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Technica ATH-LS400iS 쿼드 BA 유닛 채용, 최고의 퀄러티의 무대를 들려주다
한은혜 2017-02-19 18:09:07

글 월간오디오

 


오디오 테크니카는 지난해에도 일본 헤드폰·이어폰 시장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8년 연속 ‘최고의 헤드폰·이어폰 브랜드’의 자리를 지켜냈다. 무려 8년이라는 기간 동안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셈인데, 높은 판매량과 더불어 사운드 호평까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물론 올해에도 주목할 만한 오디오 테크니카의 신제품들이 대거 발표되었다. BA 유닛 구성의 ATH-LS400iS, ATH-LS300iS, ATH-LS200iS와 듀얼 다이내믹 유닛 구성의 ATH-LS70iS, ATH-LS50iS가 주력 이어폰 라인업으로 새롭게 출시되었고, 헤드폰으로는 무선 블루투스 사양의 ATH-DSR7BT와 ATH-DSR9BT, 유선의 ATH-SR9가 주목할 만한 제품으로 이슈화되고 있다. 참고로 이번 CES 2017에서는 퓨어 디지털 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된 블루투스 헤드폰 ATH-DSR9BT가 이노베이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규 이어폰 라인업 중 가장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LS 시리즈의 플래그십 모델 ATH-LS400iS를 가장 먼저 받아들었다.
ATH-LS400iS는 그동안 출시되었던 IM 시리즈나 최근의 E 시리즈가 자연히 연상케 된다. 멀티 BA 유닛을 콘셉트로 하고, 디자인 구성도 어느 정도 닮아 있다. 역시 BA 모니터 이어폰의 출발이었던 IM 시리즈, 그것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킨 E 시리즈의 반응이 뜨거웠기 때문인데, 드디어 전문 모니터용이 아닌 본격적인 음악 감상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는 것에 주목할 만한다. 사운드 콘셉트도 이전 모니터 성향이 아닌 현장감과 사실감에 중점을 두고 세팅했다고 하는데, 확실히 오디오 테크니카 특유의 ‘음악 들을 맛’을 근사히 만들어준다.


이전 모니터 이어폰 시리즈가 약간 유선의 둥근 느낌을 강조했다면, 이번 LS 시리즈부터 어느 정도 직선이 강조되는 사다리꼴 하우징이 채용되었다. 역시 착용감과 사운드 퀄러티를 위한 설계가 적극 반영된 것인데, LS의 하위 라인업들도 이 디자인을 그대로 공유하고 있다. 물론 그레이드별로 하우징 소재에 차이를 두고 있는데, ATH-LS400iS의 하우징은 스테인리스와 특수 수지를 결합한 것이다. 또한 하우징 내부를 볼 수 있게 측면을 투명하게 처리하고 있어, 한층 더 고급스럽고 고사양의 이미지를 선사한다.
착용감과 고정되는 느낌은 확실히 훌륭하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엔지니어 역시 어떻게 하면 착용감과 밀착감을 크게 높일 수 있나 오랫동안 고민했다고 한다. 인체 공학적으로 오랜 접근 끝에 귀 모양에 최적화된 하우징과 각도를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우징이 제법 크고, 마름모꼴이라 자극되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지만, 실제 착용해보면 귀에 부드럽게 고정되는 느낌이 무척 쾌적하다. 지금까지 착용했던 오버 이어 이어폰 중 최고의 착용감이라 할 수 있을 정도. 착용했을 때의 디자인 역시 굉장히 멋스럽다.
최근 오디오 테크니카에서 출시하고 있는 제품들이 탈착식 케이블 구성을 따르고 있는데, ATH-LS400iS 역시 노이즈 대응과 유지 보수에 뛰어난 분리형 커넥터인 A2DC(Audio Designed Detachable Coaxial)를 채용하고 있다. 플렉시블 와이어가 채용되어 있어 이어폰을 오버 이어 타입으로 착용하는데, 귀 모양에 맞게 플렉시블 와이어를 조정하면 이어폰을 더욱 안정적으로 귀에 고정할 수 있다. 리모컨 역시 지원.
ATH-LS400iS에는 총 4개의 BA 유닛이 탑재되어 있다. 고역과 중역, 그리고 2개의 저역 유닛의 구성이다. 이전 ATH-IM04와 같은 쿼드 구성이지만, 유닛과 네트워크 등 모든 부분이 업그레이드되어 있다. 사운드 도관 역시 새롭게 설계되었는데, 고강성 티타늄과 내구성이 강한 특수 수지로 제작한 하이브리드 구성이다. 이 도관에는 고역 BA 유닛을 직렬로 배치하고 있어, 귀에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고역의 퀄러티를 한층 높이고 있다. 참고로 이 도관 역시 하위 라인업과 소재의 차이가 뚜렷하다.
ATH-LS400iS의 재생 주파수 대역은 15Hz-20kHz로 낮은 저역을 커버하고 있고, 20Ω의 임피던스와 105dB의 음압으로 어떤 디바이스와의 매칭에서도 넉넉한 볼륨을 확보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액세서리로는 4가지 크기의 이어 피스와 고급 파우치를 제공한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확실히 일련의 BA 유닛의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완성형의 BA 사운드를 실현한 것 같다. BA 유닛의 장점인 해상력과 분해력을 극도로 이끌어 내면서도, 부족했던 저음을 착실히 보완해낸 것이다. 자연스러운 저역은 2개의 저역 유닛이 담당하는데, 정확한 네트워크 설계로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하고 정확한 저음을 완성해낸다. 고역은 그야말로 달콤하다. 개인적으로 오디오 테크니카의 고음을 좋아하는 면도 있지만, ATH-LS400iS의 고역은 확실히 정점에 올라가 있다는 인상이다. 바이올린의 고역은 한없이 깨끗하고 투명하게 전달하며, 특유의 입자감마저도 남김없이 보여준다. 여성 보컬에서 보여주는 감각은 세련됨과 더불어 화려함까지 느껴지는데, 확실히 ‘음악 듣는 맛’을 살려주는 오디오 테크니카의 특별한 음색에 빠지게 된다. 기본적으로 중·고역에 중점을 둔 사운드이며, 저역의 빠른 반응과 타이트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멀티 유닛의 제품이니만큼 전체적인 입체감 역시 굉장히 훌륭하며, 라이브 음원에서는 진짜 현장에 온 듯한 열기 가득한 무대를 재현해낸다. 그러고 보면 최근의 E 시리즈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사운드 튜닝이라는 생각인데, 직접 비교해보는 것도 꽤 재미있을 듯하다. BA 유닛의 매력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꼭 들어봐야 할 제품으로 추천한다.

 

 


수입원 (주)세기AT (02)3789-9803
가격 77만원   유닛 타입 BA×4   임피던스 20Ω   음압 105dB
최대 입력 3mW   주파수 응답 15Hz-20kHz   무게 12g

 

<월간 오디오 2017년 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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