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제조사에서도 만드는 것이 미니 컴포넌트 제품이다. 그만큼 시중에 다양하고 수많은 제품이 있다. 그중 가전제품 제조사에서 만든 제품은 오디오 제조사에서 만든 제품보다 무척 저렴하고, 동영상을 재생한다거나 하는 기능도 있어 기능 면에서도 얼른 우위에 있어 보인다. 이렇게 오디오 제조사에서 만든 제품이 시장성이 없어 보이지만, 막상 음악을 듣고 나면 이래서 이 가격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사용도 하지 않는 잡다한 기능이 아닌 음악 재생의 본연에 집중해 이런 기능을 넣어 놨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디오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기능이 많기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닌 음질로 사는 제품 아닌가.

이번에 소개할 데논의 미니 컴포넌트 제품 역시 음악 재생에 최선을 다한 제품이다. 음질과 음악 재생에 관련해서 최대한의 진화를 이뤄낸 미니 컴포넌트라고 할 수 있다. 본지를 통해 소개된 이전 모델 RCD-N8과 이번에 소개할 신제품인 RCD-N9를 비교해 보자. 역시 가장 큰 변화는 블루투스 기능 추가라 할 수 있다. 이는 최근 블루투스 스피커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한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전면 3.5mm 스테레오 입력의 삭제로도 알 수 있다. 게다가 아이팟 도킹 기능도 삭제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아이팟 도킹이 이제 구시대의 기능이 된 것으로, 음악 재생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것에 놀라게 된다. 옵티컬 디지털 입력은 늘어나고, 아날로그 RCA 입력이 줄어든 것 역시 TV 등 다른 기기와의 연결도 아날로그보다는 디지털 연결이 대세가 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디자인 면에서는 각종 버튼들이 기기 전면에서 상부로 올라갔다. 기기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우가 많으니 유저 편의성을 위한 변경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바인딩포스트가 상당히 사용하기 편리한 것으로 바뀐 것이 인상적이다. 피복을 벗긴 케이블을 무척 쉽고 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

RCD-N9의 기능을 살펴보자. CD 재생과 데이터 CD 재생(MP3·WMA)을 할 수 있다. 와이파이나 유선으로 인터넷과 연결해 인터넷 라디오를 들을 수 있고, 스포티파이와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PC 및 NAS의 MP3·WMA 파일과 24비트/192kHz의 WAV·FLAC·AIFF 파일, 24비트/96kHz의 ALAC 파일을 재생할 수 있으며, 에어플레이 기능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PC의 아이튠즈에서 무선으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고,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기기에 데논의 ‘Hi-Fi Remote’ 앱을 설치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 기기와 블루투스로 간편하게 무선 연결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그리고 NFC 기능이 있어 간편하게 터치로 블루투스 페어링을 할 수 있다. 전면 USB 포트에 아이팟이나 USB 메모리를 연결해 음악을 재생하고 충전할 수 있다. 그 외 FM·AM 라디오, RCA 아날로그 입력, 옵티컬 디지털 입력, 서브우퍼 출력, 헤드폰 출력이 있다. 베이스, 트레블, 좌우 밸런스, 소스 다이렉트, 볼륨 제한, 타이머, 알람, 전용 스피커 최적화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세트로 구성된 전용 스피커 SC-N9는 2㎝ 돔 트위터와 12㎝ 페이퍼 콘 우퍼로 된 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구성으로, 지난번의 전용 스피커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다. 디자인은 더욱 심플하게 되어 있고, 그릴을 제거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 신형 미니 컴포넌트 세트가 들려주는 음의 특징은 일단 자극적인 사운드가 아닌 깔끔하고 편안한 음이라는 것이 첫인상으로, 특히 중·고역이 매력적으로 다가 왔다. 기타 연주나 재즈 등 소편성의 어쿠스틱 음악 재생에서 특히 좋았다. 그리고 저음은 많은 편이 아니지만 작은 공간에서는 큰 부족은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알맞게 재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