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이전에 스피커를 이야기하면 대부분 PC 스피커를 첫 번째로 떠올렸지만, 이제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첫 번째로 언급되는 시대가 왔다. 그만큼 블루투스 기능이 포함된 스피커들이 그 어느 때보다 두각을 나타내며, 그 활용도를 점점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그 보수적이던 하이파이 스피커들도 블루투스를 적극 채용하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고, 늘 약점처럼 따라다니던 좁은 수신율과 조악한 음질도 이제는 완벽히 해결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개선을 이룬 것이다. 블루투스도 어느덧 버전이 4.1을 넘어섰으며, apt-X, LDAC, apt-X HD 등 고품질 코덱도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블루투스 스피커에 대한 경쟁이 치열한데, 특히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은 그야말로 포화 상태라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혼란스럽다. 수많은 디자인과 갖가지 브랜드, 그리고 다양한 가격 정말로 선택 장애를 유발시킨다. 이런 분위기에서 분명한 목적의 제품이 출시되었다. 아웃도어용 블루투스 스피커인데, 특이하게도 먼지와 물에 철저히 대비하는 콘셉트이다. 활동적인 환경에 적합한 아웃도어 기능을 강조하고 있는 소울의 제품을 소개한다.
이름부터 강렬하다. 스톰(Storm)이라고 붙였는데, 폭풍우에도 끄떡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특히 정중앙의 소울 특유의 S 마크는 슈퍼맨을 연상케 하여, 더욱 단단하고 견고해 보이는 이미지를 그려내기도 한다. 색상은 블랙으로 마감되어 있어, 터프한 환경에서 흠집이나 오염에 노출되더라도 무던히 넘어갈 수 있을 듯하다. 아웃도어 제품치고는 제법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그려지는데, 소울이 이런 분위기는 확실히 잘 살리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원형으로 디자인되었고, 한 손에 잡을 수 있는 크기 정도로 설계되어 휴대성을 한층 더 강조하고 있다. 무게 역시 162g 수준이니, 주머니나 가방 한 편에 자리 잡아도 전혀 부담감이 없다. 유닛부는 알루미늄 그릴로 보호되어 있고, 테두리는 고무 소재로 마감하여 미끄럼과 충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이들의 홈페이지에 제품 소개를 보더라도, 사방에 물을 뿌리는 장면이 적극 연출되어 있다. 철저히 눈과 비에 대비한다는 것인데, IP66 등급을 획득했다고 하니, 기본적인 방어책은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한술 더 떠서 ‘이 제품은 물에 잘 뜨는 구조입니다’라고 강조하고 있기도 한데, 해외처럼 개인 수영장 있다면 이 제품을 물에 띄어놓고 파티를 즐겨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 홍보 영상에서도 이 제품을 수영장에 과감히 빠트리고, 물방울을 튀어가며 음악이 흘러나오는 장면을 재현하기도 한다.
제품 상단에는 D자형 고리를 걸 수 있게 큼지막한 공간을 만들어놓고 있다(D자형 고리 포함). 간단한 고리 추가 정도의 기능이지만, 실제로는 이 고리를 제법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등산 가방 뒤에 컵처럼 매달아 둘 수 있고, 자전거의 빈 공간에 걸어둘 수도 있다는 것, 집에서도 시계처럼 벽에 걸어두어도 될 일이다. 구동 시간은 대략 8시간으로 부족함이 없으며, 완충은 약 3시간 정도를 소비해야 한다. 충전 포트는 아래쪽 고무마개를 벗기면 드러난다.
스피커 자체의 컨트롤 부는 전원, 볼륨 조절, 트랙 이동, 전화 걸기·받기, 재생·정지 등으로 나뉘어져 있어, 간편히 음악을 선택하고 조절할 수 있다. 블루투스 기능은 1초간 전원 버튼을 누르면 블루 LED가 깜빡거리며 활성화되는데, 스마트폰으로 블루투스 검색을 하여 ‘Soul Storm’ 선택하면 페어링이 완료된다. 참고로 블루투스 버전은 Ver3.0이며, A2DP, AVRCP. GAVDP, HSP, HFP 등의 프로파일을 지원한다. apt-X 코덱을 특별히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포함되어 있지 않는 것 같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기본적으로 저역보다는 중·고역에 중점을 둔 성향을 가진다. 아웃도어 제품이니만큼 중·고역에 대한 전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하다. 밖에서 들을 때 저역을 강조하면, 중·고역이 묻혀서 제대로 소리가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미니 포터블 사양의 블루투스 제품들이 싼 가격으로 워낙 많이 출시되어 있지만, 소울은 확실히 그 부류보다 한 단계 더 고급 사운드를 추구하고 있다. 튜닝에 제법 신경을 쓴 것이다.
사실 굳이 비나 눈이 올 때 블루투스 스피커를 들고 나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조깅, 등산이나 자전거를 탈 때 갑자기 비가 온다면 난감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것에 대한 안전한 대비책, 소울의 스톰이 책임진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7만원 특징 더스트프루프, 워터프루프 블루투스 버전 Ver3.0
프로파일 A2DP, AVRCP. GAVDP, HSP and HFP 충전 시간 3시간 구동 시간 8시간 이상
크기(WHD) 9.3×4.3×9.3cm 무게 162g
<월간 오디오 2016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