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기대하던 제품이 내 손에 들어왔다. 드디어 마샬에서 블루투스 헤드폰이 나온 것이다. 그동안 마샬에서는 여러 가지 블루투스 스피커와 헤드폰 제품을 출시해 왔지만 블루투스 헤드폰만은 만들지 않아 의아했는데 오늘에서야 이렇게 사용해 본다. 사실 시기가 문제지 반드시 출시할 것이라 생각했다. 헤드폰을 만들고 있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만들고 있으니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마샬 메이저 2 블루투스다. 얼마 전 메이저를 업그레이드한 메이저 2에서 메이저가 지원하지 않던 케이블 탈착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제는 그 메이저 2가 이렇게 블루투스 헤드폰이 되어 아예 케이블이 필요없게 되었다. 바람직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메이저에서 메이저 2로 업그레이드될 때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것처럼, 메이저 2 블루투스 역시 디자인은 메이저 2와 동일하고, 단지 여러 단자와 버튼만 새롭게 추가되었다.
메이저 2 블루투스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페어링해서 무선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메이저 2의 블루투스는 apt-X를 지원하는 고음질 사양이며, 또한 낮은 버전의 블루투스에서 간혹 발생하는 오디오와 비디오 간 싱크 문제가 없다. 그리고 헤드폰 자체에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어 블루투스로 연결된 상태에서 통화를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전혀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제품이지만, 마이크와 리모컨이 붙어 있는 전용 케이블을 제공해 유선으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케이블은 헤드폰의 배터리가 떨어졌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이 케이블을 연결하는 단자에는 다른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연결하면 다른 사람과 같이 들을 수 있다. 이 헤드폰 내부에는 680mAh 용량의 충전지가 내장되어 있는데, 완전 충전 후 3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충전은 스마트폰과 동일하게 USB 마이크로 B 단자로 한다.
메이저 2 블루투스에는 금색의 자그마한 버튼(컨트롤 노브)이 새롭게 추가되어 있는데, 보기에는 단순히 누르는 기능만 있는 것으로 알기 쉽지만, 이 노브는 누르는 것뿐만 아니라 상하좌우로 밀면 움직인다. 이 노브를 한 번 누르면 통화(또는 재생·일시 정지), 더블 클릭은 통화 종료다. 그리고 노브를 (노브가 왼쪽으로 가게 헤드폰을 엎어 놓은 것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밀면 다음 곡, 왼쪽으로 밀면 이전 곡, 앞으로 밀면 볼륨 업, 아래로 밀면 볼륨 다운이다. 그리고 전원 버튼이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 기능도 하는데, 전원 버튼을 4초간 눌러 전원을 켠 후 다시 이 버튼을 더블 클릭하면 블루투스 페어링 기능이 활성화된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이전에 들었던 메이저 2의 기억으로, 블루투스 제품과 비교해 본다. 기본적인 튜닝 포인트는 그리 큰 차이는 없는 듯하다. 풍부한 중·저역에 포인트를 두고 있으며, 고역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대중들이 좋아하는 절묘한 사운드 포인트를 그려 주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마샬의 제품들이 대체적으로 두툼한 저역을 강조하고 있는데, 역시 젊은 층에게 어필할 만한 무기로, 강렬한 저음을 선택한 듯하다. 블루투스 제품이니만큼 혹시 기존 제품보다 사운드적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리 차이를 느낄 만한 단점들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무선의 자유로움 덕분에 훨씬 더 쾌적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듯하다. 마샬이 기타 앰프 제조사이니만큼, 일렉 기타에 대한 표현력이 아주 좋은데, 역시 록·메탈 넘버에서는 물 만난 것 같은 여유로움을 보여 주기도 한다. 늘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마샬의 매력은 비단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리에서도 충분히 발휘된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22만원 유닛 크기 40mm 블루투스 지원(apt-X) 임피던스 64Ω 음압 99dB 주파수 응답 10Hz-20kHz
<월간 오디오 2016년 9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