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90년의 역사를 이어 오고 있는 엘락에서 최근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새로운 CEO가 취임한 엘락에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유명 스피커 디자이너이자 엔지니어인 앤드류 존스를 영입한 것이다. 그는 KEF, TAD, 파이오니아 등 여러 오디오 브랜드에서 치프 디자이너로 일해 오면서 여러 가지 스피커를 개발해 왔고, 약 40년의 경력동안 다양한 상을 받아 온 실력자다.
그가 엘락의 미국 지사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출시한 제품이 이번에 소개할 엘락의 새로운 엔트리 시리즈인 데뷔 라인이다. 이 데뷔 라인은 하이파이 및 홈시어터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저가의 고성능 스피커로 만들어졌는데, 낮은 가격대의 보급형 스피커 세계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제품이자 높은 가격대의 스피커를 능가하는 사운드를 제시하기 위한 제품으로 개발되었다.
데뷔(Debut) 스피커들의 특징으로는 우선 기성 부품을 사용하지 않고, 트위터와 베이스 드라이버 모두 앤드류 존스가 특별히 새롭게 설계한 것을 사용하는 점을 들 수 있다. 그가 디자인한 새로운 트위터에는 깊은 회전타원체 형태의 웨이브 가이드가 부착되었는데, 이 웨이브 가이드가 지향성 제어를 개선하고 캐비닛 회절에서부터 트위터의 파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새로운 우퍼는 뛰어난 강성 대 중량 비율과 폴리프로필렌이나 페이퍼 콘을 뛰어넘는 댐핑을 제공하는 우븐 아라미드 파이버 콘을 사용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 소재를 통해 부드럽고 확장된 주파수 응답을 달성하고 있다. 그리고 크로스오버가 각 유닛 사이를 부드럽게 전이할 수 있도록 오디오 등급의 7가지 부품을 사용해 특별히 제작했다.
이 데뷔 라인에는 현재 북셀프, 플로어스탠딩, 센터 스피커는 물론 서브우퍼와 돌비 애트모스 모듈 스피커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이번에 소개하는 데뷔 B5는 이 시리즈 스피커 중 가장 작은 북셀프 스피커다. 하지만 미니 사이즈까지는 아니며 보통의 북셀프 스피커 크기 정도다.
데뷔 B5는 2웨이 북셀프 스피커로 1인치 패브릭 돔 트위터와 5.25인치 미드·우퍼를 사용해 제작되었으며, 덕트가 후면에 나 있는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의 스피커로, 다양한 기기와 연결해 작은 공간에서 다방면으로 사용하기에 최적인 구성이며, 음악과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괜찮은 음질로 즐길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스피커다. 그리고 엔트리 제품이라 가격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 것도 큰 장점.
데뷔 B5에 적당한 가격대의 인티앰프를 연결해 음악을 재생해 보았는데,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자극 없이 밀려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어떤 사운드가 하이파이의 핵심인지 잘 아는 영리한 튜닝이 돋보이는 신의 한 수가 엿보인다. 집중력 있는 중·저역과 깨끗한 고역의 밸런스는 엔트리 제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북셀프 스피커에서 기대하기 힘든 내리깔리는 저역도 과함 없이 기준선만큼 착실히 내려오며, 상위 모델을 위협할 만큼의 안정적인 무대를 보여 준다. 기존 엘락 제품에서 보여 준 중·고역의 밝은 느낌보다는 좀더 진중해지고 질감적인 부분을 살리고 있는데, 튜닝 포인트를 제법 달리 가져가고 있는 듯하다. 확실히 경쟁력 있는 엔트리 스피커의 출현이며, 앞으로 100만원 이하 가격대의 스피커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듯하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44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3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6Hz-2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0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권장 앰프 출력 30-120W 크기(WHD) 20×32.4×22.2cm 무게 5.2kg
<월간 오디오 2016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