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do RS2e,e 시리즈로 새롭게 변화된 그라도를 만나다 Grado RS2e,e 시리즈로 새롭게 변화된 그라도를 만나다
월간 오디오 2016-01-06 09:33:02

글 월간오디오



헤드폰이나 이어폰은 트렌드 따라 빠르게 변화한다. 인기 있는 디자인을 따라가기도 하고, 유행하는 사운드로 튜닝되기도 한다. 덕분에 신제품 템포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시점인데, 가격대 별로 워낙 라인업이 다양해지니 제대로 소리 성향을 파악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접근법이 조금 다르다. 화려함과는 절대적으로 거리가 있고, 느긋한 슬로우 템포로 변화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변화를 마케팅적으로 크게 부각시키지도 않는다. 헤드폰에서는 조금 낯선 문구, ‘장인 정신’에 입각하여 제품들을 만들어낸다. 덕분에 조금은 투박하기도 하고, 거칠기도 하지만, 이것조차도 이들의 매력이다. 개인적으로도 가장 매력적인 헤드폰 브랜드를 선정하라면, 이들 업체를 가장 먼저 이야기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록이나 메탈 헤드폰으로 더 알려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전통의 헤드폰 브랜드, 그라도(Grado)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라도의 헤드폰 라인업은 크게 프레스티지, 레퍼런스, 스테이트먼트로 구성되어 있다. 프레스티지 라인업이 이들의 주력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SR60e, SR80e, SR125e, SR225e, SR325e 등이 포진되어 있다. 디자인은 그라도 헤드폰 하면 생각나는 블랙톤의 클래식한 모습으로, 라인업 내에서 디자인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레퍼런스 라인업에는 이번에 리뷰할 RS2e 포함되어 있는데, RS1e와 함께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이다. 마지막으로 스테이트먼트 라인업은 플래그십 구성으로 GS1000e가 자리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그라도는 큰 변화를 추구하는 곳은 아니다. 그만큼 처음 제품을 완성할 때부터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기기’라는 철학을 담아내는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개선할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다음 세대의 제품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첫 번째 업그레이드로 ‘i’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니셜은 대략 짐작할 수 있을 듯이 ‘Improve’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번에 모든 라인업이 두 번째 업그레이드 ‘e’ 버전으로 개선되었는데, 이니셜이 ‘Evolution’을 상징하는 만큼 사운드적으로 크게 개선된 것이 포인트이다.



처음 RS2e를 받아들고 패키지를 열면 그라도의 단란한 가족사진과 히스토리가 담긴 팸플릿이 반긴다. 역시 수수한 패키징 디자인이지만, 이런 것도 그라도만의 클래식한 매력 중 하나이다. 참고로 이전보다 훨씬 깔끔한 박스 포장이니 변화라면 변화. 역시 RS1e와 디자인적으로 꼭 닮은 패밀리 룩으로 RS2e라는 마크를 보지 않으면, 제대로 구분하기조차 어렵다. 물론 사운드 차이는 제법 크게 다가오니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제품 자체로 보면 특유의 마호가니 하우징이 첫 눈에 들어온다. 이전 제품과는 느낌이 좀 달라진 듯한데, 아마도 조각의 부위를 달리 가져가고 있는 듯하다. 물론 붉은 빛이 감도는 전체적인 하우징 색감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헤드 밴드 역시 브라운 계열로 마무리되어, 전체적인 일체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새로운 버전인 만큼 개선점을 크게 부각시키고 싶지만, 마호가니 부분에 변화를 주었고, 유닛, 그리고 세세한 부분에서 완성도를 높였다는 정보밖에 얻을 수 없었다. 물론 유닛이 개선되었다는 것은 헤드폰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 그라도에서도 e 시리즈에서의 가장 큰 변화에 대해 ‘사운드’라고 이야기할 만큼, 사운드 업그레이드에 큰 자신감을 보이기 있다. 기본적인 스펙에 대해 언급하면, 유닛은 44mm, 주파수 응답은 14Hz-28kHz, 임피던스는 32Ω, 감도는 99.8dB로, RS1e와 비교해볼 때 몇몇 다른 점은 찾아볼 수 있다.



사실 그라도의 목재 하우징이 낯선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프레스티지 라인업이 워낙 큰 인기를 얻었기에, 대부분 특유의 클래식한 금속 블랙 하우징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레퍼런스 시리즈는 또 다른 마니아층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목재 하우징에서만 얻을 수 있는 묘한 공간감과 질감들은 쉽사리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그라도의 개성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강렬한 매력을 선사한다. 물론 날카롭게 내달리는 록이나 메탈 장르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무대를 넓게 활용하는 재즈나 클래식에서도 품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따뜻하고 풍성한 저음은 기분 좋게 무대를 감싸고, 악기의 질감들도 디테일한 중역을 바탕으로 매력 있게 전해준다. RS1e가 굉장히 포근한 온기로 따뜻함을 부각시켰다면, RS2e는 온도감과 동시에 냉기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고역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인상적이며, 느긋한 저음 속에서도 고음의 힘을 잃지 않는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58만원   구성오픈형 
임피던스 32Ω   음압 99.8dB   주파수 응답 14Hz-28kHz


<월간 오디오 201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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