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ㅣ 이현모
일본 나노텍 시스템즈의 SP308 SY 스피커 케이블은 동사의 창립 10주년 기념작인 PS #308 원더풀 파워 케이블과 같은 선재를 사용한 스피커 케이블이다. 다만 고급 파워 플러그 대신에 고급 말굽 단자(또는 바나나 단자)가 양쪽에 달려 있을 뿐이다. 그런데 파워 케이블은 선재에 접지선을 포함해 모두 3가닥의 연선이 들어 있는데, 스피커 케이블은 2가닥으로 구성되어 있어 어떻게 이 선재를 사용했는지 궁금했다. 나노텍 시스템즈의 설명에 따르면, 1가닥은 +선으로, 2가닥은 묶어서 -선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SP308 SY 스피커 케이블 역시 PS #308 원더풀 파워 케이블처럼, 지름 0.26㎜의 PC-Triple C 동선 105가닥으로 구성된 연선이 모두 3개가 있으며, 각각 연선은 5.575㎟ 굵기로 되어 있다. 절연체는 파란색에 가까운 보라색을 띠는 오디오 그레이드 PVC가 사용되며, 케이블 외부 지름은 13.5㎜이다.
PC-Triple C 도체는 최고의 동선 도체인 PCOCC-A가 생산이 중지되고 대신 후속으로 개발된 것이다. 이 도체 제작에 사용하는 기술은 ‘연속 이송 단조 기술’이라고 불린다. 극미량의 이물질까지 제거해 동의 순도를 최대한 끌어올린 고순도 무산소 동선을 일정한 각도와 방향을 갖게 한 작은 압력으로 수만 번 연속 단조해 구리 결정이 세로 방향으로 늘어선 도체를 가로 방향으로 결정 구조와 입계가 줄지어 있는 구조로 변화시켜 전류를 원활하게 흐르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기존의 케이블보다 농도를 1.5배 올린 95% 금과 5% 은의 나노 입자를 이 PC-Triple C 선재에 함침시켰다. 이렇게 선재의 표면에 금과 은의 비율을 수많은 시청에 의해 정하고, 100만분의 3.5~8mm 두께의 초미립자 형태로 도포함으로써, 케이블 표면에 흐르는 전기의 속도는 비약적으로 향상되는 것이다. 이로써 해상도, 에너지, 정보량 등이 개선되는데 미세 음악 정보가 제대로 살아난다고 한다.
SP308 SY 스피커 케이블과 같은 도체를 사용하는 PS #308 원더풀 파워 케이블은 일본의 ‘오디오 액세서리’ 잡지에서 동사의 SP #777 그레이트 스피커 케이블, PS #307 익스트림 파워 케이블과 함께 케이블 부분에서 ‘올해의 상’을 받은 케이블이다.
SP308 SY 스피커 케이블의 본격적인 시청을 위해서 사운드포럼의 사라지다 CD 플레이어와 사라지다 인티앰프의 조합에 비올라 스피커를 연결해 시청했다. 시청실에 비치된 다른 케이블과 비교하면서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피아노의 타건에 힘이 붙을 뿐만 아니라 피아노의 풍부한 울림이 특히 인상적이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에선, 첼로의 부드러우면서 쌉싸래한 음색과 바이올린의 시원하면서도 촉촉한 떨림이 잘 전달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에너지가 힘 있게 전달되고, 조수미의 맑은 목소리 역시 힘이 있지만 시원하고 여유롭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관현악의 각 악기 소리가 넓은 입체 무대를 그리면서 명료하게 들린다.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도 매우 자연스럽게 들린다.
SP308 SY 스피커 케이블은 정숙한 배경에 개방감을 확실히 느끼게 하는 시원한 소리가 인상적이다. 또한 적당한 온기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매우 큰 입체적인 음향 무대에서 정위감 있게 명료하게 떠오르는 목소리와 악기 소리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마도 대형 스피커 시스템일수록 더욱 진가를 발휘하리라 본다. SP308 SY 스피커 케이블 역시 PS #308 원더풀 파워 케이블처럼 그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성능을 보여 주는 하이엔드 케이블이다.
수입원 장오디오 (010)4714-1489
가격 90만원(2.5m), 100만원(3m)
* 월간오디오 2015.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