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엔트리 이어폰 라인업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해외 유명 브랜드부터 새로운 신생 브랜드까지, 저마다의 기술과 전략으로,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를 적극적으로 어필한다. 역시 이런 치열한 경쟁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득이 되는데, 음질·사운드·디자인 모든 면에서 상향 평준화된 뛰어난 가성비의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브랜드 역시 이런 요소들을 최적화하여, 가격대 성능비 높은 이어폰들을 주력으로 출시하고 있는 곳이다. 베이직 B2, 디아블로-D2, 커스텀 VJJB V1S  모델까지 소개하며 엔트리 라인업의 새로운 강자로 손꼽히는 곳, 바로 요이치(Yoitch)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이치는 최근 VJJB와 협업하여 커스텀 모델들을 기획하고 있는데, 사운드 및 디자인적인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좀더 현실적으로 개선할 부분을 찾고자 노력한 것이 포인트이다. 이번에 소개할 N1 컨트롤 역시 V1S에 이은 2번째 프로젝트로, 리모컨부 개선에 주목할 만하다. 역시 기존 리모컨은 1 버튼으로 직관적으로 활용하기 힘들었는데, 3 버튼으로 정식 확장되면서 재생 및 곡 넘김, 볼륨 조절까지 손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배치되었다(참고로 VJJB에서 3 버튼 리모컨 채용은 요이치의 N1 컨트롤과 커스텀 VJJB V1S가 유일하다). 또한 리모컨이 생략된 케이블과 1 버튼 리모컨 케이블을 추가 제공하는데, 이어폰 고장 대부분이 케이블 단선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3 종류의 케이블은 굉장한 메리트이다.
 

N1 컨트롤의 매력은 역시 디자인과 색상이다. 크롬 블랙, 투명 블랙, 투명 레드, 투명 화이트의 4가지 버전을 선택할 수 있는데, 각각 굉장히 멋진 색감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특히 크롬 블랙을 제외하고 하우징을 전·후면 모두 투명하게 처리하여, 유닛과 내부 구성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는데, 요즘 유행하는 누드 스타일로 꽤 멋스럽다. 크롬 블랙 역시 크롬 특유의 반짝임을 굉장히 고급스럽게 표현하고 있기도 한데, 역시 가격대를 쉽게 예상하기 힘든 멋진 만듦새이다.
 

VJJB의 상징과도 같은 듀얼 유닛이 장착되어 있다. 6mm 사양으로 위·아래에 각각 채용, 풍부하고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이끌어낸다. 역시 굉장히 고효율·고성능 유닛으로 가격대 성능비를 높일 수 있게 한 핵심 중 하나이다. 하우징과 케이블은 MMCX 규격으로 분리된다. 역시 고급기에서 자주 엿볼 수 있는 구성인데, 앞서 이야기한 3종의 케이블로 교체하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누려볼 수 있을 것이다.
 

주파수 응답은 10Hz-22kHz로 저역 포인트를 강조하고 있으며, 8Ω의 임피던스와 102dB의 감도로 마무리되어 있다. 케이블은 고급 사양으로 신뢰도를 높였는데, 투명 및 반투명 처리된 실리콘 내부에는 꽈배기 형태의 선재가 고급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3.5mm 이어폰 단자 역시 금도금 처리하여 내구성을 높였다. 착용감은 굉장히 뛰어난 편이며, 최적의 각도(45도)로 비스듬히 배치된 레이아웃과 고정을 위한 날개형 고무로, 귀와 정확히 밀착되는 감각이 훌륭하다.
흰색 사각 패키지에는 호화로운 구성의 이어 팁 세트가 정성껏 세팅되어 있다. 컴플라이 폼 팁 1개와 모양과 성향 다른 2종류의 이어 팁을 크기별 3가지씩 포함하고 있는데, 이어 팁에 따라 사운드 특성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 꽤 재미있다. 그 외 추가 구성품은 벨크로 밴드와 휴대용 파우치이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시작부터 다이내믹하고 풍부한 저음이 쉽게 감지된다. 같은 저음 성향이라도, 불분명하고 탁한 저음과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굉장히 포커싱이 좋고, 빠르고 단단한 저역의 즐거움을 높은 퀄러티로 전해준다. 중역의 질감도 칭찬할 만하다. 좋은 제품일수록 중역에서의 매력이 뛰어난데, 악기의 진득한 질감이나 보컬의 심지 있는 목소리 등 음의 중심점이 잘 드러난다. 중·저역의 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빠른 비트의 음악들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어쿠스틱 연주나 라이브 곡에서도 뛰어난 장기를 발휘한다. 기본적으로 공간감과 입체감이 뛰어난 제품이며, 무대 깊숙이 표현해내는 하이엔드적 이미지들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해상력 역시 뛰어난데, 확실히 유닛의 기본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밖에 없는, 미묘한 음들까지 정확히 재생해낸다. 뛰어난 디자인, 풍부한 케이블·이어 팁 컴포넌트, 독자적인 3 버튼 리모컨 채용, 그리고 고 퀄러티 사운드까지, 가격대 성능비의 정점을 보여주는 놀라운 제품이다.

 

문의 요이치 (070)4219-5012   가격 3만9천원   유닛 크기 6mm×2   임피던스 8Ω   음압 102dB   주파수 응답 10Hz-22kHz   무게 15g

<월간 오디오 2017년 10월 호>