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요즘 오디오 제품 중 가장 핫한 품목을 꼽으라면 이것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헤드폰 앰프인데, 단순히 헤드폰 기능만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USB DAC, 프리앰프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어 그야말로 활용도가 다양하다. 특히 그 기능들이 단순히 보여주기식으로 추가된 것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메인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퀄러티가 뛰어다는 데 주목해야 할 것이다. 덕분에 많은 하이파이 제조사에서 헤드폰 앰프인지, DAC인지 경계가 모호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기도 하는데, 그 경쟁이 제법 치열하다. USB DAC의 경우는 PCM 32비트/384kHz, DSD 128까지의 고사양을 장착하기도 하고, 헤드폰 앰프 역시 하이파이 품질의 최고급 사양을 탑재하기도 한다. 가격 역시 이전보다 훨씬 저렴해진 것이 특징. 몇 년 전만 해도 지금보다 훨씬 떨어지는 사양의 헤드폰 앰프와 USB DAC를 각각 구매해야 했고, 가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지금처럼 헤드폰 앰프/USB DAC 일체형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인 것이다. 아우네(Aune) 역시 최근 국내에 소개되며 이슈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이번에 소개할 X1s는 앞서 이야기한 가격 경쟁력 높은 헤드폰 앰프/USB DAC의 정점을 보여준다.
아우네는 국내에서 비교적 낯선 브랜드이지만, 최근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자신들의 세력을 확실히 넓혀가고 있다. 실제 해외에서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는데, PC 파이·헤드 파이를 위한 DAC 및 헤드폰 앰프, 고음질 포터블 플레이어까지 출시하며 남다른 성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www.hifidiy.net 을 운영하여 100만 명 이상의 거대 커뮤니티를 만들어내기도 했고, 제품에 대한 피드백 역시 빠르게 흡수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신제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M2 포터블 플레이어, B1 헤드폰 앰프, S16 DAC, S18 트랜스포트, X5s 플레이어,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X1s 헤드폰 앰프가 있다.
이전에 소개한 B1 헤드폰 앰프를 워낙 인상적으로도 들었기 때문에, 본격 거치형 헤드폰 앰프인 X1s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B1이 워낙 감각적인 디자인이었기에, X1s은 조금은 평범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일반적인 사각의 틀에서 벗어나 좌·우를 깊숙이 파놓았는데, 다른 헤드폰 앰프들과 비교했을 때 그리 나쁘지 않은 디자인이다. 색상은 블랙과 실버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인클로저 마감 역시 제법 고급스럽다는 인상. 뛰어난 표면 처리의 고품질 알루미늄 섀시를 채용했고, 나사 면을 보이지 않게 하는 센스도 보여주고 있다. 볼륨 노브 역시 특별히 디자인되어, 귀여운 포인트를 준다.
X1 시리즈는 아우네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으로, 지금의 성장세를 이끈 주력 모델이다. 그 역사도 제법 긴 편인데, X1이라는 모델로 2008년에 첫 출시되었고, 디자인을 완전히 탈바꿈한 2세대 버전을 2010년도에 발표하였다. 그리고 2012년도에는 3번째 모델이 출시되고, 2014년에 4번째 버전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2015년에 풀 스펙으로 X1s를 선보인 것인데, 그만큼 유저들과의 피드백을 가장 열심히 실현시키는 업체 중 하나이다. 디자인 역시 전작과 많은 부분 달라졌다.
역시 풍부한 디지털 입력이 눈에 들어온다. 코액셜, 옵티컬, USB을 모두 지원하여, 헤드폰 앰프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들과 연계할 수 있다. PC 파이는 기본이고, 트랜스포트와 조합하여 분리형 소스 시스템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USB 입력은 최고 스펙이라고 할 수 있는 PCM 32비트/384kHz, DSD 128까지 지원하니, 모든 고음질 음원에 대응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외에도 디지털 출력의 코액셜, 아날로그 입·출력의 RCA 단자를 채용하고 있다.
B1에서는 게인과 전류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시켜 신선했는데, X1s에서도 필터를 제공하여 원하는 사운드 성향으로 튜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3가지 필터를 제공하는데, 패스트 롤 오프, 슬로우 롤 오프, 미니멈 페이즈로 구성된다. 패스트 롤 오프가 고출력 TR 앰프의 느낌이라면, 슬로우 롤 오프는 소출력 진공관 앰프를 듣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물론 차이도 제법 큰 편이다. 미니멈 페이즈는 첫 번째 세팅과 비슷한 느낌인데, 개인적으로는 패스트 롤 오프 세팅에 손이 더 많이 갔다.
몇 가지 헤드폰과 PC와 USB 연결하여 음악을 들어본다. 처음 몇 소절을 듣자마자, X1s의 능력이 터져 나온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가격을 자연히 체크한다. 이렇게까지 높은 퀄러티가 나올지는 상상조차 못했기 때문. 다이내믹한 파워는 대번에 밀려나오고, 굉장히 적극적인 성향으로 무대를 장악한다. 헤드폰의 개성조차도 장악할 정도로 앰프의 색깔이 강한데, 누구든 첫 음에 그 매력을 잡아낼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맑고 투명한 사운드와는 거리가 있지만, 중·저음을 질감 좋게 표현해 내고 해상력도 최고 수준으로 담아낸다. 그리고 이렇게 빠른 응답에서도 굉장히 정숙하다는 점에서 하이엔드적인 느낌을 받았는데, 이제는 이 정도 가격으로도 이런 느낌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다. 당분간 헤드 파이 유저들에게 큰 이슈가 될 것이라 예상해본다.
수입원 소리샵 (02)3272-8791 가격 34만9천원 헤드폰 출력 80mW(300Ω)
디지털 입력 Coaxial×1(24비트/192kHz), Optical×1(24비트/192kHz), USB B×1
디지털 출력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1 아날로그 출력 RCA×1
USB 지원 PCM 32비트/384kHz, DSD 128 출력 레벨 2.1V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다이내믹 레인지 126dB
THD+N -110dB 크로스토크 -112dB 크기(WHD) 14.5×4.5×17.1cm
<월간 오디오 2016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