고 완전히 접을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되어 있어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40mm 다이내믹 유닛을 사용하며, 32Ω의 임피던스와 98.9dB의 음압으로 제작되어 스마트폰으로 충분히 구동할 수 있다.
메이저 피치 블랙에 대해 찾아보던 중에 발견한 이 제품을 소개하는 홈페이지 글 중 ‘Painted Black’이라는 단어를 보며 롤링 스톤즈의 ‘Paint it Black’이 저절로 연상되었다. 그리 된 것은 어느 정도 타당한 생각 아닌가 싶었다. ‘록 = 마샬’이라는 공식이 현재까지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 증거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음악과 제품 이미지가 저절로 이어지는 상상이 음악을 듣기도 전에 이루어지는 마법 같은 헤드폰이다. 하지만 소리는 이미지와 별개로, 의외로 록에 최적화되었다는 느낌보다는 여러 장르를 두루두루 듣기 좋게 제작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저역 성향으로 질감이 좋아 라이브 연주나 재즈가 듣기 좋았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2만원 유닛 크기 40mm 임피던스 32Ω 음압 98.9dB 주파수 응답 20Hz-20kHz
Monthly Audio
2015.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