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남
트라이앵글은 프랑스 파리 근교에 위치한 스피커 업체로 30여 년의 역사를 지녔다. 현재 포칼이나 카바세 등의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프랑스의 3대 하이엔드 스피커 제작사이며, 실제 프랑스에서 포칼을 뛰어 넘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프랑스 최고의 스피커 업체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40여 개 국에 수출되고 있기도 하다. 이 회사의 캐치프레이즈는 ‘사람, 제품,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이라고 한다. 따라서 오너와 모든 직원들이 활발한 난상 토론을 벌여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포칼이나 카바세가 한 때 국내 시장에도 활발하게 소개되었지만 약간 주춤하는 사이 근래 들어 트라이앵글이 본격적으로 수입이 되고 있다. 대형 제작사이기 때문에 이 제작사의 제품은 상당히 다채롭고 방대하다. 약간 가격이 비싼 제품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별 부담 없이 마련할 수 있는 모델이 태반을 이루고 있고, 최근 출시된 30주년 기념 모델도 별로 고가가 아니었다. 물론 만듦새는 가격대를 훌쩍 뛰어 넘는다. 본 시청기 역시 대단히 화려한 프랑스적인 미적 감각을 과시하고 있지만 예상 밖의 가격이다. 그리고 트라이앵글의 제품들은 외국의 오디오 전문지 등에서도 평가가 아주 좋아서 별 5개가 흔하며, 스테레오파일에서 A급으로 등재하고 있는 제품만 해도 여러 기종이 있다.
시청기는 동사의 여러 제품 중 비교적 저렴한 라인인 엘라라 시리즈에 속한 제품인데, 상위기의 특장점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는 실속기로, 트라이앵글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전략 기종이기도 하다.
이 스피커에는 새롭게 개발된 25mm 실크 돔 트위터와 135mm 페이퍼 콘 미드·우퍼를 사용하고 있는데, 물론 동사의 전용 제품이다. 대부분의 스피커 제조사들은 페이퍼 콘의 장점을 잘 알면서도 그 이상 가는 성능을 지닌 유닛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여러 가지 수많은 재질의 콘지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사실상 암만 그래 봐야 페이퍼 콘 이상의 성능을 가진 콘지 개발에 성공한 예는 없는 것 같다. 이 제작사는 그래서 시종일관 정통 방식대로 페이퍼 콘을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네트워크의 필터 및 시그널 경로에 최소한의 부품을 사용하는 심플 이스 베스트의 기법을 썼다. 인클로저는 디자인 자체가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세련된 모습으로 되어 있는데, 18mm 두께로 되어 있고 전면 배플은 21mm 두께로 되어 있으며 불필요한 진동과 착색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 보강재도 부착해 놓고 있어 공명을 실질적으로 제거하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고 평가되어 있기도 하다.
시청기를 A급 25W 출력의 인티앰프인 서그덴 A21 시그너처로 울려 본다. 지극히 투명하고 청명하다는 것이 첫 번째의 청감이다. 그러면서도 현은 그윽하고 보컬은 부드럽게 울린다. 그렌 밀러 악단의 연주는 품위가 만점. 깨끗하면서도 포근하고 깊이감이 넘친다. 소형 북셀프 스피커와 인티앰프의 매칭에서 깊이감을 느끼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프랑스 사운드의 특징이 이러한 것일까?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78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6Hz-22kHz(±3dB)
출력음압레벨 89dB
크기(WHD) 16.5×29.1×23.5cm
무게 4.5kg
<월간 오디오 2016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