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E-MU XM7 크리에이티브, 패시브 스피커의 새 역사를 만들다 Creative E-MU XM7 크리에이티브, 패시브 스피커의 새 역사를 만들다
오디오 2015-08-28 13:18:04
글 월간오디오



PC와 관련된 사운드 분야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신뢰 있는 브랜드를 꼽으라면, 이들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일찍이 최고 품질의 사운드카드를 선보이며, PC 사운드를 한 단계 상승시키고, 표준을 만들어낸 브랜드, 바로 크리에이티브(Creative)라는 회사이다. 우리에게는 사운드 블라스터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지도 모르는데, 그만큼 이들이 만들어낸 사운드카드는 최고의 품질과 성능으로서 그 이름을 기억하게 한 것이다. 지금도 사운드 블라스터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그레이드의 사운드카드를 선보이고 있고, 외장형 사운드카드까지 출시하는 등 사운드카드 제작사로서의 명성과 신뢰는 여전하다. 물론 최근에는 단순히 사운드카드 제작사로만 이슈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오르바나(AURVANA) 헤드폰·이어폰이 엄청난 판매고를 이어가며 대세를 만들어냈고, T 시리즈로 대표되는 PC 스피커들은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또한 휴대용 사양의 블루투스 제품까지 활발히 출시하며 시장성을 넓혀 가고 있는 추세. 이런 이들이 또 하나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 크리에이티브로서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무려 패시브 스피커를 선보인 것이다. 그들의 첫 번째 패시브 스피커, E-MU XM7을 소개한다.



별다른 정보 없이 제품을 받아들고, 크리에이티브니까 당연히 액티브 스피커인 줄만 알았다. 디자인이 조금 다르다는 생각만 하며, 보이지 않는 전원이나 볼륨 노브만 이리저리 찾았던 것. 설마 했지만, 눈앞에는 확실히 크리에이티브의 패시브 스피커가 놓여 있었다. 특유의 세로로 긴 슬림한 디자인에 유광의 인클로저는 연상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일반적인 하이파이 2웨이 북셀프 스피커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만큼 인티앰프와 매칭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본격 하이파이 사양의 제품인 것이다. 최근 가격대 성능비 좋은 미니 DAC·인티앰프들도 많이 출시되어 있기 때문에, 크리에이티브 역시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패시브 스피커를 선보였을 것이다. 특히 크리에이티브가 인수한 E-MU의 기술력과 자사의 사운드 노하우가 결합된 것으로, 첫 패시브 스피커이지만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후에도 언급하겠지만, 크리에이티브의 스피커 사운드, 하이파이 브랜드와 비교해도 꽤 경쟁력 있다.
색상은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는데, 나뭇결을 살린 블랙 우드 그레인과 브라운 우드 그레인으로 선택할 수 있다. 블랙 버전이 좀더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면, 브라운 버전은 내추럴하고 화사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참고로 브라운 버전 전면은 메탈릭 그레이 마감이 추가되어 있기도 하다. 전면에는 그릴을 꽂을 수 있도록 고정 쇠를 달아놓았는데, 그릴이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고정시킬 수 있다.
일반적인 하이파이 및 AV 북셀프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2웨이 2스피커 형식을 따르고 있다. 5인치 우퍼와 1인치 실크 돔 트위터를 채용했는데, 크리에이티브가 꽤 고심해서 선택한 유닛이라고 한다. 효율적인 저역을 위해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으로 설계되었고, 덕트는 후면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스피커 단자는 금도금 처리되어 있고, 싱글 와이어링 구성이며, 클립식이 아니기 때문에 바나나 단자나 말굽 단자 모두 연결할 수 있다. 참고로 여분의 스피커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는데, 2.4m 길이로 꽤 여유로운 공간에서도 연결 가능하다.



데스크 파이를 염두에 두고 출시한 제품으로 보이지만, 본지 시청실에서 본격 하이파이 구성으로 세팅하고 음악을 들어본다. 하이파이 엔트리급 인티앰프들과 주로 매칭해 보았는데, 특별히 앰프를 가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대부분의 매칭에서 평균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 깊었다. 음압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80dB 후반이 예상되며, 출력을 그렇게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효율을 보여주기 때문에, 요즘 유행하는 USB 입력이 추가된 미니 인티앰프와 연결해도 멋진 조합을 보여줄 것이다.
하이파이 브랜드의 엔트리 북셀프 제품들이 저역에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낮은 대역을 지나치게 부풀린 인상을 많이 받는데, 크리에이티브의 이 제품은 전 대역의 밸런스화를 추구하고 있다. 실제 측정 그래프도 이런 표본들이 나타나 있는데, 그래프가 보기 좋게 수평선을 그리고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다이내믹하고 빠른 저역을 바탕으로, 밀도감 있는 중역, 그리고 깨끗하고 선명한 고역을 전해주는데, 유명 하이파이 브랜드의 제품들을 연상시킬 정도로, 사운드적 결과는 대단히 만족스럽다. 시청실을 방문하는 여러 지인들 역시 소리만 듣고, 새로운 하이파이 브랜드가 출시되었는지 관심을 가질 정도. 깨끗한 중·고역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고음질 디지털 음원과도 꽤 잘 맞을 듯하고, 빠른 반응의 저역은 영화나 게임에서도 제 역할을 해낼 듯하다.
USB 입력의 인티앰프와 함께 매칭될 만한 엔트리급 패시브 스피커를 찾는다면, 크리에이티브의 제품도 분명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첫 도전이니만큼, 사운드적으로 그야말로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면모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하이파이·AV 브랜드와도 충분히 경쟁할 만한 퍼포먼스를 이번 시청을 통해 확인했다.



수입원 제이웍스코리아 (02)948-5757   가격 29만9천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2cm, 트위터 2.5cm   크기(WHD) 17.4×29.8×23.2cm   무게 4.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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