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언제부터인가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패션이라는 마케팅이 포함되기 시작했다. 좀더 디자인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젊은 층에게 각광 받을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덕분에 스포츠 스타, 뮤지션, 연예인들이 착용하는 모습들을 강조하며, 이어폰과 헤드폰을 하나의 패션 트렌드처럼 부각시킨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소울 역시 패션 브랜드로서 사랑 받는 업체 중 하나인데, 최근에는 블루투스나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을 소개하면서, 패션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면모도 내비추고 있다. 패션 브랜드에서는 뮤지션들과 협력하여 커스텀 제품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소울 역시 프로젝트 제품으로 루다크리스(Ludacris)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루다크리스는 미국의 영화배우이자 래퍼인데, 이름이 낯설지라도 <분노의 질주>의 테즈를 기억한다면 얼굴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루다크리스 제품으로는 SL49와 SL99 이어폰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렸는데,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SL99S로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겨냥한 제품이다.

개인적으로 소울 제품 대부분이 매력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루다크리스의 감각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이다. 특유의 감각적인 색 조화와 매력적인 하우징 디자인은 단연 한 번 보면 기억할 수밖에 없게 한다. SL99S는 기본적으로 화이트와 블루의 콘셉트인데, 케이블 좌우도 색으로 구분되어 있다. 참고로 왼쪽이 블루, 오른쪽은 화이트. 특히 하이글로시 느낌의 블루 하우징은 굉장히 멋스럽다. 특유의 두툼한 케이블을 채용하여 단선과 꼬임을 방지하고 있고, 케이블에는 ‘By Ludacris’라는 표식이 담겨 있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와 연동될 수 있는 리모컨도 제공하여 편의성을 얻을 수 있다. 착용감도 훌륭한데, 이는 소울의 대표적인 철학 중 하나이기에, 여기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반달 모양의 블랙 색상 휴대 케이스도 포함되고, 크기 별로 다른 이어 팁들을 제공하여, 부속품의 부족함도 없는 편.

기본적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사운드는 그만큼 퀄러티를 한층 높인 듯한 인상이다. 소울 제품들이 공통적으로 저음과 다이내믹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제품 역시 그런 요소들을 놓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빠른 응답을 가져가고 있으며, 중·고역에 있어서 제법 높은 퀄러티를 보여주기도 한다. 힙합이나 흑인 음악들을 주로 듣는다면, 더없는 만족도를 줄 것이라 예상되며, 풍성한 저음에 진득한 중음으로 개성적인 소울의 사운드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패션 브랜드의 제품들이 사운드에서 너무 열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가격대 성능비를 떠나서 기본 이상의 사운드는 확실히 보장한다는 생각이며, 그중에서도 루다크리스 버전이 가장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2만원

<월간 오디오 2015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