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trasone Jubilee 25 Edition 울트라손 탄생 25주년을 기념하는 또 하나의 프로젝트 Ultrasone Jubilee 25 Edition 울트라손 탄생 25주년을 기념하는 또 하나의 프로젝트
월간 오디오 2017-04-12 14:21:43

글 월간오디오

 


중·저음 역시 자연스러운 배음과 울림을 바탕으로 매력적으로 전해지는데, 클래식 음원이나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서 특히나 힘을 발휘했다. 현과 스트링의 밀도감 있는 진득한 질감은 마카사르 흑단처럼 깊이 있게 뽑아냈는데, 그 음들이 자꾸만 귀에서 맴돌 정도로 매력적이다.

헤드폰·이어폰 제조사 중 가장 유니크하고 특별한 브랜드 하나를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이들을 선택할 것이다. 많은 브랜드들이 주류의 사운드 성향, 최신 트렌드의 비슷한 디자인을 따라갈 때도,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으로 제품을 만들어냈다. 하나의 제품을 완성할 때도 물량 투입을 우선으로 하고, 소재나 공정 등 소리와 품질에 방해되는 것이라면 조금의 ‘허점’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최고의 고품질 소재를 사용하고, 그 어떤 업체들보다 기술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며, 한 템포 느리더라도 수작업의 공정을 중시하는 등, 지금까지의 헤드폰·이어폰 업체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가격은 높지만, 그에 걸맞은 최고의 완성도와 결과물을 제공하겠다는 신념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뚝심을 바탕으로 출시된 수많은 레퍼런스 명작들은 지금도 회자되며, 이들의 이름을 확실히 기억하게 한다. 독일의 대표적인 명품 헤드폰·이어폰 제조사, 울트라손에 대한 이야기이다.


울트라손의 레퍼런스 신제품이 공개되면 늘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높은 가격도 큰 이야깃거리이지만, 초호화 물량 투입으로 탄생한 사운드는 과연 어떨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지난 트리뷰트 7 출시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 소개할 주빌리(Jubilee) 25 에디션은 더더욱 많은 화제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울트라손의 25주년을 기념하는 애니버서리 제품이기 때문이다.
울트라손은 한정 판매 마케팅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사실 수작업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시작한 것이지만, 이제 울트라손하면 생각나는 재미있는 마케팅이기도 하다. 모델명의 숫자를 보면 대략 수량을 짐작할 수 있는데, 트리뷰트 7이 777개였다면, 주빌리 25 에디션은 전 세계 250개로 제한하고 있다. 이전 에디션 시리즈도 늘 빠르게 완판되었는데, 관심이 있다면 서둘러야 할 것이다.
디자인은 그야말로 호화로움의 극치이다. 하우징이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제품이 또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하이글로시 우드 마감의 극한을 보여준다. 이 값비싼 이어 컵이 행여나 다칠까봐 조심스럽게 만지게 되는데, 최고급 하이엔드 앰프나 스피커에 부속되는 흰 면장갑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최고의 광택으로 빛나고 있다. 이 눈부신 이어 컵은 이름부터 낯선 마카사르 흑단을 가공한 것인데, 진득한 색감과 자연스러운 줄무늬 나뭇결이 그야말로 예술이다. 실제로 최고급 가구나 악기에 사용된다고 하는데, 가공이 특히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울트라손은 25주년을 기념하여 또 다른 특별함을 찾았고, 그것이 마카사르 흑단이 된 것이다. 이번에도 울트라손 특유의 장인 정신을 발휘하여, 마카사르 흑단의 매력을 그 어떤 제품보다 잘 살려내고 있다. 수차례의 샌딩과 코팅·광택 작업을 거치며, 아래 부분의 정교한 스털링 실버 포인트까지 살려 원형이 되는 에디션 5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특별한 모델로 재탄생되었다.


이어 패드와 헤드 패드는 울트라손이 자랑하는 고급의 에디오피아산 양 가죽으로 제작되어, 더 없는 착용감을 느끼게 해준다. 하이엔드 제품들이 착용감과 무게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울트라손의 주빌리 25 에디션은 착용감에 있어도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 헤드 밴드와 연결부는 모두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정교한 가공과 단단함을 보여주며, 착용감을 높이는 정확한 일체감을 선사한다. 꽈배기 형식의 고품질 케이블은 3m 길이를 제공하며, 신뢰도와 안정성 높은 레모(Lemo) 커넥터를 채용하여 하우징과 탈착이 가능하다.
울트라손이 자랑하는 S-Logic EX와 ULE 테크놀로지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S-Logic의 기본 개념은 유닛을 귀에서 약간 벗어난 부분에 배치하여, 귀와 이어 패드 내부의 자연스러운 반사음을 만들어내는 기술인데, S-Logic EX로 발전하면서 좀더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하우징 내부에 깔때기 모양의 굴곡을 만들어 놓아 반사 효과를 더욱 증폭시키는 것이다. 유닛부를 더듬어 보면 여러 구멍들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것 자체가 S-Logic EX의 핵심이다. 더불어 자기장 방출을 98%까지 감소시키는 ULE 기술 적용의 뮤-메탈 실딩 채용도 이들이 강조하고 있는 포인트 중 하나.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울트라손의 상위 제품들을 꽤 들어보았지만, 들을 때마다 느낀 것은 이들이 단순히 외적으로만 비싸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운드의 품격이 가격에 걸맞게 확실히 높다. 특히 오래 들을수록 이들의 진가가 눈부시게 드러난다. 자연스러움, 해상력, 공간감, 화려한 고역과 담백한 저역, 편안함 등 그동안 울트라손 제품에서 느꼈던 많은 것들이 최고 퀄러티로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밀폐형임에도 불구하고 답답하지 않고, 마치 오픈형을 듣는 것처럼 하우징 밖에 공간감과 입체감을 만들어낸다. S-Logic EX를 적용한 울트라손만의 특징이기도 한데, 한 번 경험해보면 확실히 새로운 감각일 것이다.


음의 자연스러움 역시 뛰어나다.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자극적이지 않다는 것인데, 대역의 강조보다는 해상력을 우선시하여 고음질 음원과 궁합이 좋다. 자연스러운 ‘울림의 맛’은 울트라손 아니면 경험하기 힘든 것이다. 여성 보컬이나 고역이 강조되는 어쿠스틱 음악에서는 최고의 경험을 선사한다. 평소 여성 보컬의 청량함과 깨끗함을 좋아했다면 꼭 들어봐야 할 정도로 매력적인 음색을 만들어내는데, 플레이리스트에 여성 보컬만 잔뜩 올려놓고 시청했을 정도이다. 레퍼런스 제품답게 더없이 깨끗한 배경을 전해준다. 순간 순간 찾아오는 음의 공백에서도, 한 번에 몰아치는 격정적인 투티에서도, 관중과 소통하는 기타리스트의 애드리브에서도, 클래식 연주 끝 잠깐의 정적에서도, 배경의 깨끗함은 확실히 레퍼런스이다.
중·저음 역시 자연스러운 배음과 울림을 바탕으로 매력적으로 전해지는데, 클래식 음원이나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서 특히나 힘을 발휘했다. 현과 스트링의 밀도감 있는 진득한 질감은 마카사르 흑단처럼 깊이 있게 뽑아냈는데, 그 음들이 자꾸만 귀에서 맴돌 정도로 매력적이다.


수입원 ODE (02)512-4091
가격 560만원

 

<월간 오디오 2017년 4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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