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이번에 소개할 ATH-SR5BT가 2014년에 오디오 테크니카 헤드폰 출시 40주년 기념작으로 발표해 이슈가 되었던 ATH-MSR7을 닮고 있어 첫인상부터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 깔끔한 디자인이 한눈에 쏙 들어왔고, ATH-MSR7을 조금 축소시킨 것 같은 크기라 실외에서 사용할 때 더욱 만족스러움을 줄 것 같아 더욱 관심이 갔다.
ATH-SR5BT는 온 이어 타입 밀폐형 포터블 헤드폰인데, BT라는 글자가 끝에 붙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겠지만, 이 헤드폰은 블루투스 헤드폰이다. 블루투스 헤드폰은 그 어떤 오디오 제품보다 무선의 장점을 손쉽게 체험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 본인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잘생기기까지 한 헤드폰을 만나게 되니 무척이나 지갑이 들썩들썩거렸다.
이 블루투스 헤드폰은 최신 사양인 블루투스 4.1버전과 고음질을 보장하는 apt-X 코덱을 지원하고 있어 스펙 면에서는 남부러울 것이 없고, 10m의 최대 사용 거리를 보장해 실사용에서 아쉬움은 전혀 없을 듯하다. 그리고 기기와의 페어링 정보를 8개 기억해 둘 수 있어 이전에 연결했던 각종 기기와 빠르게 연결할 수 있고, 또한 NFC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N 마크에 터치만으로도 간단히 페어링할 수 있다. 참고로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ATH-SR5 모델도 있다.
요즘 유행처럼 일본 포터블 오디오 기기마다 붙어 있는 ‘Hi-Res Audio’ 마크가 이 제품에도 붙어 있는데, 이 헤드폰 역시 고해상도 음원을 충분히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헤드폰은 5Hz-40kHz의 주파수 응답을 내는 45mm 크기의 대구경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제작되어 있어 고음질 또한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이 헤드폰의 이어컵에는 DC 3.7V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는데, 4시간 충전으로 약 38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어 배터리 부족으로 사용할 수 없는 일은 생기지 않을 듯하다. 게다가 1.2m 길이의 마이크·리모컨 부착형 탈착식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어 배터리가 떨어져도,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할 수 없을 때에도 케이블로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충전 단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마이크로 USB 단자로 되어 있어 어디서든 손쉽게 충전할 수 있다.
ATH-SR5BT는 작고 가벼우며(185g) 귀에 살짝 얹는 타입의 제품이라 실외에서 사용하기에 특히 좋았고, 이어컵의 손이 잘 닿는 곳에 볼륨·컨트롤 스위치가 부착되어 있어 사용이 편했으며, 마이크도 이어컵에 부착되어 있어 전화 통화 시에도 편했다. 그리고 메모리폼을 사용해 제작한 부드러운 촉감의 이어패드가 차음성 면에서도 좋아 지하철 등에서 이동하며 사용할 때 참 좋았다. 휴대 시 목에 걸고 다녀도 되고, 이어컵이 180도로 회전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가방 안에 휴대하기에도 괜찮았다.
사실 편의성에서는 만족하지만 블루투스 헤드폰의 사운드는 그렇게 신뢰하지 않았다. 색감을 잃어버린 무채색의 느낌처럼, 굉장히 차갑고 건조한 사운드로 일관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디오 테크니카의 이 제품을 듣자마자 인식을 완전히 달리할 수밖에 없었다. 청량한 고역, 질감 있고 특색 있는 중역, 그리고 힘 있게 깔리는 저역, 정확한 해상력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을 찾을 수 없다. 블루투스를 위해 어느 것 하나를 포기했다는 생각보다는, 많은 것을 더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사운드가 이 속에 모두 담겨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사운드가 펼쳐진다. 보컬에서의 시원함, 악기군에서의 자연스러움, 그리고 가요나 팝에서의 쾌활함 등 가진 것이 너무 많다. 최근 들은 블루투스 헤드폰 중 가장 최선의 제품으로 당당히 꼽고 싶다.
수입원 (주)세기AT (02)3789-9803 가격 31만3천원 블루투스 Ver4.1(apt-X)
유닛 크기 45mm 임피던스 35Ω 음압 100dB 주파수 응답 5Hz-40kHz 무게 185g
<월간 오디오 2016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