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이어폰 트렌드가 확실히 변화하고 있다. 블루투스가 시장을 섭렵한 덕분인데, 유선에서 무선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블루투스 기술과 코덱이 발전하면서, 수신은 안정화되었고, 사운드까지 유선 못지않은 퀄러티를 낸다는 것이 흥행 포인트이다. 또한 무선의 편리함을 접한다면, 다시 유선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덕분에 블루투스 이어폰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는데, 비슷한 콘셉트의 여러 브랜드의 제품들이 가격대별로 치열하게 경쟁한다. 스펙은 어느 정도 평준화된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 사운드 품질에서는 꽤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막연히 싼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브랜드 역시 한층 그레이드를 높여 고성능·고품질 블루투스 이어폰에 초점을 맞추고 접근했다. 화제의 블루투스 이어폰 신작, 아이리버의 더블링(Doubling) BEP-C60을 소개한다.
디자인은 아이리버답게 확실히 심플하고 매력적인 모습이다. 값싼 제품들의 조악한 마감과는 차원이 다른데, 고급기의 면모를 느끼게 하는 근사한 질감을 선사한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정교한 풀 알루미늄 바디로 구성하여, 내구성과 마감 퀄러티를 높였고, 불필요한 진동에도 철저히 대응하는 설계를 보여준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구성인데, 화이트의 하우징은 실버 마감이 추가되어 있다. 하우징의 가장자리는 실버 링 처리하여, 인상적인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이어 팁이나 케이블 색상은 통일되어, 한층 더 모던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굉장히 가볍다. 아마 비슷한 포맷의 제품 중 가장 가볍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초경량 제품이다. 스펙에는 10g이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무선 이어폰에서 가벼움은 굉장한 강점으로 다가온다. 덕분에 착용감도 뛰어난데, 휴대하며 음악을 오래 듣게끔 하는 환경을 착실히 만들어준다. 이어 팁은 크기별로 제공하며, 충전 케이블과 미니 파우치가 포함되어 있다.
방수에 대한 대응도 잊지 않고 있다. IPX4 등급의 방수 지원하는데, 땀과 습기에 완벽히 대응하는 사양이다. 역시 블루투스 이어폰을 운동용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가벼운 무게와 더불어 생활 방수 기능은 꽤 매력적이다.
블루투스는 안정적인 버전 4.1을 채택했다. 역시 보완성, 호환성, 전송 속도, 전력 소모 등 모든 부분에서 발전된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CSR8645 칩셋을 사용하여, apt-X 코덱을 정식 지원, 한층 더 고음질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참고로 apt-X 코덱 유무에 따라 사운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DAP가 apt-X 코덱을 지원한다면, 해당 스펙은 반드시 챙겨야할 것이다.
110mAh의 대용량 충전식 코인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다. 한 번 충전으로 대략 400시간의 대기가 가능하며, 음악은 7시간, 통화는 8시간의 효율을 보여준다. 충전은 일반적인 마이크로 5핀 USB 케이블로 가능하며, 완충에는 80분 정도가 소요된다.
케이블을 목 뒤에 거는 백헤드 타입이다. 플랫 케이블을 채용했으며, 하우징 끝을 자석 처리하여 좌·우를 서로 붙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이는 요즘 유행하는 설계이기도 한데, 확실히 분실 위험을 줄여 주는 실용적인 아이디어이다.
콤팩트 타입의 유니버설 리모컨을 채용했다. 리모컨의 마감과 버튼감이 굉장히 뛰어난데, 작은 부분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다. 리모컨은 3버튼 타입이며, 마이크와 볼륨 조절, 곡 이동, 전원 및 재생·정지, 수신·발신 등 모든 부분을 통합 컨트롤할 수 있다. 충전 포트 역시 리모컨 측면에 위치한다.
불필요한 전원 소모 방지를 위해 자동 전원 차단 기능을 내장했다. 약 5분간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결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오프되는 기능이다. 또한 애플 기기에서는 배터리 잔량이 표시된다고 하는데, 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멀티 페어링 기능을 지원하여, 2개의 기기를 동시 연결할 수 있다. 실제 각각 페어링을 해지하고 연결하는 과정이 꽤 번거로운데, 멀티 페어링 기능 추가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이전 IHE-10M에서도 사운드에 크게 놀랐던 기억인데, BEP-C60 역시 만족스럽게 사운드 튜닝되어 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제작자의 사운드 튜닝 센스는 확실히 수준급이다. 엔트리 제품과는 사운드적으로 몇 배 이상의 차이를 보여주며, 레퍼런스 제품들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눈부신 사운드 퀄러티를 들려준다. 우선 굉장히 깨끗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이런 블루투스 제품들이 노이즈나 왜곡에 노출되어 말 그대로 배경이 지저분한 경우가 많은데, BEP-C60은 그런 요소를 최대한 억제시켜 투명하고 깨끗한 사운드가 중심에 있다. 자극적인 고역보다는 편하고 부드러운 대역을 만들어주며, 음악에 쉽게 몰입시키게 만드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음색 좋은 여성 보컬이나 어쿠스틱 분위기의 연주 음악들도 매력적으로 들려주며, 내추럴 사운드가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 음악적으로 잘 증명한다. 기본적으로 소형 유닛을 채용한 제품이지만 저역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다. 저역 성향의 굉장히 다이내믹한 사운드가 중심에 있으며, 재생하기 힘든 초 저역도 몇 단계 아래까지 재생해내는 위용을 보여준다. 비트 있는 음악들에서는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증명하는데, 빠른 반응과 속도감을 기반으로, 무대 위 흥겨움을 마음껏 체험하게 한다. 다기능에, 신뢰도 높고, 사운드적으로 잘 튜닝된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는다면, 꼭 한 번 청음해 봐야 할 매력의 제품이다.
제조원 (주)에스알커머스 (070)4354-1847 판매원 (주)아이리버 1577-5557 가격 6만9천원 블루투스 Ver4.1(apt-X), CSR8645 충전 시간 80분 구동 시간 7시간(음악 재생 시) 무게 10g
<월간 오디오 2017년 9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