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on AH-MM400 데논의 역사를 증명하는 레퍼런스 사운드를 들려주다 Denon AH-MM400 데논의 역사를 증명하는 레퍼런스 사운드를 들려주다
오디오 2015-06-19 11:20:42

글 월간오디오

이들 제품에 대한 평가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이들은 자신들의 새로운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빠른 시간 내 만족할 만한 결과들을 확실히 이루어내었다. 자국에서는 이미 목표량 이상의 판매고를 만들어냈고, 여러 매체에서 베스트 프로덕트로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오디오 업계에서는 100년의 역사라는 슈퍼 타이틀을 보유하기도 했는데, 헤드폰·이어폰에서도 이들의 값진 역량이 크게 발휘되고 있다. 새로운 세대의 뮤직 마니악 시리즈로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데논의 주력 헤드폰을 들어본다.
이전 뮤직 마니악 라인업을 야심차게 선보이면서, 데논에서도 이렇게 멋진 헤드폰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도 했는데, 이번에 다시 한 번 라인업을 보강했다. 한층 더 세련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며, 휴대성·착용감·사운드까지 완벽히 마무리한 2015년 데논의 주력 시리즈가 발표된 것이다. MM200, MM300, 그리고 MM400으로 그레이드가 올라가는데, 같은 디자인을 공유하면서 사운드에서 차별화를 두는 전략이다.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레퍼런스 제품, MM400을 소개한다.


처음보자마자, 호두나무 하우징이 눈에 들어온다. 목재 하우징을 채용한 브랜드들이 몇몇 떠오르기도 하는데, 데논에서의 이런 접근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미국의 호두나무를 가공했다고 하는데, 공진을 방지하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목재 하우징 덕분에 이전 150g 수준에서 2배가량 무게가 증가했는데, 그만큼 디자인과 사운드에서 이점을 가져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디자인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MM200과 MM300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다만 온이어 스타일에서 오버이어 스타일로 바뀐 것은 제법 크게 다가온다. 온이어가 착용감에서 큰 이점이 있지만, 사운드적으로는 오버이어가 한 수 높다는 판단에서이다. 즉, 레퍼런스 제품인 만큼 사운드에서 한층 더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유닛 및 포함된 기술은 MM300과 서로 공유하고 있는데, 네오디뮴 마그넷을 채용한 40mm의 유닛 사양은 동일하다. 최근의 고음질 음원에 대응하기 위해 40kHz의 확장된 주파수 응답을 얻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이며, 카본과 페이퍼를 혼합한 복합 소재를 사용하여, 효율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또한 진동판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프리 에지 기술을 적용, 균일한 피스톤 모션을 이끌어내고 있다. 다만 하우징 소재가 다르기 때문에, MM300과는 사운드적으로 튜닝을 달리 가져가고 있다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케이블 역시 리모컨·마이크 지원의 분리형으로, 무산소동선(OFC)를 채용, 퀄러티를 한층 높였다. 케이블은 금도금 커넥터로 마무리. 알루미늄을 적극 활용하여, 하우징과 밴드부의 강성을 높였고, 접이식 구조로서 휴대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데논이 자랑하는 전용 어플 역시 지원하는데, 깔끔하고 직관적이어서, 전용 어플 중에서도 꽤 활용도가 높다. 부속품은 6.3mm 어댑터, 마이크 케이블, 일반 케이블, 휴대용 파우치 등을 포함한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이들의 카피 문구부터, ‘플랫함’을 최우선으로 내걸고 있다. 이전 뮤직 마니악 시리즈가 음악적 재미를 한층 끌어올렸다면, 새로운 세대의 뮤직 마니악 라인업은 전 대역을 평탄하게 이끌어가면서 자연스러움을 부각하는 성향이다. 요즘 사운드 트렌드로 플랫함이 우선시되고 있는데, 처음 들으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래 들을수록 그 자연스러움의 진가와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플랫하게 튜닝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주요 업체들이 좀더 쉬운 방법으로 저역과 고역을 부스팅시켜서 단순히 듣기 좋게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플랫한 대역 세팅은 엔지니어의 센스와 노하우가 크게 바탕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단순히 대역 수치에만 신경 쓰다면 보면, 아무런 사운드적 매력 없는 평범한 제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청감적인 감각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런 부분에서 이번 데논의 접근은 성공적으로 보이며, 영리한 대역 세팅으로 멋진 사운드를 보여준다. 무미건조하고 차가운 느낌보다는 조금은 따뜻한 접근이 돋보이며, 심심할 수 있는 부분도 나름의 감각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데, 어떤 음악에서도 수준급의 사운드를 보여주며, 질감에 대한 감각도 꽤 인상적이다. 특히 자연스러운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일품인데, 라이브 성향의 음원이나 실내악에서의 느낌이 기억에 남는다. 들으면 들을수록 데논이 이 제품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가 느끼게 하며, 원목 하우징 제품들이 소리가 좋을 것 같은 막연한 생각들이 다시 한 번 적중했다. 올해 만난 또 하나의 멋진 헤드폰이다.


수입원 D&M코리아 (02)715-9041
가격 49만8천원   유닛 크기 40mm   유닛 타입 다이내믹   임피던스 32Ω   음압 96dB/mW
주파수 응답 10Hz-40kHz   무게 31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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