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eze iSINE10 플래너 마그네틱 유닛을 이어폰에 담아낸다면? Audeze iSINE10 플래너 마그네틱 유닛을 이어폰에 담아낸다면?
월간 오디오 2017-03-10 15:59:03

글 월간오디오

 

0108.jpg

 

확실히 이슈 메이커이다. 이들의 신제품이 출시될 때면 늘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그만큼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기술력과 사운드 역시 이들만의 영역을 확실히 만들어내고 있다. 소위 말하는 주류의 노선을 걷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활로로 성공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플래너 마그네틱의 대표 주자로 최고의 황금기를 누리고 있는 헤드폰 제조사, 바로 미국의 오디지(Audeze)이다.
오디지의 화제성은 역시 플래너 마그네틱 유닛을 가장 잘 활용한다는 데 있다. LCD-1을 시작으로, LCD-2, LCD-3, LCD-X, LCD-XC, EL-8, 사인(Sine), LCD-4 등 플래너 마그네틱 제품들을 연이어 소개하면서, 비교적 후발 주자임에도 굵직한 이야깃거리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특히 목재 느낌이 살아있는 고풍스러운 외관과 더불어 플래너 마그네틱이라는 특수성, 그리고 값비싼 가격 등은 오디지라는 메이커를 쉽게 기억하게 했다. 그리고 이번에 iSINE10과 iSINE20을 선보이면서 또 한 번의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냈다. 플래너 마그네틱 이어폰이라는 것도 낯선데, 세계 최초의 24비트 라이트닝 케이블도 포함시킨 것이다. 특히 모양을 직접 보면 더더욱 새롭다. 오디지의 화제작, iSINE10을 소개한다.

 

0109.jpg

 

사진으로도 외관을 제법 봤지만, 실제 제품을 받아들고 보니 확실히 강렬하다. 절대 잊을 수 없는, 굉장히 독특하고 파격적인 콘셉트이다. <스타워즈> 팬이라면 타이 파이터의 날개부가 연상될 것이고, <스파이더맨> 팬이라면 베놈이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육각형 하우징과 거미줄 같은 레이아웃이 개성적으로 다가온다. 이번에도 역시 BMW 디자인웍스 팀의 손길이 들어갔는데, 오디지의 최근 제품들은 모두 이들이 작업하는 듯하다. iSINE10과 상급기 iSINE20은 완전히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는데, 외관의 하우징 색상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iSINE20의 하우징 부는 동 도금 처리로 골드 빛을 품고 있다.
물론 이런 파격적인 모양을 가지게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무려 플래너 마그네틱 유닛을 투입한 것이다. 유닛 크기만 해도 무려 30mm. 오디지다운 파격적인 접근법이다. 덕분에 이 제품을 헤드폰이라고 해야 할지, 이어폰으로 불러야 할지도 고민이다. 실제 오디지에서도 iSINE 시리즈를 플래너 마그네틱 인이어 헤드폰이라고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이어팁을 빼보면 노즐 사이즈 자체도 엄청나게 큰 것을 알 수 있다. 노즐은 그릴로 덥혀 있지 않고 노출되어 있어, 먼지나 귀지가 걱정될 수 있는데, 센스 있게 미니 청소 도구도 부속품으로 포함시켰다.

 

0110.jpg

 

부속품은 굉장히 화려하다. 앞서 이야기한 청소 키트부터, 각 2종류의 이어락·이어 후크, 고정 클립, 이어 팁, 캐링 케이스까지 다양하게 제공한다. 특히 이어락과 이어 후크가 인상적인데, 제법 큰 사이즈의 하우징을 귀에 정확하게 고정시킬 수 있도록 여러 방식들을 제안한 것이다. 이어락은 귓바퀴 안쪽, 이어 후크는 귀 위로 거는 방식으로 꽤 다른 착용감을 보여준다. 두 방식 모두 고정력은 아주 훌륭한 편.
케이블 역시 2가지를 제공한다. 이전 사인(SINE) 온이어 헤드폰에서도 보여준 방식인데, iOS 기기를 위한 사이퍼(Cipher) 라이트닝 케이블과 일반적인 3.5mm 케이블 구성을 또 한 번 도입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사이퍼 라이트닝 케이블은 굉장히 독특하다. 무려 마이크·리모컨 부에 24비트 대응 DAC와 DSP, 디지털 앰프 등을 담아낸 것이다. 역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포맷으로, 고효율·고스펙의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특히 아이폰 7이 이어폰 단자를 삭제한 만큼, 라이트닝 케이블을 활용한 전략은 꽤 멋지게 들어맞은 셈이다. 전용 iOS 어플리케이션 역시 제공하고 있는데, 주파수에 따른 10개의 밴드를 세밀히 조절할 수 있고, 2개의 프리셋 저장을 지원한다. 물론 소프트웨어가 아닌 DSP를 활용한 조절이라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사이퍼 라이트닝 케이블을 사용하면 음질 차이도 제법 있으니, 아이폰 유저들이라면 호기심을 충분히 가질 만하다.

 

0111.jpg

 

오디지가 자랑하는 핵심 기술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 우선 플럭서 마그네틱 테크놀로지(Fluxor Magnetic Technology)인데, 네오디뮴 자기 회로의 자속 밀도를 높이는 기술로서, 구동의 효율을 높여 제품 자체의 무게를 현저히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덕분에 크기에 비해 하우징 자체의 무게를 정말 가볍게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효율과 무게,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오디지의 핵심 기술이다. 또한 유니포스(Uniforce) 다이어프램이 적용되어 있다. 역시 진동판 전체에 균일화된 자기장을 생성하고 극적인 왜곡의 감소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핵심이다.

 

0112.jpg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디자인처럼 확실히 독특한 감각이다. 이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에 더 가까운 무대를 선사한다. 일반적인 이어폰과는 그야말로 체급 자체가 다른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다. 세미 오픈형이니만큼 개방감과 공간감에서 뛰어난 감각을 보여주는데, 기존 오디지 헤드폰에서 보여준 그 느낌들을 어느 정도 담아내고 있다. 기본적인 소리 성향은 플래너 마그네틱 특유의 장점들을 그대로 들려주는데, 악기의 울림 하나하나를 세밀히 보여주고, 미묘한 떨림의 감각을 절묘하게 캐치해낸다. 해상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데, 놓치기 쉬운 소리들을 정확히 들려주는 실력은 확실하다. 플래너 마그네틱 제품들이 밝고 스피디한 전개를 보여주는데, iSINE10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저역은 iSINE20보다 한 단계 양보한 느낌이지만, 밸런스 면에서 이쪽도 나쁘지 않다는 인상. 전체적으로 플랫한 느낌이 강조되지만, 오디지만의 독특한 음색들을 가지고 있어 특색 없는 전개와는 확연히 다르다. 여성 보컬이나 어쿠스틱 악기의 표현에서는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며, 록·메탈 같은 날카롭고 빠른 장르도 잘 소화해내는 범용성을 보여준다.

 

0113.jpg

 

수입원 ㈜소리샵 (02)3272-8584   가격 59만8천원   트랜스듀서 타입 플래너 마그네틱, 세미 오픈형
임피던스 16Ω   주파수 응답 10Hz-50kHz   무게 20g

 

<월간 오디오 2017년 3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