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가격대 성능비, 확실히 요이치(Yoitch)가 최선으로 내세운 전략이다. 이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스마트폰 액세서리들도 역시 가격대 성능비로 뛰어남을 보여주었는데, 음향 기기로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이 덕목을 잊지 않고 있다. 단순히 물량 투입의 고급화보다는 가격대 이상의 효율적인 사운드를 찾고자 하는 것이 포인트인데, 실제 이들 제품의 가격을 전혀 모르고 듣는다면 몇 배 이상의 가격을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그만큼 현재 이어폰 시장의 가격 거품이 너무 심하다는 것인데, 이들은 허황된 가격보다는 사운드적인 실리를 추구하면서 최고의 가격대 성능비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들이 처음 소개한 베이직 B2부터, 최근의 디아블로 D2까지, 엔트리 이어폰의 멋진 효율과 사운드를 확인시켜 주기도 했는데, 이번에 또 하나의 새로운 이어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무려 VJJB와 협업하여 커스텀 모델을 선보인 것인데, 기존에 부족했던 부분을 개선하고 나선 것이 인상 깊다. 요이치 커스텀의 VJJB V1S를 소개한다.
VJJB V1S는 국내에서도 꽤 좋은 반응을 얻은 제품으로, 최고의 가격대 성능비를 보여주며 그야말로 전 세계 히트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음향 제품들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한데, 이전에는 가격으로만 승부를 걸었다면 이제는 사운드까지 충족시키며 몇 배 이상의 코스트 퍼포먼스를 실현시키고 있다. 디자인 역시 프리미엄 콘셉트로 제작되어, 한층 더 고급기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성공 요인이 될 것이다. 덕분에 아마존 베스트셀러 자리를 오랜 기간 유지하기도 했다. 요이치 역시 이런 부분에 주목하며, VJJB V1S의 사운드 및 디자인적인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좀더 현실적으로 개선할 부분을 찾고자 노력했다. VJJB 역시 요이치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유일의 커스텀 모델을 선보인 것인데, 바로 리모컨부의 개선이다.

요이치 커스텀의 VJJB V1S는 유저들 사이에서도 불편함으로 꾸준히 이야기되었던 볼륨 조절 기능을 리모컨에 추가한 것이 주요 포인트인데, 기존 1 버튼에서 3 버튼으로 확장되면서 훨씬 더 조작이 간편해졌다. 1 버튼으로도 재생 및 곡 넘김 기능들을 지원하기도 했지만, 역시 볼륨 조절이 없다는 것은 꽤 불편한 부분이었다. 특히 3 버튼 채용의 VJJB V1S는 요이치 커스텀이 유일하다는 것도 큰 경쟁력이다.
VJJB V1S의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자. 디자인은 역시 유려하다. 요즘 V1S의 디자인 베이스와 유닛 구성을 채용한 브랜드가 꽤 많은데, 그만큼 매력적이고 개성적인 레이아웃을 자랑한다. 전면 하우징은 투명하게 처리하여 듀얼 유닛 콘셉트를 부각시키고 있으며, 유닛부를 골드 마감 처리하여 한층 더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연출한다. 흰색의 종이 패키지 역시 가격대를 예측하기 힘들 만큼 호화로운데, 역시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공을 들인 부분은 꽤 인상적이다. 패키지를 열면 여러 이어팁들이 세팅되어 있는데, 크기별 실리콘 소재 5종, 폼팁 1종 등으로 부족함이 없다.
VJJB V1S는 듀얼 유닛 구성으로, 6mm의 유닛을 위·아래로 각각 채용하고 있다. 역시 2웨이의 분리형 구성은 아니지만, 저역에 좀더 힘을 실어내기 위한 레이아웃으로 꽤 높은 효과를 얻어내고 있다. 실제 가격 대비 저역은 확실한 경쟁력이기도 하다. 주파수 응답은 20Hz-24kHz로 고역 포인트를 강조하고 있으며, 8Ω의 임피던스와 110dB의 감도로 마무리되어 있다. 케이블은 고급 사양으로 신뢰도를 높였는데, 투명 처리된 실리콘 내부에는 꽈배기 형태의 선재가 고급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3.5mm 이어폰 단자 역시 금도금 처리하여 내구성을 높였다. 착용감은 꽤 뛰어난 편이며, 최적의 각도로 비스듬히 배치된 레이아웃으로 귀와 정확히 밀착되는 감각이 훌륭하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확실히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로 왜 그렇게 이슈되었는지 사운드로 쉽게 전달된다. 앞서도 꾸준히 이야기했지만, 가격대 성능비로 이보다 더 효율 좋은 제품이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그레이드가 남다르다. 흔히 가격대 성능비를 강조하는 제품들이 고역이나 저역 중 하나만을 부각시키며, 밸런스 튜닝에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이 제품은 저역 성향이지만 중·고역의 포인트를 굉장히 매력 있게 만들어 낸다. 해상력이나 질감 표현 역시 수준급인데, 이 정도 가격대 이 정도 완성도는 확실히 흔치 않다. 저역의 감각은 뛰어난데, 듀얼 유닛의 다이내믹한 양감이 무대의 넓이를 훨씬 더 크게 만들어준다. 가요나 팝 같은 곡에서는 최고의 장기를 보여주며, 어쿠스틱 연주나 라이브 곡의 느낌도 기본 이상이다. 엔트리 제품들이 악기 편성이 많아지면 사운드가 선명하지 못하거나 뭉개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이 제품은 굉장히 적극적인 무대 표현으로 뚜렷한 배경음들을 만들어준다. 유명 브랜드가 이 정도 사운드를 완성하려면 가격은 훨씬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인데, 뛰어난 제조 효율로 유저들이 원하는 사운드를 잘 집어낸 듯하다. 가격대 성능비의 준수한 이어폰을 찾는다면,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제품이다.

요이치 (070)4219-5012   가격 2만9천8백원   유닛 크기 6mm×2   임피던스 8Ω   음압 110dB   주파수 응답  20Hz-24kHz

<월간 오디오 2017년 6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