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이들의 이어폰 첫 제품, 확실히 기억에 남는 데뷔였다. 엔트리 제품이라면, 이 정도 사운드와 이 정도 가격은 제시해줘야 한다는 모범을 보여주었다. 만원도 안 되는 가격이었지만, 사운드는 몇 배 이상을 품고 있었던 것. 덕분에 주위 지인들에게 자주 추천해주기도 했는데, 거기에 대한 평가들도 나쁘지 않았다. 바로 요이치의 베이직 B2라는 모델이었는데, 최신 엔트리 제품의 가격대 성능비는 과연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보여주었다. 베이직 B2의 성공을 바탕으로 요이치에서 또 한 번의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번에는 그레이드를 높여 사운드에 한층 더 힘을 실은 것이 핵심. 제품 콘셉트도 완전히 바뀌었다. 또 한 번의 악마적인 가성비를 예상해보는, 요이치의 신작 디아블로 D2를 받아들었다.
디아블로 D2의 핵심은 역시 듀얼 유닛이다. 유닛 크기는 6.8mm이며, 아래·위로 각각 세팅되어 있다. 2웨이의 분리형 구성은 아니지만, 다이내믹과 저음에 좀더 힘을 싣기 위한 배치로 생각된다. 주파수 응답은 20Hz-20kHz의 표준 사양으로 마무리되어 있으며, 임피던스는 16Ω이며, 감도는 98dB로 마무리되어 있다. 케이블 역시 한층 더 고사양으로 마무리되었는데, 투명 처리된 실리콘 내부에는 꽈배기 모양의 은색 선재가 고급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편의성을 위해 리모컨 역시 장착되어 있는데,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모두 대응하도록 설계되었다. 리모컨으로 볼륨, 재생, 정지, 곡 이동, 수신, 종료, 사진 촬영 등 여러 기능들을 간편히 조작할 수 있다. 착용감은 굉장히 뛰어난 편이며, 최적의 각도로 비스듬히 배치된 레이아웃은 귀와 정확히 밀착된다. 추가 이어 팁으로는 S와 L을 포함하고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이전 베이직 B2를 들으면서도 가격대 성능비 끝판왕이 등장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레이드를 한층 높인 상황에서도 가격대 성능비의 원칙을 잊지 않고 있다. 가격부터 이야기하자면, 무려 2만9천8백원, 3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그래도 이번만은 가격이 제법 나가겠지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예상보다 훨씬 값싼 가격으로 출시된 것이다. 듀얼 유닛을 채용한 제품답게, 다이내믹과 저음이 아주 풍성하게 흘러나온다.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들이 중·고음 성향의 째지는 듯한 불쾌한 소리를 전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랜만에 두툼하고 풍성한 저역이 퀄러티 있게 전달된다. 특히 해상력을 칭찬해주고 싶은데, 놓치기 쉬운 미묘한 음들을 하나하나 표현해줄 만큼 해상력에 대한 기본기가 탁월한 제품이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무대를 만들어주는 여유를 보여주는데, 넓은 공간감을 바탕으로 사운드를 입체감 있게 표현해준다. 소편성의 재즈 무대나 라이브 공간에서도 장기를 발휘하는데, 조금은 느린 표현들도, 조금은 격양된 분위기들도 제법 근사히 잡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중·저역의 진득한 질감을 강조하는 제품이니만큼, 나른한 분위기의 보컬들을 멋지게 만들어내며, 주위 악기들의 미묘한 배경을 놓치지 않고 전달해준다. 가격과 사운드를 한 단계 높였지만, 그 이상의 높은 무대를 보여준 요이치 디아블로 D2, 가격대 성능비의 대세를 만들어갈 충분한 자질이 보인다.
제조원 요이치 (070)4219-5012
가격 2만9천8백원 임피던스 16Ω 음압 98dB(±3dB) 주파수 응답 20Hz-20k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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