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AS mov1, 훌륭히 오브제의 역할을 해 줄 가장 동양적인 블루투스 스피커 KEAS mov1, 훌륭히 오브제의 역할을 해 줄 가장 동양적인 블루투스 스피커
월간 오디오 2016-01-06 15:08:59

글 월간오디오



얼마 전 친구네 집에 가게 되었는데, 그 집에서 고가구 위에 얹어져 있는 달항아리, 즉 백자 대호를 보게 되었다. 평소 도자기에 큰 흥미가 없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고, 보통 도자기는 음식 담아 먹는 그릇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그 달항아리는 보자마자 아름다움에 눈을 뗄 수가 없어서 한참을 바라보았고, 그 때 처음으로 집에서 도자기가 오브제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후 우리집에도 하나 두고 싶은 욕망(?)이 꿈틀댔으나 가격을 알고 난 후 지금은 차갑게 식고 말았다.
이렇게 글의 시작을 장황하게 도자기로 시작한 것은 이번에 소개하는 키아스 모브원의 특징이 바로 세라믹이기 때문이다. 모브원은 블루투스 스피커인데, 특이하게 몸체가 잔잔한 무늬가 표면에 들어가 있는 세라믹 바디이다. 즉, 세라믹 바디에 블루투스 스피커가 담긴 디자인이다. 이 디자인으로 2015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하며, 가장 동양적인 블루투스 스피커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세라믹 바디는 세라믹 전문 글로벌 기업 젠한국(ZEN Hankook)에서 만드는데, 1200도 이상의 가마에 두 번, 1000도 이상의 가마에 한 번 구워지는, 총 300시간 이상 20단계의 공정을 거쳐 만들어서 수축과 공차를 극복해 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도자기는 블랙&레드, 블랙&화이트, 오렌지&그레이, 코발트 블루&화이트 컬러가 있다. 참고로 스피커 그릴도 세계적 패브릭 브랜드 마하람(Maharam)의 소재를 사용해 제작되는데, 기본은 블랙이며, 옵션으로 레드, 오렌지, 코발트 블루 컬러가 있다.
이 블루투스 스피커에 사용된 유닛은 유명 유닛 제조사인 덴마크의 피어리스(Peerless) 사의 제품으로, 이 제조사의 풀레인지 유닛 2개와 패시브 라디에이터 2개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블루투스 입력은 4.0 버전, apt-X 코덱을 지원하는 고음질 사양이고, 스피커폰 기능도 가지고 있으며 CSR 클리어 보이스 캡쳐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통화 품질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50단계의 볼륨 컨트롤이 가능하고, 이를 다섯 구간으로 나눠 각 주파수 대역별로 최적화된 밸런스로 튜닝하는 키아스의 자체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세련되고 깨끗한 소리를 재생해 낸다고 한다.



이 기기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고, 최대 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데, 인상적인 것은 충전기로, 상당히 고급스럽게 디자인되어 있으며 기기 바닥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 연결 시 최대한 선이 안 보이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그리고 배터리 체크 LED가 부착되어 있으며 배터리 용량은 총 10개의 LED로 표시되고 1개가 10% 용량을 의미한다.
키아스의 모브원을 처음 켜자마자 묘한 울림이 탁월한 공간감으로 울려 퍼진다. 재미있는 소리, 이 제품을 듣자마자 메모지에 처음으로 적은 문장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독특한 공간감이 개성적으로 들리는데, 과하다는 느낌 없이 무대를 효율적으로 메운다. 기본적으로 스테이지가 넓은 사운드로, 공간을 적극 활용한다는 생각이며, 이질감 없다는 것이 이 제품의 강점. 비트 있는 음악보다는 조금은 느긋한 음악들이 잘 어울리는데, 공간을 크고 작게 잠식하는 기분이 아주 묘하게 다가온다. 기본적으로 독특한 울림이 깔려 있기 때문에, 처음 들으면 조금 낯설지도 모르지만, 음악적인 감각이나 감성적인 측면은 충분히 즐길 만하다. 중역의 밀도감이 좋으며, 두툼한 저역도 꽤 수준급이다. 깨끗한 울림, 그리고 매력적인 중·저음이 이 제품의 큰 포인트일 것이다. 세라믹 바디에 담긴 블루투스 스피커, 소리를 듣기 전에 미리 어떤 소리가 나올까 상상했었는데, 재미있게도 상상한 그 소리를 만들어 냈다.



제조원 주식회사 키아스 1544-3716   총판 극동음향 (02)2234-2233 
가격 69만3천원


<월간 오디오 201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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