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gent Spectrum X4, 매력의 디자인에 버금가는 놀라운 실력 매력의 디자인에 버금가는 놀라운 실력
오디오 2015-03-22 18:58:19



글 월간오디오


이들의 제품이 처음 국내에 들어왔을 때부터, 신생 브랜드이지만 꽤 좋은 소리를 만들어낼 줄 안다고 생각했었다.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인데도, 보급기가 가져야 할 가격대 성능비적 요소를 너무나 멋지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디자인 역시 특별히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몇몇의 포인트만으로 멋진 감각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제법 긴 시간이 지났지만 이들 제품에 대한 이미지와 기억들이 뚜렷하다. 국내에서는 조금 낯설지도 모르겠는데, 바로 덴마크의 탄젠트라는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동안 국내에서 이들 제품을 만날 수 없었는데, 다담인터내셔널을 통해 정식 수입되어 탄젠트 특유의 감각들을 국내에서 또 한 번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본지에서도 탄젠트 제품들을 다룰 수 있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스펙트럼 시리즈의 막내 모델 X4를 소개한다.
처음 제품을 받아들고 단연 시선을 뺏길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 기억하던 에보(Evo) 시리즈의 느낌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고, 북유럽을 자연히 떠올리게 하는 감각적인 디자인은 완전히 새롭게 다가왔다. 순백의 화이트 새틴 마감은 그야말로 유려하고, 바닥에 목재를 덧댄 투 톤 처리는 대단한 센스로 부각되었다. 그릴마저도 메탈 처리하여 유닛 보호와 디자인적 포인트를 더하고 있는데, 보면 볼수록 디자인적 만족도가 높다. 그러다가 가격을 전해 듣고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32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당연히 100만원이 넘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이파이 스피커 중 이 정도 가격에, 이런 디자인 이상의 제품이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다.



스펙트럼 시리즈는 X4와 X5, 그리고 X5 BT로 구성되어 있는데, 뒤의 숫자는 우퍼의 크기를 의미한다. 즉, X4는 4인치 우퍼, X5는 5인치 우퍼의 구성이라는 것. BT 제품은 블루투스 제품이라는 것을 쉽게 추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BT 제품도 기대가 되는데, apt-X를 지원하는 제품이기에, 사양에서의 만족도 역시 높다. 나중에 이 제품도 다뤄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X4는 2웨이 2스피커 구성이며, 88dB의 감도를 가지는 일반적인 사양의 북셀프 스피커이다. 엔트리 레벨의 북셀프 스피커들이 감도가 의외로 낮아서, 예기치 않은 구동력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88dB 정도의 감도면 준수한 수치이다. 주파수 대역은 저역을 65Hz까지 지원하는데, 저역이 아쉽다고 생각되면 X5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X5는 50Hz까지 내려가는 사양이며, 감도가 90dB로 약간 더 높다. 효율적인 저역을 위해 베이스 리플렉스형 구조를 택했으며, 후면 윗면에 덕트가 위치해 있다. 덕트 아래에는 스피커 단자부가 있는데, 단자의 경우도 조잡한 미니 컴포넌트의 그것이 아니라, 하이파이 스피커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자를 채택, 자신의 케이블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벽 장착을 위한 월 마운트 연결부도 채택되어 있는데, 이전 에보 시리즈의 월 마운트와 연동된다고 하니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4인치의 페이퍼 콘 우퍼와 1인치의 소프트 돔 트위터를 채택했는데, 트위터 부분에 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내부를 둥그렇게 파놓고 있다. 덕분에 실제 청음에서도 고역에 대한 방사성이나 직진성이 아주 좋았는데, 엔트리 기기임에도 이런 사운드적 센스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각별하다.



100만원 아래 몇 가지 인티앰프들을 연결하고 여러 음악들을 들어본다. 첫 소리가 울려나오자마자 굉장히 밝은 이미지가 그려진다. 산뜻한 중·고역이 청량감 있게 전해져 오고, 부담스럽지 않는 저역이 기분 좋게 무대를 감싼다. 대부분의 엔트리 스피커들이 거칠고 텁텁한 소리를 들려주었는데, 이 제품은 그 정반대의 사운드로 자신을 어필한다. 보급기답지 않은 해상도를 보여주기도 하고, 고역에서의 효율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처음에 가격을 의심했던 것도 이런 부분 때문인데, 수 년 전 느꼈던 그 첫 느낌처럼 가격대 성능비로서의 자질이 충분한 것이다. 시청실이 비교적 넓은 공간이어서,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을 것인데, 이보다 좁은 개인 공간에서는 이 스피커의 장점이 더욱 확실히 드러날 것이다. 산뜻한 느낌의 여성 보컬이나 바로크 음악, 그리고 비트 있는 가요·팝까지 기분 좋게 소화 내며, 탄젠트라는 브랜드를 다시 한 번 기억하게 만든다. 가격대 성능비에 디자인까지 겸비한, 올해 만난 최고의 엔트리 스피커이다.



수입원 다담인터내셔널 (02)705-0708
가격 32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0.1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65Hz-20kHz   임피던스 4-8Ω 
출력음압레벨 88dB   권장 앰프 출력 20-100W   크기(WHD) 14.6×27.5×19.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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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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