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이들의 이름이 조금 낯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 로고가 붙은 제품을 한 번이라도 직접 들어본다면, 그 이름을 반드시 기억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개인적으로도 이들 제품을 처음 들어보고, 가격부터 찾아봤을 정도이다. 정말 멋진 디자인과 좋은 사운드를 선사해주는 실력파 베테랑 브랜드. 1949년의 첫 출발, 그야말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독일 태생으로 혈통까지 받쳐주고 있는, 전통의 스피커 제조사이다. 특히 이들이 가진 기술력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며, 유닛과 캐비닛 제조에 있어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복스 그룹의 대표 얼굴로 마그낫과 함께 그 이름을 알리고 있는, 독일의 헤코(HECO)에 대한 이야기이다.
헤코는 하이파이 스피커 전문 브랜드이니만큼, 가격대 및 성능별로 정말 많은 라인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최신의 사운드 트렌드와 유저들의 취향에 부합되는 제품들을 매년 꾸준히 소개하고 있는데, 콘체르토 그로소, 다이렉트, 셀란 GT 시리즈, 알레바 GT 시리즈, 뮤직 스타일 시리즈, 빅타 프라임 시리즈, 아스카다 시리즈 등 제품 카탈로그마저도 50페이지를 넘길 정도로 풍성하다.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다이렉트와 함께 최근 가장 많은 주목을 이끌어낸 아스카다 시리즈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스카다(Ascada) 시리즈의 콘셉트는 명확하다. 하이파이 사양의 풀 액티브 블루투스 스피커. 최근 블루투스 및 네트워크, USB DAC 기능을 포함한 액티브 스피커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헤코 역시 아스카다 시리즈로 첫 발을 내밀고 있다. 아스카다 시리즈는 600 타워 톨보이 스피커와 2.0 북셀프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으며, 탄탄한 앰프부 설계와 USB DAC 탑재로, 여유로운 구동과 탁월한 다이내믹, 하이 퀄러티 음질을 책임진다. 특히 내부를 들여다보면,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가 채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음질 향상을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모습은 확실히 신뢰가 가는 부분이다.
최근에서야 톨보이 액티브 스피커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확실히 흔치 않은 구성이다. 톨보이 제품은 아무래도 따로 앰프가 필요하다는 고정 관념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인데, 이 역시 실제 들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오히려 예산을 크게 줄이면서도, 최적으로 매칭된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 즉, 효율 면에서는 최선이라는 것이다. 헤코 역시 이런 시대의 흐름을 읽고, 아스카다 600 타워를 3웨이 5스피커의 톨보이 구성으로 설계했다. 1인치 트위터와 5인치 사양의 우퍼 및 미드레인지 구성으로, 1열로 나열된 여러 발의 유닛들이 거대한 위용을 자랑한다. 그리고 아스카다 2.0 북셀프는 요즘 유행하는 2웨이 액티브 스피커 구성인데, 아스카다 600 타워의 상단만 떼어놓은 듯한 모습으로, 고급기의 디자인 콘셉트를 동일하게 가져가고 있다. 색상은 모두 피아노 마감으로, 블랙과 화이트를 선택할 수 있다.
아스카다 2.0 스피커는 개인적으로도 크게 기대했던 모델이다. 여러 브랜드의 액티브 스피커들이 크게 경쟁하는 구도여서 사운드도 궁금했지만, 그 디자인적인 매력에 크게 이끌렸던 것이다. 청음실에 도착한 모델은 피아노 화이트 버전. 실물로 보니 하이그로시의 매력이 더욱 더 살아난다. 전체적으로 약간 뒤로 기울어진 모습인데, 역시 고역과 저역의 시간차를 정확히 일치시키기 위해 계산된 설계이다. 특히 책상 위처럼 가까운 위치에서 주로 듣는다면, 정확한 핀 포인트 설계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또한 사이드에는 패널을 덧대고 있는데, 역시 진동을 잡기 위한 가장 모범적인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아스카다 2.0은 1인치 트위터와 5인치 우퍼를 채용한 2웨이 2스피커 구성의 제품이며, 코액셜, 옵티컬, USB 등 다양한 디지털 입력을 지원하여 부족함이 없다. 또한 RCA 아날로그 입력을 지원하여, 일반적인 CDP와도 직접 연결할 수 있다. 특히 apt-X 코덱의 블루투스까지 지원하여, 무선으로도 고음질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데, 사실상 네트워크를 제외하고는 모든 콘텐츠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저역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서브 아웃을 활용하여, 서브우퍼를 추가할 수도 있다. 또한 사이드에는 고역과 저역을 조절할 수 있는 컨트롤 노브도 제공하고 있어, 환경에 맞는 최적의 사운드를 직접 세팅할 수 있을 것이다. 사양 및 유저 커스텀까지, 스펙 면에서는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
간단한 세팅을 마치고, 블루투스와 USB 입력으로 몇 가지 음악을 들어본다. 처음 듣자마자 헤코의 강점이 드러난다. 깨끗한 울림이 시종일관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 음질적인 부분에서는 지금껏 들어본 액티브 스피커 중 그야말로 최고 수준이다. 특히 무대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그야말로 탁월한데, 제법 큰 시청실의 공간을 사운드로 가득 채워버리는 포용력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밸런스 부분에서 뛰어난데, 다이내믹한 저역에서도 고역의 깨끗함과 청량함은 사라지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등장한다. 블루투스 재생에서는 순간 USB 입력으로 연결한 것은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놀라운 퀄러티의 음질을 만들어내었다. 왜 요즘 하이파이 브랜드들이 블루투스를 적극 강조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고음질 음원에 대응하기 위해, 32Hz-40kHz의 광대역 재생을 실현시켰는데, 실제 USB 입력을 통한 청음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발휘해내기도 했다. PC 파이나 데스크 파이 유저들이 늘어나고, 점점 시스템이 간소화되는 시점에서, 아스카다 2.0에 대한 관심은 점점 증가될 듯하다. 고성능 하이파이 액티브 스피커를 찾는다면, 꼭 염두에 둬야 할 베스트 제품 중 하나로 꼽고 싶다. 참고로 최근 들었던 액티브 북셀프 스피커 중 단연 베스트 제품이다.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가격 143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액티브 실효 출력 35W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2.5cm, 트위터 2.5cm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B×1 블루투스 지원(apt-X)
아날로그 입력 RCA×1 서브 아웃 지원 재생주파수대역 32Hz-4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600Hz
크기(WHD) 28×18.4×28.4cm
<월간 오디오 2016년 9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