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아날로그 애호가들은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지도 모른다. 조금은 귀찮고, 번거로운 과정, 세팅에 대한 많은 시간들, 이런 느림들이 오히려 아날로그의 묘미라고 그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특히 최종적인 결과물로 나오는 아날로그 특유의 질감과 사운드는, CD로서는 절대로 재현하지 못할 무대를 보여주기도 한다. LP, 즉 아날로그의 매력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세팅에 대한 수고는 당연히 거쳐야 한다. 수평계로 플래터의 수평을 맞추고, 오버행 게이지로 오버행을 조절하고, 또 침압계로 침압을 맞추는 등, 글로만으로도 복잡해 보이는 과정들이 필요하다. 덕분에 아날로그 액세서리들이 꽤 많이 출시되어 있는데, 앞서 이야기한 것들 이외에도, 턴테이블 매트, 다양한 소재의 스태빌라이저,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먼지 제거를 위한 크리닝 브러시 등이 대표적인 아날로그 액세서리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레빈 디자인의 레코드 크리닝 브러시 제품들. 우선 매력의 디자인에 단연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사실 이런 브러시 제품들이 디자인과 고급화에 중점을 두었기보다는, 단순히 기능에만 초점을 맞추었기에, 디자인적으로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레빈 디자인의 제품들은 그것과는 완전히 정반대 성향이다. 매력의 디자인과 고품질의 소재, 그리고 철저한 수공 작업을 강조하는 제품이라는 것. 물론 먼지 제거를 위한 기능적인 요소들은 완벽히 최고 수준이다. 제작자의 오랜 노하우를 담아내었다고 하는데, 브러시 제품 이외에도 톤암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참고로 톤암은 카본과 티타늄 소재로 완성하여, 프리미엄 사운드를 추구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된 것은 3가지 버전인데, 측백 나무와 염소 털 조합(Thuja Wood Black Goat), 배 나무와 염소 털 조합의 2가지 색(Pear Wood White·Black Goat)의 제품 구성이다. 측백 나무의 제품이 더 고급의 제품이며, 실제 가공이나 소재 수급에서도 좀더 힘들다고 한다. 이전 LP 브러시의 제품이라면 저가의 카본 소재가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는데, 이들의 제품은 한층 더 고급화를 추구하여, 디자인적 만족도와 성능에 대한 이점을 동시에 업그레이드시켜 놓았다고 볼 수 있다. 사용은 기존 LP 브러시 제품들처럼, 플래터를 돌려놓고, LP 위에 가만히 브러시를 대놓기만 하면 된다. 철저히 안티스태틱(Anti-static) 구성으로, 먼지가 다른 곳으로 튀거나 하는 현상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Thuja Wood Black Goat 
가격 30만원
Pear Wood White Goat 
가격 22만원
Pear Wood Black Goat 
가격 22만원

[Monthly Audio] 2015.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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