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사라지거나 바뀌거나 더욱 고급스러워진 것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런 것에 오디오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점차 전통 하이파이 제품은 더욱 고급스러워지면서 더욱 고가가 되어 가고, 여러 디지털 기술이 추가되고 새로운 기능을 포함한 간편한 기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새로운 스타일의 오디오 제품을 쿼드가 만든다고 하면 믿지 않을 사람이 꽤 될 것 같다. 쿼드는 창립한 지 80년이 다 되어 가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로, 그동안 쿼드가 하이파이 시장에 미친 영향은 대단하다. 또한 나이 지긋한 분들뿐 아니라 젊은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도 친숙한 브랜드로, 회색 컬러의 자그마한 쿼드의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 진공관 앰프, 그리고 정전형 스피커와 같은 그들이 만든 정통 하이파이 제품은 시대를 초월해 인기가 있다. 그런 정통 하이파이 제품만을 만들어 오던 보수적인 쿼드에서 원 박스 스타일의 올인원 제품인 베나를 만들었다는 것은 쿼드가 이제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고 새로운 오디오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제품들을 만들겠다는 출사표가 아닐까 생각된다.
베나는 과거에 출시되었던 쿼드 제품들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가 있다. 레트로 풍의 디자인으로 되어 있는데, 실은 현재도 생산되고 있는 QC Twenty Four 프리앰프와 전면부의 디자인이 유사하다. 거기에 쿼드 제품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그레이 컬러를 이 제품에도 사용하고 있는데, 랭커스터 그레이 컬러로 섀시를 도색해 놓았다. 또한 빈티지 진공관 앰프와 리시버에 채용되었던 우드 케이스를 베나에 씌워 놓은 것처럼 제작해 놓았는데, 이 우드 케이스는 원목 느낌의 마감뿐만 아니라 피아노 화이트, 피아노 블랙 마감도 있고, 우드 케이스가 없는 버전도 있다. 베나의 크기는 일반 오디오 앰프보다 작은 편이고, 디자인이 모서리가 부드럽게 처리된 스타일로 기계적인 느낌이 크게 없는 편이라 오디오를 모르는 사람도 이 제품에 대해 거부감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클래식함과 모던함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라 그 누구라도 한 눈에 반할 인테리어적인 가치도 있다.
기능 면에서 베나를 살펴보면, 채널당 45W 출력을 내는 인티앰프가 내장되어 있는데, RCA 아날로그 입력 2조와 프리 아웃 1조, 그리고 헤드폰 출력이 있다. 그리고 크리스털 CS4398 24비트 D/A 컨버터를 내장하고 있는데, 디지털 입력으로 옵티컬 2개와 코액셜 1개가 있다. 그리고 USB 입력은 2개가 있는데, USB A는 애플 기기와 디지털 방식으로 연결해 음질의 손상 없이 음악을 재생할 수 있고, USB B는 PC와 연결하기 위한 것으로 24비트/192kHz까지 입력 받을 수 있다. 디지털 출력으로는 옵티컬 1개, 코액셜 1개가 있다. 그리고 요즘 제품답게 블루투스 입력도 있는데, apt-X를 지원하는 고음질 사양이다.
베나는 자연스러운 무대를 바탕으로 놀라운 밸런스 감각을 보여 준다. 전통적인 브랜드답게 올인원 제품에서도 어떻게 하면, 하이파이적인 성능을 최적으로 이끌어 내는가를 사운드에서 확실히 보여 준다. 쿼드만의 특징적인 음색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음악 듣는 재미를 최적으로 이끌어 내며, 장르의 편협성에서 최대한 벗어난 범용적인 감각을 드러낸다. 저음에 대한 구동력은 전혀 흠잡을 데 없어 보이며, 톨보이 스피커와도 매칭될 만큼 뛰어난 구동력과 효율을 보여 준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35만원 실효 출력 45W(8Ω) DAC 크리스털 CS4398 24비트
아날로그 입력 RCA×2 아날로그 출력 RCA×1 디지틸 입력 Coaxial×1, Optical×2, USB A×1, USB B×1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주파수 응답 20Hz-30kHz S/N비 108dB 이상 THD 0.0009% 이하
입력 감도 450mV 입력 임피던스 10KΩ 크기(WHD) 31.3×9.3×30.2cm 무게 7.5kg
<월간 오디오 2015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