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trasone Go, 울트라손 최초의 20만원대 엔트리 제품 울트라손 최초의 20만원대 엔트리 제품
월간 오디오 2015-12-15 10:47:11

글 월간오디오




국내에서 가장 고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헤드폰 업체를 꼽으라면 단연 이들 업체의 언급을 피할 수 없다. 헤드폰에 유례없는 명품 이미지를 불어넣었고, 가격대 성능비보다는 품질 우선이라는 과감한 철직을 내세운 곳. S-Logic과 ULE 테크놀로지 등 자사만의 독자적인 기술들을 대거 투입하기도 하고, 그 이름부터 낯선 에티오피아산 양가죽을 보여주기도 한 브랜드. 많은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값싼 생산국을 선택했을 때도, 이들은 오히려 장인의 수작업을 강조하며 ‘Made in Germany’라는 한 줄의 문구를 자랑스럽게 새겨놓은 메이커. 바로 독일의 하이엔드 제조사, 울트라손이다. 그런 울트라손이 이번에는 과감히 엔트리 모델을 선보였다. 이름도 좀더 캐주얼해진 모습인데, 고(Go)라는 단순한 모델명을 붙였다.
처음 제품을 받아들고 당연히 비싼 가격 가격을 예상했는데, 의외로 30만원 이하라는 울트라손으로서 파격적인 가격표를 붙이고 출시되었다. 이전에 지노(Zino)라는 저가형 모델이 출시된 적도 있지만, 이번에 출시된 고(Go)와는 디자인이나 퀄러티부터가 다르다.




디자인은 울트라손에서 익히 보아왔던 심플한 디자인을 메인 콘셉트로 잡고 있는데, 덕분에 한층 고급스러운 이미지 효과를 반사적으로 얻을 수 있다. 하우징에서는 기존 상위 모델보다 원가 절감한 면모가 보이지만, 그만큼 가격대를 낮춘 것이니 감안해야 할 것이다. 하우징에는 다이아몬드 커팅된 로고와 무늬가 근사히 수놓아져 있고, 완전한 폴딩 구조로 휴대성을 높였다. 전체적으로 슬림한 디자인의 온 이어 구성이며, 착용감은 울트라손답게 그리 나쁘지 않다. 다만 헤드폰 자체가 작은 느낌이 있으니, 머리가 큰 사람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엔트리 제품임에도, S-Logic 같은 주력 기술들이 모두 투입되었다. 역시 청력을 보호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유닛 배치 기술인데, 울트라손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이다. 유닛은 40mm 사양이고, 임피던스는 32Ω, 감도는 96dB, 그리고 주파수 응답은 20Hz-20kHz로 평균적인 수치를 보여준다. 케이블을 패브릭 소재로 피복하여, 단선과 터치 노이즈를 예방하고 있다. 헤드폰을 담을 수 있는 전용 파우치 역시 제공된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엔트리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울트라손의 특징들이 제법 크게 묻어나온다. 특유의 독특한 공간 속에서 자신들만의 무대를 만들어내는데, 굉장히 매력적인 사운드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우징이 작고 온 이어 스타일이라, 무대는 조금 좁아졌지만, 그 공간 속에서의 입체감은 확실히 탁월하다. 저역과 고역을 크게 강조하는 타입은 아니고, 굉장히 플랫한 사운드로 대역을 정리하는 것이 이채롭다. 특정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올라운드 타입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으며, 차갑고 날카로운 사운드보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공기감을 가지고 있다. 엔트리 제품의 텁텁하고 거친 사운드가 아닌, 고급기의 윤기를 어느 정도 이어 받은 가격대 성능비 좋은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울트라손에서 가격대 성능비라는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시장성을 높인 확실히 계획적인 제품이 아닐 수 없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24만원   유닛 크기 40mm   임피던스 32Ω   음압 96dB 
주파수 응답 20Hz-20kHz   무게 133g


<월간 오디오 201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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